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4990

공룡과 함께 한 하늘이의 성장

하늘이는 공룡을 너무 사랑한다. 책도 공룡책이나 동물책만 보고, DVD나 VOD도 공룡이나 동물 다큐만 찾아 본다. 작년에는 공룡책 외에 다른 동화도 읽혀보려고 아이와 씨름을 하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그런 일에 힘을 빼지 않기로 했다. 이제는 하늘이의 공룡 사랑을 인정하고, 여러 활동에 공룡을 적극 활용했다. 그래서 하늘이는 한글도 공룡으로 배우고, 그림 그리기도 공룡으로 연습하고 있다.

공룡과 함께 했던 하늘이의 성장을 기억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하늘이가 그렸던 공룡 그림들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보았다.

 


 

2017년, 5살 하늘이는 아예 그림을 잘 안 그렸다. 5살 시절 하임이는 동그라미 속에 눈코입을 찍어서 사람 얼굴을 그렸었던 것에 비해, 하늘이는 그림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그러던 하늘이가 어느 날인가 공룡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다.

IMG_6937.JPG
스테고사우루스와 브라키오사우루스? (2017.5.30)
IMG_7407.JPG
목과 다리는 선으로 그려요 (2017.6.4)
IMG_9536.JPG
하늘이가 만든 람베오사우루스 (2017.7.13)

2018년, 6살이 되자 그동안 선으로 묘사되던 공룡의 다리와 목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IMG_2990.JPG
브라키오 다리가 굵어졌어요 (2018.2.22)
IMG_3468.JPG
브라키오와 안킬로 (2018.3.4)
IMG_3470.JPG
다양한 공룡들 (2018.3.4)

이제 하늘이는 종이를 접어 공룡책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하늘이는 그림에 공룡의 이름을 적기 시작했다.

IMG_4756.JPG
하늘이의 공룡책
IMG_4757.JPG
카르노타우루스와 아르젠티노사우루스 (2018.4.16)
IMG_7354.JPG
리우플레우오돈 (2018.6.14)

이번에 그린 공룡책의 공룡들에게는 나름의 애칭을 붙여 주었다. 이구아노돈에게는 “이고”라는 이름을, 테리지노사우루스에게는 “태리”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여 주었다.

IMG_7466.JPG
공룡책 (2018.6.23)
IMG_7467.JPG
이구아노돈 (2018.6.23)
IMG_7468.JPG
테리지노사우루스 (2018.6.23)
IMG_7469.JPG
무타부라사우루스? (2018.6.23)

클레이로도 공룡을 만들고, 종이 앞뒷면 한 가득 다양한 공룡을 그렸으며, 모자에도 공룡을 그려 넣었다.

IMG_7679.JPG
클레이로 만든 공룡 (2017.6.30)
IMG_7685.JPG
다양한 공룡들 앞면 (2018.6.30)
IMG_7687_앞면 그림 삭제.jpg
다양한 공룡들 뒷면 (2018.6.30)
IMG_7739.JPG
모자에 그린 공룡들 (2018.7.3)

2018년 7월, 하늘이는 자신의 연습장에 공룡 연작을 그리기 시작하여, 하나씩 번호와 이름을 붙여가며 32개의 작품을 완성했다. 중간 이후부터 지쳤는지 이름을 안 붙이거나 대충 그린 그림도 있지만, 대부분은 최선을 다했다.

IMG_7823.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1,2,3 (2018.7.10)
IMG_7824.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4,5,6
IMG_7825.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7,8,9
IMG_7826.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10,11,12
IMG_7827.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13,14,15
IMG_7828.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16,17,18
IMG_7829.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19,20,21
IMG_7830.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22,23
IMG_7831.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24,25,26
IMG_7832.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27,28,29 (이제는 좀 지친 듯)
IMG_7833.JPG
하늘이의 공룡 연작 30,31,32

 

하늘이에게 이런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 다양한 공룡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마지막 보너스, 하늘이의 최근 사진!

