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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의 옛날옛날에

밤에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많죠. 장난감이 있는 환경보다 이불에서 책을 읽어주는 게 재우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불도 켜놓아야 하고 엎드려서 그림이랑 글씨랑 보다 보면 오히려 오던 잠이 달아나 버리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래서 요즘 하임이를 재울 때는 일단 불을 끕니다. 하임이가 불을 끄는 걸 좀 싫어해서 울기도 하지만, 가만히 누워있으면 “옛날옛날에”를 들려주겠다며 꼬셔서 가만히 누워 있도록 해요.

 

그렇게 매일 밤 들려준 레파토리는 토끼의 간, 흥부와 놀부, 신데렐라, 백설공주, 혹부리 영감 등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임이가 가장 좋아하는 얘기는 흥부와 놀부입니다. 놀부는 욕심쟁이고 흥부는 착한 사람이라는 얘기에 푹 몰입해서, 얘기를 들려주다 보면 “놀부는 너무 나빠” 하며 추임새를 넣기도 합니다. 톱질 장면도 좋아해서 꼭 박을 여는 장면에서는 “슬금슬금 톱질하세”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엄마 버전과 아빠 버전과 할머니 버전의 얘기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 놀부네 박에서는 도깨비가 나오기도 하고 호랑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또 많이 들려준 얘기는 신데렐라랑 백설공주인데, 하임이가 이제 정확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엄마가 죽으면 새엄마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엄마는 나쁘다는 것이지요. –_-; 전국의 새엄마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또 하나의 쏠쏠한 재미는 하임이한테 이야기를 시켜보는 겁니다. 밤에 누워서 “옛날옛날에 누가 살았어?” 하면서 이야기를 시키면 자기가 알아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러면 중간중간 얘기가 끊길 때마다 “놀부는 어떤 사람이야?”, “흥부가 집 앞에서 누굴 봤어?”, “제비 다리가 어떻게 됐어?” 이렇게 묻기만 해도 하임이가 얘기를 다 해줘요. 물론 이렇게 하면 잠드는 시간은 좀더 오래 걸립니다. ㅎㅎ

 

요즘엔 하임이가 직접 “옛날옛날에”를 얘기해 주기도 합니다. 선생님처럼 책을 들고서는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주는 척을 하는 거죠. 지난 번엔 한참을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부인님이 동영상 촬영을 켜고서 한번 더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대충 얘기해주다 덮어버리는 거 있죠. 결국 비타민 2개 주겠다고 꼬셔서 겨우 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같이 감상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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