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청에서 온 무서운 음성메시지

알람을 하지 않은 채 잤다가… 11시에 일어나버렸다.
혹시 전화 안왔나 전화기를 찾는데..

전화기에는 “메모리가 부족하여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라는 말이 떠 있엇다. 원래는 큐의 작동방식처럼 문자가 51번째 오면 1번째 문자가 사라지고 새 문자가 채워졌는데, 왜 이모양이지? 아는 분은 가르쳐주시길…

음… 게다가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전화에서 “띠 디디디~~” 하는 소리가 난다. 듣지 않은 음성이 있다는 뜻… 정말 오랜만이다. 난, 재은이나 아니면 학원수강생 중 한명이 전화를 걸다가 안받아서 보낸 줄 알았다.

그래.. 음성을 확인해보자.
‘*89’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누른 후 1번을 누른다.
“첫번째 메시지입니다”
“정동욱 씨 여기는 서울병무청인데요, 그 7월 22일자 입영문제와 관련해서 상담드릴 게 있으니까 음성들으시면 전화 좀 주세요. 전화번호는 820에 4245입니다. 820에 4245로 전화하셔서 관악구 담당 좀 찾아주세요”

‘어.. 왜지?’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했다.
‘혹시.. 연기신청 불허되는 건가?’
불안불안불안.. –; –; –;  불…. 안….
.
.
.
.

전화를 건다..
“서울 병무청입니다.”
침착한 톤의 남자목소리. 아까 음성메시지의 주인공이다.

“음성 듣고 전화했는데요.”
“네..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정동욱입니다.”

근데.. 이 분이 대뜸 이렇게 묻는 것이다.
“아직 영장 못받으신 거죠?”

아니 이건 뭔 소린가?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다.
난 분명 어제 입영연기신청까지 했는데 말야..
‘어쨌든. 내가 입영연기신청을 한 걸 모르는 걸 봐서는 연기불허 통보는 아닌가보군’

“전 어제 입영 연기했는데요.”
“(흠짓 당황스러운 목소리로..) 어떤 사유로 연기했나요?”
“대학원 진학이요.”
“어느 학교 졸업하셨나요?”  <- 이건 왜 묻는 걸까… –;
“서울대요”
“연기 통과되었나요?”
“네. 내년 4월까지는 연락없을 거라던데요.”
“통과 메시지는 받으셨나요?”
“아직이요. 제 전화기 메모리가 다되서 메모리를 못받는다고…. 그러니까… (어쩌구저쩌구..장황한 상황설명..)”

어쨌든…. 전화를 마치고, 안심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냥 연락이 안가서 온 전화였나보다..

오늘 낮.
기분좋은 문자메시지가 하나 날라왔다.
“2004년02년28일까지입영기일이연기되었음-서울지방병무청-

~~~랄랄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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