IMG_8034.JPG

Read More

아이 고사 시험

EBS의 프로그램 중 <아빠타>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아빠타>는 ‘아빠’와 ‘아바타’의 합성어로, 아이가 하루 동안 아빠를 맘대로 조종하는 걸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다소 전형적인 전개가 많다보니 나와 부인님은 그닥 재미없어 하지만, 하임이와 하늘이는 무척 재미있어 한다. 도대체 어떤 포인트에서 재미있어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이들은 매주 본방을 사수하고 재방송까지 챙겨 본다. -_-;;

이번주 <아빠타>에서는 (본격적인 아바타 조종이 시작되기 전) 엄마와 아빠가 각각 아이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아이 고사> 시험을 보는 장면이 나왔다. 그걸 보던 하임이가 갑자기 컴퓨터로 시험 문제를 만들기 시작해서, 결국 나와 부인님은 하임이가 출제한 <아이 고사>를 보게 됐다. 아래는 그 시험 결과.

IMG_4485.JPG
아이 고사 하임 영역 시험 결과. 왼쪽은 부인님, 오른쪽은 나.

부인님은 50점, 나는 35점. 내가 졌다. 사실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모두 고르시오”(1번)와 같은 아리송한 문제를 내지 않나, “1학년 4반 친구들을 모두 적으시오”(5번)와 같은 어마어마한 문제도 냈다. 1번은 내가 하임이의 출제 의도를 간파하고 정확히 맞췄다. 동생 하늘이는 하임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출제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부인님은 모두 정답으로 표시했다가 부분 점수만 받았다.  5번 문제에 나는 5명만 적었는데(사실 좀더 알긴 했다), 부인님은 최선을 다해 16명이나 적었다. 결국 나는 그 문제에서 아무런 점수도 받지 못했지만, 부인님은 부분 점수 5점을 받았다. 참고로 1학년 4반 당시 친구들은 원래 23명이었다.

이렇게 하임이가 출제한 아이 고사를 풀고 나니 이번에는 하늘이도 문제를 내겠다며 나섰다. 하늘이는 타이핑을 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하늘이가 불러주는 대로 하임이가 타이핑을 해줬다. 아래는 그 시험 결과.

IMG_4482.JPG
아이 고사 하늘 영역 시험 결과. 왼쪽은 부인님, 오른쪽은 나.

하늘이의 문제는 하임이의 문제에 비해 훨씬 명료했다. “제일”과 “모두”를 섞는 그런 문제는 내지 않았다. 하늘이의 평소 관심사대로 “제일 좋아하는 공룡”, “제일 좋아하는 동물”(포유류를 뜻함), “제일 좋아하는 곤충”, “제일 좋아하는 농장 동물”, “제일 좋아하는 꽃”, “제일 좋아하는 곳”, “제일 좋아하는 사람”, “제일 좋아하는 친구”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덕분에 훨씬 공정한 시험이 될 수 있었으나, 하늘이는 나와 부인님을 오가며 귀속말로 답을 가르쳐줬다. 아마도 하늘이는 나에게 좀더 많은 답을 가르쳐 주었던 것 같다. 그래도 하늘이가 제일 좋아하는 공룡이나 제일 좋아하는 곤충 같은 문제는 내가 직접 답을 썼고 정확히 맞췄다. 반면 부인님은 하늘이가 제일 좋아하는 곤충이 ‘장수풍뎅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 결과, 부인님은 70점, 나는 100점. 다소 불공정한 시험이었지만, 어쨌든 내가 이겼다!

나중에 하늘이에게 들은 건데, 공룡 문제는 “티라노사우루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도 정답으로 처리해 줬을 거라고 한다. 하늘이에게도 하임이에게 “가장 좋아하는” 건 하나가 아니었다. 어렵다. 어려워.

오늘은 애들이 <아빠 고사> 시험지를 만들면 풀어주겠다며 조르고 있다. -_-;;

Read More

IMG_4405

하늘이의 첫 극장 나들이

지난 토요일 하임이와 하늘이를 데리고 ‘미녀와 야수’를 보러 극장에 갔다. 하임이는 이미 여러 번의 극장 경험이 있었지만, 하늘이는 이번이 첫 경험. 과연 하늘이가 2시간을 견딜 수 있을지, 그것도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를 …

IMG_4339.JPG
드디어 극장 도착

조조 우리말 더빙판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극장에 도착했다. 우선 팝콘과 콜라부터!

