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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신임정국 인터넷 논객들의 주장분석 by 진보누리 최백순

노무현대통령의 재 신임 발표이후 인터넷 온라인은 그야말로 벌집 쑤셔 놓은 것처럼 연일 뜨거운 논쟁들이 난무하고 있다. 노사모를 탈퇴했던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회원 재 가입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친 노무현 온라인진영은 급속도로 재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참여네티즌 다수가 각각의 진영논리를 대변한다고 보여지는 인터넷사이트들의 주장들을 정리해 보았다.

예측하지 말라, 대가리만 아플 뿐이다 (서프라이즈)

대표적인 친 노무현 인터넷토론 사이트인 서프라이즈는 재신임 정국을 위기상황으로 규정하고 정면돌파하자는 주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서프라이즈의 대표인 서영석씨는 “이제 개혁을 향한 정면승부는 시작됐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재신임 발언 자체는 양자택일을 요구하는 의미”라고 전제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이 “수구세력들에게 전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에 도달해 있다는 호소”라며 (지지자들이)일치단결함으로서 개혁드라이브를 펼칠 수 있게 해주자고 주장했다.

한층 더 극단적인 주장들도 상당수를 이루는데 대표필진중의 한 명인 이름쟁이님은 “최고의 계산은 계산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미리 “행동 계획을 신중하게 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무조건적인 재신임으로의 단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동렬씨는 재신임정국을 단순히 신임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이 기회에 정치권의 물갈이를 주장했다.

“하나 덧붙인다면 이번 재신임은 노무현에 대한 신임여부를 묻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을 지구상에서 말살한다는 계획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거다”(김동렬/재신임정국, 국민투표로 가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서프라이즈의 이광재씨는 ‘개혁원탁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광재씨는 “노사모, 국민의 힘, 서프라이즈, 개혁당 같은 어미의 뱃속에서 나온 자 넓은 원탁에 모이자”라며 개혁의 플랜을 정치 자영업자들의 논리에 맞기지 말고 (친 노무현진영의)온. 오프조직이 전면에 나서 주체적으로 대응전략을 짤 것을 주장했다.

참을 수 없는 대통령의 가벼움 (시대소리)

지난 대선에서 서프라이즈를 중심으로 소위 말하는 ‘노무현 개혁코드 전도사’ 노릇을 했지만 대선 이후 조직운영방식과 방향을 놓고 대립한 후 독자적으로 갈라져 나온 시대소리의 주장들은 서프라이즈와는 확연히 다른 내용들이었다.

서프라이즈의 주요멤버였으나 서영석씨와의 극단적으로 대립한 후 새로운 토론매체인 시대소리의 창간을 주도한 바 있는 시대소리의 대표필진 변희재의 주장은 힐난에 가깝다. 변희재씨는 12일 “노무현이 아닌 노무현 지지자를 믿는다”라는 글에서 재신임율이 불신임보다 조금 높게 나오는 것을 환호할 것이 아니라 “노무현을 갈아치우겠다는 세력이 40%를 넘는 다는 것이 더 위태롭다”라고 주장했다.

변씨는 정권 초의 90%넘는 지지율을 상기시키며 “무조건적으로 노무현 예찬을 해대고 환호를 질러대는 (노무현 지지자들의)정신병적 작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무조건적인 노무현 예찬의 배경에는 개인적 이익을 노리는 간신배들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청와대쪽에 자리나 하나 알아 보라”고 극언을 마다하지 않았다.

서프라이즈와 시대소리의 쪽글을 분석해보면 ‘개인적 이익을 노리는 자’는 서프라이즈의 ‘서영석씨를 염두에 둔 듯한 글로 보이기도 한다는 것’이 중평이다.

다음세기라는 논객은 노무현이 모든 원인을 언론에 떠넘기는 것에 대해 “조중동이 한 원인이고 그들이 악의적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전제하고 하지만 노 대통령이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모든 잘못을 언론에 투사(投射)하는 것으로 일관”하는 것은 대통령의 가벼움이라고 지적했다.

대표논객 중에 한 명인 홍기빈씨는 “무슨 치적이 있다고 ‘재신임’입니까”라는 글에서 극단적인 비아냥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여보, 나 좀 도와줘”라는 노대통령의 자서전이 생각이 납니다. 제발 그 대사는 술 먹고 들어온 안방에서 아내에게나 하십시오. 도와주고 싶어도, 해놓은 치적도 없는 상황이니, 술 냄새나는 그 입은 제발 다물고 그냥 주무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으로 바른 소리한 것 같습니다! (조선. 중앙일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인터넷 독자토론 마당은 한결같이 노무현을 끌어내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는 글들의 일색이다. 중앙일보 독자토론 마당에서 심경섭이라는 네티즌은 “이제 노무현을 끌어내릴 때다”라는 제목을 달고 “중산층 정당들인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은 총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이한 변화라면 현재의 민주당을 한나라당과 같은 극우정당과 동일시하는 주장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현재의 검찰 수사를 적극 엄호할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예상대로(?) 조선일보 인터넷 독자토론 마당은 비난과 비아냥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디 pyh3449(박윤화)라는 네티즌은 “노무현이 말하는 장면만 봐도 구역질날 지경(추천수 108회)”이라며 KBS와 MBC등의 “방송들이 노무현 띄우기에 여념 없다”며 방송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아이디 seekert(정승섭)라는 네티즌은 “재신임 국민투표는 안보와는 무관하다!(추천수 131회)”라는 글에서 “국민투표가 안보와 직결된다면서 미리 회피하려는 발상은 옳지 못하다”라며 재신임투표가 흐지부지 될 것에 미리 못을 박은 뒤 “재신임 국민투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라며 적극적인 불신임을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금까지 누가 이렇게 흐려 놓았는데 재신임국민투표를 ‘안보’와 결탁시키려 합니까? 그래서 여론조사나 탁상공론으로 짜고치자는 소리는 절대 하지말아 주십시오! 재신임 국민투표 너무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간만에 바른 소리했습니다! 내가 알기로는 처음으로 바른 소리한 것 같습니다!”

