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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의 파마

부인님은 매일 하임이의 머리를 묶어 주는 고된 숙련 노동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도 며칠에 한 번은 묶어주었었는데(무조건 한 가닥으로), 언제부터인지 슬그머니 머리 묶는 일에서 손을 떼 버렸다. 우린 원래 가사 노동에서 분업을 없애자고 했으나, 이런 저런 일에서 암묵적으로 분업이 생기는 것은 막기가 참 어렵다. 머리 묶는 일도 그중 하나. 반성!

머리 묶는 지겨운 일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부인님은 지난 달 하임이에게 파마를 권했다. 예상과 달리 하임이는 흔쾌히 파마에 응했고, 나름 예쁘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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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한 다음 날 아침의 하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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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지 속에 담긴 건 유치원 산타 행사 때 하임이가 받을 크리스마스 선물. 몰래 유치원에 드렸어야 했는데, 거실에 방치하다가 하임이한테 들켜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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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돌진하는 하임이

파마를 한 이후에도 일주일에 몇 번은 머리를 묶어주게 되는데, 파마를 한 지 약 2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 일은 여전히 부인님이 담당하고 있다. 그 사이에 내가 묶어준 건 며칠 전 딱 한 번뿐이었던 것 같다. 다시 반성 중…

근데 올해는 내가 묶어주는 횟수가 늘어날 것 같다. 이건 다짐이 아니라 과학적 예측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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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와의 서울 나들이

12월 3일 토요일, 하임이와 둘이서 서울 나들이를 다녀 왔다. 인천지하철과 공항철도와 2호선을 거쳐 시청역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덕수궁 구경부터 했다. (덕수궁 앞에서는 중고생들의 집회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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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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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중화전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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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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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2

덕수궁에서 나온 우리는 광화문의 집회 대열에 합류했다. 하임이는 TBS 카메라가 움직이는 걸 보며, 우리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거냐며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집회에서 구호를 외칠 때면, 부끄럽다며 내 입을 막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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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에서. 하임이는 이 빨간색 피켓을 맘에 들어 했다. 아마 내용보다는 그림 때문일 것이다.

본 집회가 시작할 무렵 우린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이번엔 시청역 대신 종각역으로 걸어갔는데, 그곳에서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었다. 종각역에서 시작해 서울역을 거쳐 공항철도로 갈아탔다.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갈아타는 길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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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의 1호선-공항철도 환승 구간

 시청역 부근에서 LED 촛불을 하나 샀었는데, 집에 오니 그것 때문에 하임이와 하늘이 사이에 싸움이 생겼다. 두 개를 샀어야 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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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어느 날 집에 와보니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만들어져 있었다. 부인님이 아이들과 함께 만든 것. 며칠 뒤에는 고장 난 전구도 새 전구로 교체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너무 맘에 든 하늘이는 밤마다 온 집안의 불을 끄고는 크리스마스 트리의 불을 켜 달라고  요청한다. 불을 켜주면 같이 앉아서 노래를 부르자고 한다. 주로 부르는 노래는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끝나면 트리를 향해 바람을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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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손에는 블록으로 만든 안킬로사우루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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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하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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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의 치과 방문

어제 하임이의 위쪽 앞니가 흔들려 치과에 같이 갔다. 그렇게 많이 흔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혹시 염증이 있거나 뽑아야 하는 건 아닌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하임이의 몇몇 친구들도 앞니를 뽑았다고 하길래 혹시나 했다.

피아노 학원을 마친 하임이에게 같이 치과에 가자고 하니까 오늘은 가기가 싫단다. 가기 싫은 이유는 오늘 기분이 너무 좋기 때문이고, 기분이 좋은 이유는 유치원에서 밥을 빨리 먹었기 때문이란다. 사실 하임이는 평소 밥을 항상 거의 꼴찌로 먹는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 나오면 밥을 안 먹고 딴청을 피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싫어하는 반찬도 열심히 먹어서 꼴찌를 안 했더니 너무 기분이 좋다는 얘기. 꼭 빨강머리 앤의 얘기를 듣고 있는 기분.

