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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신

지난 일요일은 아빠가 태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여느 생신 때와 마찬가지로 주말에 부인님과 하임이와 함께 원주집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생신 때는 저랑 부인님이 생신 아침상을 차려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엄마 생신 때 토요일 저녁엔 고기 숯불 바베큐를 하며 배부르게 먹었던 반면 정작 일요일 아침상엔 미역국만 놓고 생신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나서요. 이번엔 미리 얘기를 드리고 생신 아침상을 저와 부인님이 차리기로 한 거였어요.

 

이번 주말은 완전 휴가 피크였잖아요. 인천에서부터 문막까지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게 당연한 방법이지만, 이번엔 고속도로가 완전 막힐 것 같아 청량리역에서 동화역까지 가는 기차를 예매했어요. 청량리까지는 전철로 가구요. 도로에서 막혀서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전철 갈아타며 가는 게 덜 짜증날 것 같았어요. 기차 타고 가면서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네이버로 고속도로 상황을 봤는데, 빨간 구간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구요. 부인님이 무척 실망스러워했어요.ㅋㅋ

 

드디어 동화역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마중을 나왔어요. 하임이가 “할아버지~” 하며 뛰어가 안기네요. ㅎㅎ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엄마가 옥수수랑 포도를 준비해 주셨어요. 하임이는 포도를 쪽쪽 맛있게 먹었는데요. 옥수수는 뜨겁다며 안 먹었어요. 나중에 식고 나서 몇 알 주니 맛있다며 먹었어요. 옥수수는 밭에서 키운 거예요.

 

 

저녁은 원주집 바로 옆에 있는 (걸어서 3분?) 하얀집 가든에서 오리 진흙구이를 먹었어요. 바로 옆에 있어서 항상 궁금했는데, 꽤 유명한 맛집이더라구요. 어쨌든 식당에 가서 먹으니 식사 준비 하느라 땀흘릴 일도 없고, 에어컨 바람 아래 맛나게 식사를 했습니다. 

 

 

낮잠을 제대로 못 잔 하임이는 오리 고기를 먹다 말고 졸립다며 잠이 들었어요.

 

 

하얀집 가든 외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가끔 우리집이 하얀집 가든인 줄 알고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하네요.

지금 아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새끼 고양이와 노는 중.

 

 

집에 돌아온 하임이는 응가를 하고 싶다며 저를 붙잡고 화장실로 데려갔어요. 안에서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궁금했는지 부인님도 화장실로 들어왔어요. 언제쯤 하임이가 기저귀를 떼려나 궁금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기저귀를 벗기고 지냈더니 금새 응가를 잘 가리더라구요. 다만 아직도 쉬아랑 응가를 구분하지 못해요. 쉬아 하고서는 응가 했다고 우겨요(하임이 프라이버시 관계상 사진은 생략).

 

다음날 아침 식사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랑 부인님이 준비했어요. 누나랑 형수님도 도와주긴 했지만, 둘이서 거의 다 했어요. 해물 볶음, 연어 샐러드, 베이컨 말이, 불고기, 각종 전을 준비했는데, 요리가 다들 조금씩 짰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다음에 또 우리가 하겠다고 하면 말릴까 걱정되네요. 어쨌든 빈말이라도 다들 맛있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음 … 어렵게 준비한 생신상이나,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어요. ㅋㅋ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겸 생신 케잌을 자르는 아빠. 상 주변에는 어린이들만. 엄마 아빠가 힘들게 준비한 아침을 거의 먹지 않았던 하임이도 얼굴을 빼꼼이 내밀며 케잌에 관심을 보이네요. 흑;;;

 

 

인천에 올라가는 길에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에 왔어요. 청량리역 롯데백화점을 관통해 1호선을 타러 가는 중인데요. 중간에 하임이가 북극곰에 관심을 보이네요.

 

 

청량리역에서 탄 1호선 열차는 냉방 장치가 고장이 난 데다, 하임이가 힘들다며 가만히 있질 않아서 우리도 무척 힘들었답니다. 안아달라면서 이상한 자세로 안기고;; 그래도 하임이 얼굴은 밝네요. ㅋㅋ 

 

 

땀이 삐질삐질. 다행히 서울역에서 환승한 공항철도 에어컨이 빵빵해서 겨우 정신을 차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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