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 콜로키움

어제는 부인님과 함께 Boston University 과학철학 센터에서 주최하는 콜로키움에 참석했다. 콜로키움 장소가 The Castle, 225 Bay State Road로 나와 있어서 뭔가 했더니, 정말로 번듯한 성이었다. 콜로키움 중간에 빵이랑 음료수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한 강연자는 생태학에서 사용되는 시스템 개념 — 특히 개체와 환경을 서로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다루는 개념 — 의 씨앗이 이미 19세기에 있었다면서, 그러한 개념 형성에 당시 19세기 낭만주의와 독일 Naturphilosophie 전통 외에도 기계 유비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얘기를 했다.

또 부인이 존스 홉킨스에 있을 때 학과장이었던 샤론 킹슬랜드도 강연을 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생태계 개념의 변화를 보여주었다. 1950년대 방사능 영향 연구가 생태학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얘기. 생태학 교과서를 썼던 Eugine Odun과 Tom Odun의 스타일 차이(Eugine은 유기체 유비를 주로 사용하여 건강한/병든 생태계 구분을 보여주었다면, Tom은 기계 유비와 추상적인 도식을 주로 사용하여 효율적인/비효율적인 생태계 구분을 부여줌)를 얘기하다가…. 1960년대 생태학 모델링을 하던 학자들이 “시스템의 붕괴” 또는 “시스템 통제 불능 상태”에 대해 걱정하면서 “equilibrium”하거나 “stable”한 생태계라는 이상을 추구했다면, 197,8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생태계가 그렇게 쉽게 붕괴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 생태계의 “dynamics”나 “non-equilibrium”에 대해 강조하기 시작했다고… 그러면서 계가 현재 balance한지 anarchy한지는 scale의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C. S. Holling이란 생태학자를 인용하길, 자연은 “balance”하지도 “anarchy”하지도 않다며, 자연은 둘의 “resilient combine”이라는 주장을 소개했다. 한 가지 딜레마. 인간이 자연 자원의 붕괴를 초래함에도, 시스템이 붕괴하거나 인간이 살아남는 이유는? 첫째, 자연이 resilent(회복력이 뛰어남)하기 때문, 둘째, 인간이 학습을 하기 때문이라는 답. 강연이 끝나고 질문이 들어왔다. 자연의 치유력이 좋다(resilient)는 불명료한 진술이 과연 시스템이 붕괴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설명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샤론 킹슬랜드가 뭐라고 답변했는지는 잘 못들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약간은 트릭 같은 느낌.

한국에선 콜로키움을 하면 항상 강연 원고를 나눠줬는데, 여기선 원고를 나눠주는 일이 없다. 원고도 없이 생 영어를 듣는 일은 너무 힘들다. 2시간 넘게 영어를 듣는 것은 무리. 강연이 더 남았지만 킹슬랜드의 강연까지만 듣고 나와서 주변, 아니 좀 멀리까지 거리를 구경하다 왔다.

보낸 사람 BU 나들이

Newburry Street의 서점 겸 음식점에서 책 구경을 하다 치킨 텐더를 먹었다. 서점이랑 음식점이랑 같이 있다고 하면 왠지 조용하고 고상한 북카페 느낌이 날 것 같지만 사실 꽤 시끄럽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재미난 가게였다.

이날 사진은 아래서 볼 수 있음.
http://picasaweb.google.com/zolaist/B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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