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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이제는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다”: [인터뷰] 노회찬 민주노동당 선대본부장이 밝힌 4·15 총선 전략 by 이한기/이성규(hanki) 기자

▲ 노회찬 민주노동당 ‘2004 총선 대책위원회’ 본부장.


지난 5일
민주노동당(민노당·대표 권영길)은 가장 먼저 총선 대책위원회를 띄우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노당은 이 자리에서 올해 총선에서 15%의 지지와 15석 확보 등 ‘15%-15석’ 목표를
천명했다. <오마이뉴스>는 선대위의 야전사령탑이라고 할 수 있는 노회찬 선대본부장을 만나
민노당의 총선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노회찬 본부장은 6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5%-15석’에 대해 “그 목표는 현재 민노당이 서있는 위치라기보다는 앞으로 도달하려는
지점으로,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에 비해 다소 상향조정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지역구
7∼8석은 당선이 기대되는 곳이니 만큼 허황된 목표는 아니”라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노 본부장이 꼽은
대표적인 당선 유력 후보는 김창현(울산 동구)·조승수(울산 북구)·권영길(경남 창원)·김석준(부산
금정구)·나양주(경남 거제) 등이다.

호감도는 높지만 막상 투표에 들어가면 사표방지
심리의 벽에 부닥쳐 원내진출이 무산된 과거 사례에 대해 노 본부장은 “민노당이 창당 4년째를 맞아
초기에 반신반의하던 분들이 전망이 있는 정당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며 “후보의
지지율이 약 15% 정도에 이르면 유권자들은 약세지만 당선권으로 여기는데, 2000년 총선 평균
득표율인 10%를 이번에는 넘을 가능성이 높아 사표방지 심리가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른 ‘물갈이’에 대해 그는 “14대·15대·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소 44%, 최대 48% 수준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이뤄져 한국 정치의 역사가
곧 물갈이의 역사였다”며 “그런 물갈이 속에서 당선된 분들이 있는 국회의 상황이 얼마나 나아졌느냐,
물갈이론에 공감은 하지만 물갈이만으로 되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오히려
제도나 시스템의 개혁이 더욱 중요하다며 “이제는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를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민노당이 원내에 진출하면 정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이냐’는 물음에 그는
“민노당의 의석이 10석 정도가 돼 원내에 진출할 경우 국회가 어떻게 될 지 가장 잘 아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지금 국회의원들”이라며 “민노당이 원내에 진출한다면 또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
들어간다기보다 국회에 파견된 국민의 수색대·정찰조·감시단의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본부장과의 인터뷰는 6일 오전 11시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1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다음은 노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스타 감독에서
시민운동가까지 ‘1만명 홍보대사’ 구성 계획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민노당이 가장
먼저 총선 선대위를 구성했다. 선대위를 빨리 발족한 이유가 무엇인가.

“빨리 하려고
애를 썼다. 지난해 12월 18일 선대위 발족과 관련된 결의를 했다. 다만 국회 일정 때문에 올해
초로 넘어 온 것이다. 다른 당들은 내부 체제정비나 공천기준 마련 등 파동을 겪고 있지 않나.
민노당은 다른 당처럼 그런 문제가 없어 총선 체제를 빨리 꾸리는 게 가능했다. 또한 민노당이 정책을
중시하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다.”

– 선대위가 출범하면서
올해 총선에서 지역구 7석, 정당 지지율 15% 확보, 전체 의석 15석 이상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근거나 기준이 있다면?

“그 목표는 현재 민노당이 서있는 위치라기보다는
앞으로 도달하려는 지점이다.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에 비해 다소 상향조정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허황된 목표는 아니다. 지역구 7∼8석은 당선을 기대하고 움직이는 지역이 최소 이 정도는
된다는 의미다.

울산 동구 김창현 후보의 경우 창당 석달만에 치른 지난 2000년
총선에서 30%를 확보했다. 정몽준 후보가 다선 의원이지만, 실망스러운 정치태도를 보이면서 지는 해로
인식되고 있다. 울산 북구는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창원의 권영길 대표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
아직 한번도 상대방 후보에 뒤쳐진 적이 없다. 부산 금정구 김석준 후보의 경우 열린우리당에서
출마하려던 변호사가 방향을 전환할 정도다. 거제의 나양주 후보는 지난 2000년 4월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한 달밖에 선거운동을 못했지만 19%나 얻었다.

