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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의 끝

긴 추석연휴가 끝나고
발제와 요약문 걱정에 시달리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다.
이런 거 쓸 시간이면 빨리 학교나 가서 책 읽어야 할텐데 말이다.
그건 그렇고 어제 영화를 한 편 봤다.

‘슈퍼스타 감사용’

뭔가 노력해도 안되는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한 사람에 대한 애뜻한 이야기.
알아주는 사람이라곤 고작해야 전 회사동기와 부모 형제밖에 없는 프로선수.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건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소시민이 되진 않을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을 가지고 있던 나로선,
아무리 노력해도 박철순이 될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살고 있는지 또는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소시민이 안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말이다..
난 다음 중 뭐지?
첫째, 난 정말로 박철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둘째, 아니면 될 수 없으니 저건 ‘쉰포도’야 하고 이미 버렸다.
셋째, 아니면 박철순이 되지 못해 안달하고 있는 중이다.

에고.. 뭔 얘기를 하고 있는거냐..
어쨌든.. 영화 참 좋았다..
이범수 너무 좋다!!!

4 thoughts on “연휴의 끝

  1. < 포일러 있음>

    감사용의 경우..
    솔직히 프로야구 투수가 되기에는 많은 부분 부족하다.
    최선을 다해 던져도 ‘아리랑볼’이라고 비웃음 당하는.. 그런 투수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라지만…
    꿈이 있다곤 하지만..
    노력해서 이루기엔 너무나 먼 꿈인데다..
    꿈만 먹고 살 순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노력을 통해 조금씩 자기가 발전해가는 것에 자위하며 살기도 좀 그렇고..
    무엇보다 돈도 얼마 못 받을테니… 직업으로서도 완전 꽝이다..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는
    흔한 주인공의 성공담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고 ‘꿈을 가진 주인공’이 흘리는 땀을 아름답게 미화하지도 않는다.

    영화가 보여준 거라고는
    열심히 노력했으나 턱없이 부족했고..
    간절히 이기고 싶었으나 이기지 못했다는 것..

    그리고 그렇게 능력없는 투수에게도
    그를 아끼고 응원하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동료들이 있고..
    그리고 어떤 사람(?)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그들을 위해 뭔가 보여주고 싶었으나..
    경기가 끝난 후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고작
    “나도 이기고 싶었단 말이예요” 하며 혼자 흐느끼는 것 뿐..

    간절히 소망하면 이뤄진다는 건 개뻥이다.
    열심히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것도 개뻥이다.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건…
    마지막에 홈런볼을 갖다주는 윤진서가 있기 때문에? -_-
    그것만은 아니고.. 헤헤.. 좀더 있다..

    이거 완전 스포일러구만.. -_-;;

    영화가 무척 진솔하다.. 꼭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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