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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쳐보기

“사진 구경 할래?”

지난번 관악산 단풍놀이에서 안사가 찍은 필카 사진을 보여줬다.

아, 앞의 얘기를 빼먹었군. 오늘 아침 일어나 담배 피우러 거실에 나가다 “어.. 이게 뭐야!” 놀라고 말았다. 하루이틀도 아닌데, 왜 항상 아침마다 놀라는건지.. 그러면 그렇지, 아람이었다.

대충 점심을 먹고서는, 할 게 없어 뻘쭘해하던 중.. 책상 위에 놓여있던 필카 사진이 보였다. 관악산 단풍놀이 사진. 허나 사진이 몇 장 안된다.

“안사 컴퓨터를 켜면 하드에 사진들이 있을거야.”

안사, 미안해~~~

그렇게 주인의 허락없이 공개되지 않은 사진들을 보기 시작했다. 본 것도 있고, 안 본것도 있고.. 날짜별로 폴더를 정리해 놓았는데, 날짜 밑에 resize라는 폴더에는 이미 올려져 있는 사진들이 작은 크기로 조절되어 있었다. 그리고, 올릴 예정이나 아직 안올린 사진들도 있는 듯.

발견한 것은 지난번 매트릭스 3를 본날 저녁의 ‘얼짱 A4’. 11월 9일 폴더의 사진들 가운데, resize 폴더에는 유독 네 장의 셀프만 있었다. 그 중 걸작은 신승훈의 셀프. 이 사진이 공개된다면, 아마도 얼짱 사진의 빼어난 텍스트로 길이 남을 것이다.

그 외에도 갖가지 사건들이 안사의 하드에는 사진으로 고이 기록되어 있었다. 정주의 100일 휴가, 거실에서의 밤샘 건반 놀이, 버섯전골파티, 피자먹은 날의 술자리, 춘기의 생일, 그냥 모여 술마신 날, 또 그냥 모여 술마신 날 등등…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말은 누가 한 말인지는 몰라도 명언이다.

보다보니 숨은 보석같은 사진들이 많이 있던데…
왜 안사는 사진 빨리 안 올리는 거야!!  (안사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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