정치적 중심지로 여겨지지 않아
관심에서 비껴나 있는 지역에서 민노당에 대한 대중적 지지를 체감할 정도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농민들이
가세하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당에 대한 인지도가 대단히 넓어졌다. 선입견과는 달리 (지난 대선
때) 권영길 후보나 민노당의 주요 정책을 국민들이 대하면서 당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후보의
득표율보다 훨씬 높을 정도였다. 정당 비례대표 투표에서 15%를 얻는다면 현재의 비례대표 정수 그대로
둔다고 하더라도 7∼8석은 나온다. ‘15%-15석’은 현실조건과 발전가능성을 고려한
수치이다.”

“후보 지지율이 15% 정도에 이르면 사표방지 심리
사라진다”


– 최근 언론에 당선 가능성이 높은
민노당 후보 베스트 11명이 소개돼 관심이 모아졌다. 12번째 이후 후보들은 섭섭해 할 수도 있을
텐데(웃음).

“내부에서 당선이 유력한 후보들이 있는데 11명이니 12명이니 하며
자를 수 있을 만큼 표현하기는 힘들다. 3월 정도에 가면 객관화된 데이터를 갖고 주목해 달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당직자 한 명이 임의로 작성한 것이다. 이것이 공식적인 문서처럼 비쳐진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 민노당에 대한 호감을 갖다가도
막상 투표에 들어가면 1·2당 등 기존 정당에 표가 쏠리곤 한다. 일종의 사표방지 심리인데, 이번
총선에서는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옅어질 것이다.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민노당은 창당한지 4년째다. 초기에 주의주장은 선명한지 몰라도 책임있게 할 사람들인지, 실험적인 것은
아닌지 두고보면서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 당은
앞으로 전망이 있지 않겠느냐’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변했다. 통상 선거를 보면 후보의 지지율이 약
15% 정도에 이르면 유권자들은 약세지만 당선권으로 여겨 사표심리가 약화된다. 지난 2000년
총선에서 출마한 후보들의 평균 득표율이 10%였다. 이번에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 당선 유력한 전략 지역이 영남권에 몰려있다.
열린우리당의 영남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어 부담스럽지 않은가.

“부담스런 측면도
있다. 사실 우리당, 민주당이 하나의 당으로 나올 때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구마다
차이가 있다. 여하튼 우리당이 민주당보다 영남에서 훨씬 앞서 있다. 앞으로 남은 3개월 사이에 변동이
심할 것으로 본다. 예측이 쉽지 않은 부분이다.”


자민련의 경우 원내 의석은 있지만 비교섭단체이고, 지지율도 민노당보다 낮게 나온다. 그러나 언론이나
국회 내에서는 민노당보다 더 대접을 해주고 있다. 민노당으로서는 불만스러운
일일텐데.

“이번 연초에 MBC에서 민노당이 3.5%의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하면서
지지율 4번째 정당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분석하는 화면에서는 (충남을 제외하고) 자민련을
네번째 정당으로 놓고 민노당을 기타 정당으로 표기했다. 원내의석을 갖지 못함에 따라 지지율이 높음에도
당하는 차별, 이를 시정하고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선 당시에는 상당 수준 시정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언론사에 정중하고 강력하게 문제제기를 할 것이다. 원내 4당보다 1년 내내 높은
것으로 나오고 선전이 예상되는 당을 보도에서 배제할 수 있나. 언론노조와 공조해 시정을 요구할
생각이다.”

–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노당이 여성보다는
남성, 20대보다는 30∼40대, 지역으로는 제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나.

“긍정적인 면과 다른 한편으로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긍정적 측면은 당의 성격에 걸맞는다는 점이다. 거품과 같은 바람, 일시적 인기에 의해 지지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생활 그 자체가 부담인 분에게 지지율이 높다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당이라는 점에서 튼튼한 지지기반이 표현된 결과인 것이다. 민노당은 직장을 가진 분만이 아니라 그
가족들·소외 계층들·청년·여성·노년·사회적 약자 등을 고르게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노력을
기울이는 만큼 폭넓은 지지가 나타나지 않고 있지 않은 게
취약점이다.”

“물갈이운동의 의의나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대증요법’
우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최근 정치권의
화두인 ‘물갈이’를 어떻게 보는가.

“현실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물갈이로
표현되고 있다고 본다. 냉정하게 보면 한국정치의 역사가 곧 물갈이의 역사였다. 14대·15대·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최소 44%, 최대 48% 수준의 (현역 의원) 물갈이가 이뤄졌다. 총선을 실시하면
현역 의원은 절반만 당선되고 나머지 절반은 초선 의원이 당선된 것이다.