국민투표 대신 정치적으로 마무리 해야 (한겨레. 경향신문)

한겨레와 경향신문의 네티즌 주장들은 다양한 시각들이 공존하는 형태였다. 특이할 만한 것은 그간 친 노무현 네티즌 일색이었던 한겨레 독자토론마당(한토마)의 분위기가 중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성격파탄자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한토마에서 정치개혁이 중요한 것이며 측근비리로 재신임을 주장하는 것은 무리한 발상이라고 말하면서도 “이러한 사안으로 불신임된다면 다음 대통령은 엄청난 수준의 도덕성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yageis라는 네티즌은 “대통령의 ‘재신임’이라는 말에 당황해하는 우리들에게도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라는 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백 번 잘하고 있다고 두둔하고 싶지는 않다”라고 언급하며 “고도의 정치적 음모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라고 재신임 정국을 분석했다. 덧붙여 “(뉘우치는)정치인들이 보이지 않고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를 나무라는 웃긴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권의 반성과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경향신문의 토론마당은 정치적 해결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안정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재신임 발언이 애초 나오지 말았어야 하지만 “이미 나왔으므로 정치적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을 주문했다. 그 방법으로는 △4당이 모여 투표 없이 국회에서 재신임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문 발표 △4당은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서 발표 등과 같은 나름대로의 정치해법 수순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이디 승부사라는 네티즌은 “승부수에 대한 발상”이라는 글에서 일회성 승부정치에 대한 우려 시각을 주장하기도 했다.

“설령 순수하다 하더라도 처해진 위기가 아무리 어렵더라도 진지하게 반성해서 위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생각지도 않은 승부수를 통해서 모면하려는 태도를 용납해선 안된다. 그러면 정치인들은 자기들이 위기에 몰리면 툭하면 승부수를 던질 것이다.”

재신임정국이 정치개혁의 절호의 기회 (오마이뉴스)

대표적인 인터넷 언론이 오마이뉴스의 토론방은 친 노무현입장을 드러내는 글들이 많았으며 재신임 정국을 정치개혁의 기회로 활용하자는 주장들도 많이 개진되었다.

아이디 박한철이라는 네티즌은 “(노무현 대통령이)드디어 하다 못해 나를 인질로 잡아버렸다”라고 전제한 뒤 “재신임을 묻는다면 울며 겨자 먹기로 신임해 줄 수밖에 없다. 왜냐면 난 인질이니까”라고 입장을 밝히는 극명한 노무현 무조건 지지경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에 관한 고뇌를 재신임 정국과 연결시켜 의미를 부여하는 글도 있었다. 고재선이라는 네티즌은 “가슴에 칼을 꽂는 심정으로 이 글을 씁니다”라는 글에서 “세상에 명분이 있는 전쟁이 있을까”라고 되물으며 “소규모 시가지 전은 벌어질 수 있지만 그것을 전쟁이라 말할 수 있을까”라고 주장하며 파병이 노 대통령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잘살아보세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재신임과 더불어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재신임투표를 하게된다면 “정치개혁을 할 수 있는 정치개혁법을 패키지로 묶어서 국민투표에 붙이자”고 주장하며 차제에 재신임이 정국을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마이뉴스의 전반적인 재신임 관련주장들은 서프라이즈와 일맥상통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대선 이후의 변화 없는 현상으로 진단된다. 간간이 노무현의 “개혁코드에 실망하여 더 이상 믿지 않겠다”는 주장들도 눈에 띄지만 여전히 주류는 친 노무현 진영의 단결과 대통령의 승부수를 믿고 따르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여전한 민생정치의 실종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둘러보며 한결 같이 느끼는 점은 노무현의 재신임을 주장하며 정치개혁을 완성하자는 경우 정작 정치개혁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정치권의 물갈이를 위한 방법으로 ‘(독일식)정당명부제’등과 같은 현실적 대안을 언급한다거나 하는 노력들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좀 더 심하게 표현하자면 친 노무현 진영의 차기 총선 다수당화가 곧 정치개혁이라는 단순논리로 귀결되는 극명한 현상마저 보인다. 정치개혁이란 단순히 다수당 소수당이라는 의석비율의 문제만이 아니라 민생문제에 대한 해법과 방향제시를 논의하고 토론하는 것이 중요한 일임에도 ‘이런 토론들이 전무하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재신임이든 불신임이든 ‘민생정치의 실종’이 계속되는 온라인토론의 이러한 현상은 과연 바람직한 현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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