생물철학의 페이퍼 주제들

요즘 Godfrey-Smith의 생물철학 수업을 청강하고 있는데, 어제 수업에서는 교수가 “기말 페이퍼의 가능한 주제들 – 1″이라는 프린트물을 학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나중에 “주제들 – 2″도 나누어줄 모양이다. 나는 청강생이라 페이퍼를 안 써도 되지만, 페이퍼에 대해 꽤 친절한 가이드를 해주는 모습에 약간의 감동을 받았다. 한국에서 생물 철학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혹시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래에 대충 옮겨 적어 본다.

  1.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에 대한 르원틴의 표준 요약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요약을 개발하라. John Endler의 Natural Selection in the Wild의 1장 등을 보거나 Godfrey-Smith의 “Conditions for Evolution …” (web)을 볼 것.

  2. “자연법칙”으로 간주될 만한 생물학의 원리를 찾아 논하시오.
  3. 문화 진화 이론에서 얘기되는 다양한 선택의 단위들(e.g., 밈, 아이디어, 개체, 종족 및 그룹)을 비판적으로 평가하시오. 이들 중에 무엇이 가장 유망한가?

    Dawkins의 Selfish Gene의 memes에 관한 장이나, Godfrey-Smith의 “Darwinism and Cultural Change” (web), 혹은 Dennett의 Darwin’s Dangerous Idea에서 시작하면 됨. Boyd와 Richerson의 Not By Genes Alone (2004)도 도움이 될 것임.

  4. 나무와 같은 modular organism(같은 module이 반복되는 유기체로서 그 일부가 분리됨으로써 번식하기도 하는)에서 생식과 자연선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Tuomi & Vuorisalo의 논문 “What are the Units of Selection in Modular Organism?”과 같은 전자의 다른 논문을 참고할 수 있음)
  5. 여러 “종 개념들” (typological, phenetic, reproductive capacity, phylogenetic)중에서 다른 것에 우월한 개념을 말할 수 있을까?

    만약 아니라면, 종에 대해 “다원주의적” 태도를 취해야 할까? (e.g., Kitcher 1984, Dupre paper in Wilson (ed.)Species: New Interdisciplinary Essays)

    또는 종이라는 개념을 시대에 뒤떨어진 개념으로 버려야 할까? (e.g., Ereshevsky & Mishler paper in Wilson (ed.) Species…)

  6. 박테리아에 대한 올바른 종 개념을 무엇일까? (Laura Franklin-Hall의 논문들과 Dupre & O’Malley의 논문을 볼 것)
  7. “생명의 나무” 아이디어의 지위는 무엇인가? 은유인가? 가설인가? 만약 가설이라면, 참인가 거짓인가? “나무” 아이디어에서 발견되는 문자 그대로의 주장(literal claims)과 유비(analogies)와 그림 표상의 규약(conventions of pictorial representation) 사이의 관계를 분리해서 보도록 노력할 것.

    (LaPorte’s의 논문(web), Dawkins The Blind Watchmaker, chapter on the tree를 볼 것. Dennett의 Darwin’s Dangerous Idea도 관련 논의가 있음. Dawkins의 The Ancestor’s Tale을 봐도 좋지만, 관련 논의가 책 전체에 흩어져 있음.)

  8. Mayr의 “population thinking”이 인간 본성 개념과 관련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도덕 철학의 문제와의 관련은?
  9. 진화주의자는 실존주의자가 되어야 하는가?

5 thoughts on “생물철학의 페이퍼 주제들

    1. 황 반가워! 정말 오랜만인걸^^

      수업을 들으면 각 질문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텐데, 맥락 없이 주제만 죽 나열해서 더 그럴거야.

      난 일주일에 두 번 수업 들으러 학교 가고, 나머지 시간엔 며칠 전에 보냈던 초고 다시 보면서 부족한 부분 찾아서 체크하고 자료 찾아보면서 공부하는 중.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집에서 노닥노닥. ㅎㅎ 넌 어떻게 지내나?

  1. 생물철학 = 진화철학이군.

    조금 딴 얘기지만, 대익 형 등이 쓴 < 교전쟁>이란 책을 보다보니, 진화철학자들이 거대한 이데올로기를 구축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예전엔 기독교가 있었던 자리에 말이지. 책 읽다가 좀 짜증이나더군. 도킨스, 데닛, 윌슨 등등에게 말야.

    생물철학에서 뭔가 다른 담론이 나왔음 좋겠어. 이를테면 발생학의 철학 말이지. 전에 학회가서 보니 미국에선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거 같은데, 아직 국내엔 거의 소개가 안되고 있는 듯. 번역이라도 좀 해야하나.. 싶지만, 아~ 나는 빈약한 영어능력의 소유자로군 ㅋ 암튼 “생물학 환원주의는 이제 그만~!”을 외치고 싶네 >_<ㅋ F. 베이컨 관련 자료 좀 찾으려고 왔는데, 잘 안보이는군 -_-;;

    1. 그러고 보니 2번 주제 외에는 모두 진화론 관련 주제로구만. 사실 수업의 거의 대부분이 진화론의 개념적 문제에 할애되고 있어. Godfrey-Smith 교수는 도킨스 등과 같은 라인이라고 말하기도 뭐하지만, 그들에 대항적인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듯.

      2009년에 Darwinian Populations and Natural Selection이라는 책을 냈는데, 이번 학기 생물철학 수업은 이 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 같더라고. 진화론에 관해 나름 흥미로운 주장을 담고 있으니, 구해서 한번 읽어보셈~

      안타깝게도 베이컨에 관해서는 별로 남긴 자료가 없지만, 혹시나 http://zolaist.org/wiki 에서 베이컨으로 검색을 해보면 뭔가가 나올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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