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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이 났어요

한 달 전쯤 하임이가 어린이집에서 씨앗을 심은 흙을 가져왔어요. 그날 어린이집에서 씨앗 심기 놀이를 하면서 “싹이 났어요”란 노래도 배우고 했나 봐요. 하지만 물을 주고 노래를 부르며 며칠을 기다려봐도 싹이 나질 않더군요. 작은 화분에 옮겨 담다가 혹시 씨앗이 너무 깊이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씨앗이 안 좋은 건가 싶기도 하고. 하임이는 매일마다 이렇게 물었어요.

 

“왜 하임이 거는 싹이 안 나요?”

 

2주일이 지나 저는 새 씨앗을 사서 심어주었어요. 원래 심은 씨앗은 백일홍이었는데, 이번엔 봉숭아 씨앗을 사왔어요. 문방구에서 300원에 파는 걸 사왔는데, 작은 봉지 안에는 20개 정도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여러 개 심으면 그 중 하나는 싹이 나겠지 하는 심정으로 8개쯤 심었던 것 같아요. 하임이랑 같이 심으면서 물도 다시 주고… 하임이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지요.

 

하지만 그로부터 또 일주일이 지났지만 싹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하임이는 또 실망했어요.

 

“왜 하임이 거는 싹이 안 나요?”

 

결국 지난주 금요일에는 봉지 속에 남아있던 씨앗을 모두 심었어요. 하나만 걸려라 제발~ 하고 말이죠. 물도 주고 햇빛도 보라고 이번엔 화분을 베란다 창문 바깥 난간에 두었어요.

 

주말이 지나고 …

 

드디어 싹이 났어요!

 

사진 13. 5. 7. 오전 9 05 27

 

그토록 기다리던 싹을 본 하임이는 “싹이 났어요”란 노래를 여러 번 불렀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하임이는 싹을 보여달라며 저를 베란다로 끌고 가네요.

 

이게 뭐라고. 참… 이런 일에 이렇게 뿌듯해 해도 되는 건지.. ㅎㅎ

 

ps. 마지막 보루로 지난 주말에 원주집에서 씨앗 몇 개를 더 구해왔는데 그건 천천히 심어도 되겠어요.

One thought on “싹이 났어요

  1. 노래 제목은 “싹이 났어요”가 아니라 “씨앗”이네요.

    씨앗

    씨 씨 씨를 뿌리고 꼭 꼭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튿밤 쉿쉿쉿
    뽀드득 뽀드득 뽀드득 싹이 났어요

    싹 싹 싹이 났어요 또 또 물을 주었죠
    하룻밤 이틀밤 어어어
    뾰로롱 뾰로롱 뾰로롱 꽃이 폈어요

    하임이는 1절과 2절을 섞어서 부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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