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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본전 뽑은 아이템 1 – 공주옷

공주옷은 하임이가 지난 크리스마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받은 선물입니다. 하임이는 오래 전부터 마트의 장난감 코너에서 “입을 수 있는” 공주옷을 눈 여겨 봐왔습니다. 웬만해서는 사달라는 말도 안 하는 아이였음에도, 집에 와서는 “왜 하임이한테는 공주옷을 안 사줬어?”라며 서운해 하는 말을 하기도 했지요.

하임이의 간절한 소원을 기억하고 있던 부인님께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공주옷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에게 부탁할 생각을 했답니다. 사실 우리 부부에게 공주옷은 썩 맘에 드는 아이템이 아니었습니다. 너무 고정된 성 역할과 이미지를 심어주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작년 4살이던 하임이는 이미 공주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지 오래였으니 말이죠. 공주를 너무나 좋아한 하임이는 옷을 고를 때에도 분홍색과 공주풍 치마만을 고집했고, 쥬니어네이버에 들어가도 디즈니 공주 채널과 시크릿 쥬쥬와 쥬얼펫을 찾아 봤거든요.

선물은 받는 사람이 좋아하는 게 최고 아니겠어요? 결국 우리는 공주옷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서 하임이에게 골라보라고 했습니다. 하임이가 고르면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부탁하겠다고 말이죠. 쇼핑몰에는 디즈니 공주 애니메이션에서 공주들이 입었던 것과 똑같은 옷들이 진열되어 있더군요. 백설종주, 미녀와 야수(벨), 잠자는 숲 속의 공주(오로라) … 여러 예쁜 옷들이 있었지만, 하임이가 고른 옷은 오로라가 입었던 ‘분홍색’ 드레스였습니다. 우리가 다른 색 옷도 추천해보았지만, 요지부동이었죠.

크리스마스 전날 밤, 산타 할아버지는 하임이의 머리맡에 공주옷을 두고 돌아갔답니다. 그리고 하임이는 그 선물을 보고 너무 좋아했어요. 한 달 동안 하임이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면 어김없이 공주옷으로 갈아입었고, 심지어는 아침에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도 공주옷을 입고 밥을 먹는 날도 있었답니다. 우리는 “일주일 만에 본전 뽑았다’는 얘기를 서로 하며 웃었지요. 우리는 정말 본전을 뽑을 생각으로, 설날에도 공주옷을 가지고 갔답니다. 한복 대신 공주옷을 입고 세배를 시켰지요. 다들 재미있어 하시더군요.^^

두 달 동안의 공주옷 사랑이 끝나고 지금은 조금 시들해지긴 했지만, 지금도 공주옷은 옷장 앞에 항상 걸려 있습니다. 하임이도 가끔 생각이 나면 그 공주옷을 혼자 입고는 등에 있는 찍찍이를 붙여달라고 오곤 한답니다. 아래는 공주옷을 입고 즐거워 하던 하임이의 모습들입니다.

 

 

 

 

 

 

ps. 알고보니, 공주옷은 커다랗게 만든 미미 인형옷이더군요. 재질도 똑같고 등에 찍찍이가 달린 것까지 똑같았어요. 공주옷이랑 같이 온 소품인 요술봉과 왕관도 하임이가 무척 좋아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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