하지만 물갈이가
이뤄졌는데도 국회는 그대로이다. 다시금 절반이 물갈이가 된다고 해서 국회 상황이 개선된다는 보장이
있느냐. 물갈이론에 공감은 하지만 물갈이만으로 되겠느냐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번 낙선운동 대상자 89명 중 56명이 낙선됐다.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계측하기는
힘들지만 일정 정도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이들의 낙선운동 덕분에 당선된 분들이 지난 4년 동안
어떻게 의정활동을 했느냐. 선거법 위반에 걸린 분이 적지 않았고, 체포동의안의 대상자도 있었다.
(낙선운동이나 물갈이의) 역사적 의의와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정치적 불만에 대한 ‘대증요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당선운동을 하다보면 한나라당 후보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수구세력과 맞서 싸우는 인사가 있을 때 배제할 수 있겠는가. 그 사람들이 당선운동의 도움으로
당선됐다고 해도 17대 국회에서 당론과 맞서 싸우면서 한나라당을 바꿔낼 수 있겠는가. 낙선운동이 가진
의의는 있는데 당선운동이 낙선운동의 한계를 극복하는 운동인지는 의구심이
든다.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를 해야 한다. 어항에 담긴 3급수에 2급수가 섞이면
좋은 3급수는 될 수 있을지언정 2급수가 되지는 못한다. 물갈이 운동은 많은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운동이다. 다만, 그 관심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에 대한 관심을 빼앗아 가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금은 시스템의 문제가 크다. 돈을 많이 쓰면 당선이 쉽고 당선되면
별짓을 다해도 계속 당선되는 문화 등 문제가 크다.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 더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닌가. 아직 정치관계법 개정 문제가 끝나지 않았다. 뜻 있는 국민이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낡은 정치의 재생산 구조를 혁파하는 작업이다.”



각 당이 상향식 공천이나 예비경선제 등을 통해 깨끗한 선거와 민주주의를 실현하려한다고 하지만, 돈
선거를 부추겨 정치신인들의 진입장벽만 높여놓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동안 모범적인 후보 공천을 해왔던
민노당의 입장에서 각 당이 왜 이런 문제에 봉착하는지 분석해본다면?

“우리는 낡은
잔재가 없었다. 당원들이 일정한 의무를 다했을 때에만 당원 권리를 발의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당내 경선에 일회적으로 동원되는 당원은 없다. 최소 3개월 동안 당비를 내야하고, 사실상 9개월 이상
당 활동을 해야만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여러 안전장치를 마련해놓아
상향식 공천의 악용 여지를 없앨 수 있었다. 지난 3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까지 60여 곳에서 공직자후보를 선출했는데 잡음이 없다. 장기적으로 정당개혁 하고자 한다면 과거의
유산을 한번은 과감하게 쳐내서 당원을 해방시키고 새롭게 당원을 모아야 한다.”

–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이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것이 민노당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

“민주노총의 운동방식이 과격하다고 하는 것은 과도한 평가라고 본다.
현실적으로는 그런 이미지가 덧씌워지고 있다. 특히 조중동 같은 수구적 시각의 언론에서 다른 정치적
목적에서 그렇게 몰고 가는 측면도 있다. 그런 이데올로기 공세에 민주노총과 민노당이 제대로 대응해
실상을 국민에게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한 면도 있다.

과격한 것으로만 따지면 농민들을
농촌에서 쫓아내는 한·칠레 FTA 정책이 과격한가, 아니면 이를 반대하는 농민이 화염병을 던진 것이
과격한가. 이는 민주노총의 투쟁방식이 얌전해짐으로써 표를 많이 얻는다거나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

– 민노당원이기도 한 영화감독 박찬욱·봉준호씨 등
스타 감독들에게 홍보대사 역할을 맡겨 젊은층을 공략한다는 얘기도 있는데.

“오해는
없어야 할 것이다. 그 분들을 자본주의 시장의 상품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상품으로 활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1만명 이상의 홍보대사를 만들려고
있다.

문화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의 정서적 공감을 많이 얻으면서도 해결되지 않는
부안 사태나 새만금 문제 등에서 운동을 계속 해온 분들이 포함될 것이다. 또한 국가정책 때문에 희생된
신용불량자, 뭔가 공익적인 문제 해결의 참여하고 있거나 이를 상징하는 많은 분들을 홍보대사로
내세우고자 한다.

민노당을 통해 희망을 만들겠다는 분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이분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게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학 쪽에도 꽤 있다. 소설가 방현석씨도 있다.
국악계도 많이 만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의 신망을 받는 창작국악, 해당 분야에서 어느 정도 상당한
전문적 역량을 충분히 인정받은 분들도 모실 것이다. 의료나 보건, 건축계, 토목 분야에서도 좋은 분을
모실 계획이다. 생활정치 영역에서 먼저 깨닫고 문제 의식 가진 분이 나서는 그런 선거를 만들려고
한다.”