IMG_4346.JPG
팝콘과 콜라를 사자
IMG_4347.JPG
어마어마하게 큰 팝콘
IMG_4357.JPG
팝콘 덕에 기분 좋은 하늘
IMG_4361.JPG
맛있게 냠냠
IMG_4376.JPG
극장을 둘러보는 하임이

미녀와 야수 포토존이 있었다.

IMG_4384.JPG
미녀와 야수 포토존
IMG_4386.JPG
포즈를 잡는 하임이
IMG_4392.JPG
누나 따라 포즈를 취하는 하늘이
IMG_4405.JPG
아직 베스트샷을 못 찍었으나 그냥 가버리는 하임이
IMG_4406.JPG
하늘이의 마지막 포즈

이제 영화를 볼 시간. 다행히도 하임이와 하늘이는 무사히 2시간의 영화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하늘이에게 재밌었냐고 물어보니 재미가 없었단다. 재미가 없었다면서 어떻게 2시간을 버텼는지 그게 더 용하다. ㅋㅋ

몇 가지를 체크해보니 나름 이해는 한 듯. 가스통은 나쁘고, 야수는 처음엔 나빴지만 나중엔 좋았단다.

애들 데리고 쇼핑몰에 나온 김에 조금 둘러보다 가기로 했다.

IMG_4430.JPG
영화가 끝나고 한 층 아래로 내려왔다
IMG_4434.JPG
저기 들어가면 안 되는데...
IMG_4457.JPG

즐거움도 한 때. 하늘이가 집에 가고 싶다고 떼를 쓰기 시작한다. 또 장난감 안 사준다고 떼를 쓴다.

급히 차를 타러 내려왔다.

IMG_4462.JPG
쇼핑몰 지하 1층에서 만난 홍학
IMG_4468.JPG
찍사가 된 부인님
IMG_4469.JPG
모델이 된 아이들
IMG_4483.JPG
아이스크림 광고 포스터만 없으면 더 맘에 드는 사진이 나왔을텐데.. 아쉽.

 

나도 부인님과 백만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봐서 좋았다. 그런데 영화가 좀 지루했다. 엠마 왓슨의 연기도 불만이었고. 게다가 한국어 더빙판으로 보다 보니 더욱 몰입이 힘들었다. 아름다운 노래 “뷰리 앤 더 비스트”가 “미녀와 야~수”로 불려지니 그 맛이 전혀 살지 않았다. 그래도 하늘이는 그 노래가 맘에 들었는지 집에 와서는 계속 “미녀와 야~수” 노래를 불렀다.^^

Read More

img_0914

초등학교 1학년 예비소집일

하임이는 올해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며칠 전 예비소집일에는 하임이와 함께 학교를 방문했다. 하임이는 혹시나 유치원 친구들을 볼 수도 있겠다며 들떠 있었고, 나는 취학통지서와 함께 제출할 몇몇 서류를 챙겼다.

교문 앞은 각종 학원들의 치열한 전쟁터였다. 교문을 통과한 뒤 우리 손에는 엄청난 양의 홍보물&선물 세트들이 쥐어져 있었다.

IMG_0914.JPG
하임이는 교문을 지나기 전에는 아무 것도 들고 있지 않았었다.

안내에 따라 우리 동에 해당하는 교실을 찾아갔더니 접수(?)를 받는 두 개의 줄이 있었다. 각 줄의 끝에는 접수 데스크가 있었다. 왼쪽 접수 데스크 앞에는 “5통 8반부터 x통까지”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고, 오른쪽 접수 데스크 앞에는 “5통 7반까지”라는 종이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그 종이는 데스크 앞에 늘어선 줄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았고,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부모들(사실상 엄마들)은 대충 아무 줄이나 선택해서 섰던 것 같다. 그러다 데스크 앞에서 낭패 -_-;;  여전히 동과 통반이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달은 날이었다.