어쨌든 겨우겨우 설득해서 동네 치과에 들어갔더니, 의사는 위쪽 앞니는 아직 뽑을 때가 아니라고 설명해 주었다. 염증도 없고. 그리고 원래는 아랫니부터 뽑는 게 순서라고 얘기해 주었다(알고 보니 하임이의 친구들도 아래쪽 앞니를 뽑은 상태라고). 그러더니 언제쯤 뽑아야 할지 엑스레이를 찍어 보자고 한다.

엑스레이에는 잇몸 속에 숨어 있던 영구치들이 모두 보였고, 각 영구치의 상태는 의사의 예상대로였다. 나는 사진이 너무 재밌어서 사진을 가져갈 수는 없냐고 물어봤다. 간호사는 핸드폰으로 찍어 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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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보면 아래쪽 앞니의 영구치가 거의 다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위쪽 앞니의 영구치는 아직도 한참 더 올라와야 했다. 숨어 있는 어금니들도 다 보이는데, 제일 재밌는 건 송곳니이다. 위아래의 송곳니들은 아직도 출발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

결국 하임이의 바램대로 다행히 어제는 이를 뽑지 않게 되었고, 하임이의 기분 좋은 ‘오늘’은 계속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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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가 나보다 잘 하는 게임

요즘 온 가족이 ‘펭귄 런(슈퍼 펭귄)’이라는 게임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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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가 게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하늘이

우리집 일인자는 정하임 선수. 이제는 내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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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가 달성한 최고 기록. 하임이는 수시로 10000m를 넘는다. 참고로 내 최고 기록은 고작 6000m.

내가 일부러 봐주지 않더라도 하임이가 나를 이길 수 있는 게 생겼다는 건 무척 기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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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9월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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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어린이집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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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 유치원 입구의 수수. 하임이는 그동안 이걸 "사탕수수"라고 주장했으나 이미지 검색 결과 그냥 수수인 걸로.(뒤에 유치원 이름이 살짝 나오고 있다. 지금 유치원 나름 만족스러워 하는데 저 이름은 정말 맘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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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축구 하러 왔다. 같이 온 하늘이 컨디션이 안 좋아 공 10번도 못 차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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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포천의 오리들. 내가 다가갔더니 모두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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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앞에서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하늘이. 사진도 찍기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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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에도 강의를 나가는 동덕여대에 100주년기념관이라는 새 건물이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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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의 만화풍 그림들. '고양이' 너무 잘 그렸다며 칭찬을 했더니 "여우"라고 화를 냈다.

글을 올린 다음에 또 기억이 났는데, 아래쪽의 ‘ㅇ’에 합성한 그림을 보고는 “이건 쥐지?” 했더니 하임이가 “고양이야”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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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도 안 자며 버티던 하늘이. 결국 핸드폰 하다 이렇게 뻗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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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전 월요일. 오늘은 유치원에서 추석 전통놀이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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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기 전 사진 좀 찍자고 했더니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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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날 오후 원주집에 도착했다.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우리 아이들과 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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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다음날. 전날 낫에 손을 다친 엄마와 함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왔다. 전날 바로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는 상처 부위의 잘려진 피부를 찾지 못했었다고. 오늘 의사는 돌돌 말려져 있던 피부를 찾아 펴더니 그대로 꼬매면 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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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매는 과정을 문밖에서 지켜보는 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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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 접수와 안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진료실에 의사만 한 명 있을 뿐. 너무 친절한 의사였다. 중간에 의사는 오늘 예약 환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오는지 일일이 물어보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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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주말에 웅진플레이도시에 왔다. 사람 많으면 입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개장 전에 좀 일찍 왔다. 근데 개장 10분 전까지는 표도 안 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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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전 매표소 앞에 갑자기 뽀로로 인형들이 난입했다. 다들 인형들과 사진을 찍는데 하임이랑 하늘이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하임이는 뽀로로가 없어서였다는 핑계를 댔다. 내가 보기엔 그냥 무서워서였던 것 같은데;; 이제 더이상 물놀이 사진은 없다. 물놀이 중에 사진은 찍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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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로 작품 만들고 있는 하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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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작품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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