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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올드보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셈의 일기에 있는 링크를 따라 nkino의 대담을 읽었더니 박찬욱이 이런 얘기를 하더라.

박찬욱 : 정말 내가 좋아하고, 관객들이 웃어주기를 원했던 부분은 대수가 주환이(지대한) PC 방에서 “주환아, 내가 그렇게 말이 많았니?”라고 물을 때 주환이가 “내가 보기에는 니가 범인을 가까운 곳에서 찾아봤으면 좋겠거던”이라고 말하는 장면이야. 그런데 아무도 안 웃더라구. 난 진짜 재미있는 유머라고 생각했는데.

좀 전 이 유머를 춘기한테 설명해봤는데… 춘기가 이해를 못하더라. 옆에 있던 안사가 답답했던지 예를 들어줬다.
“그러니까.. 말이지.. ‘내가 그렇게 못생겼니?’라는 말에… ‘외모만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 하는 식이지”
그제서야 춘기가 유머를 이해했지만… 재미를 느끼기엔 너무 늦었나보다. 그렇게 재밌진 않다며 시큰둥해했다. 칫..

영화 중에서 내게 필이 팍 꽂힌 대사는 이렇다.
예전 사건에 대한 기억을 잃은 것이 최면탓이었다며 따지는 최민식에게 유지태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최면 때문이 아니야. 그건 그.냥. 까먹은거야.”

우리는 자신의 기억을 쉽게 왜곡시킨다.
맘에 안드는 부분은 edit 또는 delete하기도 하고…
약간 아쉬운 부분은 가끔 retouching도 한다.

그 옛날 친구들 괴롭히던 녀석들은 그 때 자기가 했던 만행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창녀’니 ‘걸레’니 지껄이며, 학창시절의 자기들만의 답답함을 풀었던 녀석들… 기억도 못하거나.. 아니면 ‘그땐 철이 좀 없었지’ 하며 추억하겠지…

물론 시간이 지나면 가해자 뿐만 아니라 피해자도 잊곤 한다. 용서를 하기도 하겠지만, 그게 누구나 말대로 되는 건 아닌가보다. 오히려 용서를 하는 경우가 있긴 하던가… 대부분은 피해자가 암말 안하고 참는 게 보통인 것도 같다.
아니면 오대수의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이런 어이없는 복수극이 이뤄지던가… ㅡ.ㅡ;;

지난 번 아람이가 해줬던 얘기도 생각이 나네.
자기 반 친구 별명 가지고 자꾸 놀렸다가… 나중에 그 친구 다이어리 보다 “AAA xx년” 쓰여있는 걸 보고 화들짝 놀랐다던 얘기. -_-;
(별명 가지고 놀린 사람은 아람이가 아니라고 함)

혀는 함부로 놀릴 것이 못된다.
무심코 던진 돌에 어딘선가 맞아죽는 개구리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니면… 머리통 맞고 복수의 이를 갈고 있을 dog가 있을지도 모른다. -_-;;

영화평인지 잡담인지 잘 모르게 진행이 되는걸…

마지막으로 좀 아쉬운 점을 얘기한다면, 여자 캐릭터의 전형성이다. 처음 볼 때 뭔가 불편하다고 느낀 게 있었는데.. 그게 이건가보다.
이빨 뽑힌 악당 녀석에게 잡혀 주인공에게 구원을 요청하는 장면은 스포츠 신문 만화의 전형적인 여주인공 구출 신을 필름으로 재현한 듯 했고… 그 외의 여럿 장면에서도 여주인공은 항상 연약했고, 주인공의 구원을 기다리며 소리를 ‘꺄~악~’ 질러야만 하는 상황에 빠져들었다.
꼭 그런 상황을 만들었어야 했는지… 쩝…

4 thoughts on ““혀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 ‘올드보이’,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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