그 교실에서 하임이는 유치원 친구를 만났다. 나도 친구 어머님과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IMG_0931.JPG
하임이의 친구 지윤이와 함께

예비소집일 일정은 아주 금방 끝났다. 접수 데스크에서 취학통지서를 내고 입학식에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담긴 봉투를 건네 받은 후, 옆 교실에서 돌봄 교실 신청에 대한 안내문을 받고 나니 쫑. 예비소집일에 학생은 오지 않아도 된다는 걸 또 새삼 깨달았다. -_-;;

IMG_0933.JPG
또 다른 유치원 친구 도율이를 운동장에서 만났다.

집에 돌아온 후 우리는 오늘 학교 앞에서 수확한 아이템들을 정리했다. 홍보물은 모두 폐지함에 버리고 선물들만 모아 종류별로 분류하여 사진을 찍어 보았다.

IMG_0941.JPG
오늘 학교 앞에서 수확한 아이템들 : 핫팩 3개, 물티슈 4개, 양말 1쌍, 각종 학습지 샘플들, 스티커 3장, 공책 4권(국어 공책 2권, 알림장 2권), 생활계획표 1장, 볼펜 4개와 연필 1개, 젤리 1봉지, 쓰레기 봉투 1개.

아.. 사진에는 없지만 커피믹스도 하나 있었다. 대단히 다양하고도 훌륭한 구성이었다. 쓰레기 봉투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아이템이었다. 쓰레기 봉투가 똑 떨어졌던 어제 받았더라면 훨씬 더 쓸모가 있었을 텐데. ㅎㅎ 어쨌든 이럴 줄 알았으면 한 번 더 뛰거나 장모님도 오시라고 할 걸 그랬다. ㅋㅋ 한편 하임이는 “xxx태권도”에서 준 양말을 보더니 “여기는 또 이 양말이네” 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_-;;

아이템들을 정리한 후에는 그중 재미있어 보이는 학습지 샘플을 골라 하임이에게 풀어보라며 건네 주었다.

IMG_0942.JPG
학습지 샘플을 풀어보고 있는 하임이. 첫 문제는 정답!

근데 수학 문제 풀다가 싸울 뻔했다. 하임이가 네 번째 문제를 “7+18=24″로 풀어놓고는 “맞았지?” 하길래 내가 “틀렸으니 다시 생각해봐” 했는데, 하임이가 계속 자기가 맞다고 우기는 바람에 -_-;; 다행히도 내가 차분하게 설명해 주었을 때는 자신이 틀렸다는 걸 인정했다.

저녁에는 부인님과 함께 오늘 받은 서류를 꺼내 보았다. 그중에는 “학생상담 지도자료”라는 제목 아래 하임이의 가족 사항을 묻는 서류가 있었는데, 거기에는 조부와 조모에 대한 사항을 체크하는 부분도 있었다. 뒷면의 “기재 요령”을 살펴 보니 “조부모의 경우에는 동거하지 않아도 해당란에 O표를 해주십시오. (어린이의 부모가 차남일 경우에도 표시를 합니다.)”라고 되어 있었다. 아래의 사진처럼 말이다.

IMG_0949-COLLAGE.jpg
학생상담 지도자료의 일부분(오른쪽)과 그 기재 요령(왼쪽).

정말 한심한 서류였다. 왜냐하면 어린이의 조부모는 2명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서류는 분명 “조부” 한 명과 “조모” 한 명에 대해서만 묻고 있었다. “기재 요령”을 보면 여기서 묻는 “조부”와 “조모”가 명백히 부계쪽 조부모만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조부모의 경우에는 동거하지 않아도” 체크를 해달라는 것은 결국 조부모의 생사를 표시해 달라고 하는 것인데, 초등학교에서 그걸 알아서 뭘 하겠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걸 알면 학생에 대해 상담을 더 잘 할 수 있다는 걸까? 만약 정말 학생 상담에 도움이 된다면 왜 부계쪽 조부모의 생사만 알려고 하는 걸까?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생사는 도움이 안 되나?

왜 학교를 비롯해 수많은 공공기관에서는 이런 한심한 서류들이 바뀌지 않는 걸까? 우리가 항의를 하면 바뀔까? 만약 항의를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