“이름 석자만 대도 알만한 비례대표 후보군 10명
넘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비례대표는
직능대표의 성격을 지니거나 정책 생산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을 국회에 보내자는 것 아닌가.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대표 후보군을 공개한 뒤 정당투표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민노당의 또 하나의 컬러를
드러낼 수 있다고 보는데. 어떤 분들이 비례대표 명부에 포함되나.

“그 점에 우리는
굉장한 기대를 갖고 있다. 명부를 보면 긴 설명 없이 ‘이 당이 어떤 당이구나, 뭘 하려는
당이구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도록 명부가 짜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 순위는 당원투표에 의해
매기면 된다. 우리 당원은 현명하기에 지혜롭게 판단할 것이라고 본다. 민노당의 정당득표 전략 중에서
비례대표 후보군을 설정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한 비중을 갖고 있다.”

– 대표적으로 관심을 끌 후보군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대중적으로 거명되는
인사라고 봐도 되나.

“그렇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저 사람이 왜 저기 있어,
여기에 있네, 저 사람이 언제부터 민노당이었지’라고 할만한 분들이다. 그런 분이 최소 10여 명이
배치돼야 한다. 국민들이 ‘민노당과 친하니까 이름을 빌려줬구나’가 아니라 정치를 어떤 컬러로 바꾸려고
하는가를 읽을 수 있도록 해야 의미가 있다. (웃으며)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곤란하다.”

– 총선공약개발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당투표에 초점을 맞춰서 공약을 개발할텐데, 다른 당과 어떤 차별성을 갖을
것인가.

“이번 총선은 정책선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역대 총선은 정책 선거가
아니라 지역과 인물 선거였다. 다른 당 후보들의 정책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다. 정치적 쟁점만으로
선거를 해왔다.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공약은 사회복지 부분이다. 복지국가로 나아가는
시스템으로 바꾸고자 한다. 조세정책에 대한 전면적 개편, 조세정의를 실감하도록 조세정책의 전환을 통한
세입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교육과 의료를 비롯해 주택과 노후생활 순으로 일회적 구술이 아닌
시스템화를 추진할 것이다. 이를 통해 재분배가 이뤄지도록 하면서 빈부 격차를 완화시킬
것이다.

또한 오만한 미국의 대외정책에 맞서 국제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도 생산할
것이다. 운동 구호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부분을 내세울 것이다. 그간 우리 민노당은 학교급식조례제정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서울시 시의원 100명인데 우리는 1명밖에 없다. 1명의 의원이었지만 주민
청원운동을 통해 의안을 발의해 통과시킬 수 있는 상황까지 와 있다. 민노당은 지방의회에서 소수 의석을
갖고도 국민의 힘으로 조직해 의안을 관철시킨 실전 경험이 있다.”

– 민노당이 원내에 진입하면 정치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나.

“민노당의 의석이 10석 정도가 돼 원내에 진출할 경우 국회가 어떻게 될 지
가장 잘 아는 분은 우리가 아니라 지금 국회의원들이다. 얼마 전 열린우리당의 개혁 성향 한 의원이
나에게 ‘민노당 소속 의원 10명만 있으면 국회를 바꿀 수 있다’고 하더라. 현재 국회에도 여러
개혁적 의원들이 있지만 이들 개혁파는 당내에서 소수파고 비주류여서 한계가 있다. 민노당은 개혁파가
주류이고, 비개혁파도 없다. 민노당 의원들의 활동이 훨씬 자유스럽다.

감시자는 1명만
있어도 된다. 나머지 전체 국회의원들의 등이 따끔해지도록 할 것이다. 국회의원 1명이라도 제대로 서
있으면서 국회를 바로 세워보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나서면 다른 국회의원들이 그것을 의식할 수밖에 없고,
정치문화가 이전과는 달라지게 된다. 민노당이 원내에 진출한다면 또 한 명의 국회의원으로 들어간다기보다
국회에 파견된 국민의 수색대·정찰조·감시단의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낡은 문화는 더 이상
유지되기 어렵도록 할 것이다.

또한 국회의원만의 정치가 아니라 국민들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하는 정치를 보여주고자 한다. 정치의 전문성을 무시한다거나 다중의 위력으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은 의회와 현장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연결 통로를 통해 국민의 감정과 생각이 전달된다고 본다.

민노당은 의석이 몇 석만
되더라도 충분히 그런 활동이 가능하다. 현역 의원 가운데 민노당의 원내 진입에 따른 국회 변화를
기다리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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