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와 교통질서

지난 금요일 “환경 담론과 폐기물 처리 기술의 변화”라는 주제로 콜로키움이 있었다. 나는 그 시간에 수업이 있어서 발표와 토론은 못듣고 교수님들과의 저녁식사에만 참석을 했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다가 한국의 종량제 얘기가 나왔다. 한국에서 종량제가 단기간에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뭐겠냐는 것이었다. 종량제, 분리수거와 같은 제도가 시행되는 나라도 엄청 드물 뿐더러, 그렇게 단기간에 정착된 나라는 한국 뿐이라는 것이다. 음식물 분리수거는 한국만 시행하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유럽에서조차도 쓰레기 분리수거같은 제도가 정착되기 까지는 상당한 사회적 갈등기간이 있었댄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

모.. 교수님들의 대화라고 해서 모 고차원적인 얘기가 나온 건 아니었다.

김영식 교수는 한국인들이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나름의 시민의식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조인래 교수는 그런 시민의식보다는 국가에 대한 복종심(-_-) 같은 비합리적인 면 때문 아니겠냐 했다. 그리고는 한국인의 시민의식이 높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교통질서를 봐라.. 한국의 교통사고가 세계 1위 아니냐는 식상한 근거를 대며 반박했다.

모.. 나도 한국인의 시민의식이 어떻고 하는 것에는 그리 동의하기 힘들고, 종량제와 분리수거의 정착에 대해서는 합리적 시민의식보다는 비합리적인 측면에서 근거를 찾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거고…. 김영식 교수의 마지막 대응이 걸작이었다.

“그건.. 교통질서를 어겼을 때의 쾌감과 종량제를 어겼을 때의 쾌감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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