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이의 치과 방문

어제 하임이의 위쪽 앞니가 흔들려 치과에 같이 갔다. 그렇게 많이 흔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혹시 염증이 있거나 뽑아야 하는 건 아닌지 물어보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하임이의 몇몇 친구들도 앞니를 뽑았다고 하길래 혹시나 했다.

피아노 학원을 마친 하임이에게 같이 치과에 가자고 하니까 오늘은 가기가 싫단다. 가기 싫은 이유는 오늘 기분이 너무 좋기 때문이고, 기분이 좋은 이유는 유치원에서 밥을 빨리 먹었기 때문이란다. 사실 하임이는 평소 밥을 항상 거의 꼴찌로 먹는다. 자기가 좋아하지 않는 반찬이 나오면 밥을 안 먹고 딴청을 피우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싫어하는 반찬도 열심히 먹어서 꼴찌를 안 했더니 너무 기분이 좋다는 얘기. 꼭 빨강머리 앤의 얘기를 듣고 있는 기분.

어쨌든 겨우겨우 설득해서 동네 치과에 들어갔더니, 의사는 위쪽 앞니는 아직 뽑을 때가 아니라고 설명해 주었다. 염증도 없고. 그리고 원래는 아랫니부터 뽑는 게 순서라고 얘기해 주었다(알고 보니 하임이의 친구들도 아래쪽 앞니를 뽑은 상태라고). 그러더니 언제쯤 뽑아야 할지 엑스레이를 찍어 보자고 한다.

엑스레이에는 잇몸 속에 숨어 있던 영구치들이 모두 보였고, 각 영구치의 상태는 의사의 예상대로였다. 나는 사진이 너무 재밌어서 사진을 가져갈 수는 없냐고 물어봤다. 간호사는 핸드폰으로 찍어 가라고 했다.

IMG_8442.JPG

사진을 잘 보면 아래쪽 앞니의 영구치가 거의 다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위쪽 앞니의 영구치는 아직도 한참 더 올라와야 했다. 숨어 있는 어금니들도 다 보이는데, 제일 재밌는 건 송곳니이다. 위아래의 송곳니들은 아직도 출발선에서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

결국 하임이의 바램대로 다행히 어제는 이를 뽑지 않게 되었고, 하임이의 기분 좋은 ‘오늘’은 계속될 수 있었다.

Read More

하임이가 나보다 잘 하는 게임

요즘 온 가족이 ‘펭귄 런(슈퍼 펭귄)’이라는 게임을 한다.

IMG_8020.JPG
하임이가 게임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하늘이

우리집 일인자는 정하임 선수. 이제는 내가 도저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라섰다.

IMG_7897.PNG
하임이가 달성한 최고 기록. 하임이는 수시로 10000m를 넘는다. 참고로 내 최고 기록은 고작 6000m.

내가 일부러 봐주지 않더라도 하임이가 나를 이길 수 있는 게 생겼다는 건 무척 기쁜 일^^

Read More

img_7664

2016년 9월의 사진들

IMG_7517.JPG
하늘이 어린이집 가는 길
IMG_7538.JPG
하임이 유치원 입구의 수수. 하임이는 그동안 이걸 "사탕수수"라고 주장했으나 이미지 검색 결과 그냥 수수인 걸로.(뒤에 유치원 이름이 살짝 나오고 있다. 지금 유치원 나름 만족스러워 하는데 저 이름은 정말 맘에 안 든다.)
IMG_7545.JPG
하임이랑 근처 초등학교 운동장에 축구 하러 왔다. 같이 온 하늘이 컨디션이 안 좋아 공 10번도 못 차고 돌아갔다.
IMG_7556.JPG
굴포천의 오리들. 내가 다가갔더니 모두 날아가 버렸다.
IMG_7564.JPG
어린이집 앞에서 등교를 거부하고 있는 하늘이. 사진도 찍기 싫어했다.
IMG_7569.JPG
이번 학기에도 강의를 나가는 동덕여대에 100주년기념관이라는 새 건물이 완공됐다.
IMG_7573.JPG
하임이의 만화풍 그림들. '고양이' 너무 잘 그렸다며 칭찬을 했더니 "여우"라고 화를 냈다.

글을 올린 다음에 또 기억이 났는데, 아래쪽의 ‘ㅇ’에 합성한 그림을 보고는 “이건 쥐지?” 했더니 하임이가 “고양이야”라고 했었다.

IMG_7588.JPG
낮잠도 안 자며 버티던 하늘이. 결국 핸드폰 하다 이렇게 뻗고 말았다.
IMG_7610.JPG
추석 직전 월요일. 오늘은 유치원에서 추석 전통놀이를 한다고.
IMG_7631-ANIMATION.gif
나가기 전 사진 좀 찍자고 했더니 이런다.
IMG_7664.JPG
추석날 오후 원주집에 도착했다.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우리 아이들과 윤채.
IMG_7666.JPG
추석 다음날. 전날 낫에 손을 다친 엄마와 함께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왔다. 전날 바로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는 상처 부위의 잘려진 피부를 찾지 못했었다고. 오늘 의사는 돌돌 말려져 있던 피부를 찾아 펴더니 그대로 꼬매면 될 것 같다고 했다.
IMG_7668.JPG
꼬매는 과정을 문밖에서 지켜보는 매형.
IMG_7670.JPG
연휴라 접수와 안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진료실에 의사만 한 명 있을 뿐. 너무 친절한 의사였다. 중간에 의사는 오늘 예약 환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병원에 오는지 일일이 물어보기까지 했다.
IMG_7681.JPG
추석 연휴 주말에 웅진플레이도시에 왔다. 사람 많으면 입장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까봐 개장 전에 좀 일찍 왔다. 근데 개장 10분 전까지는 표도 안 팔더라.
IMG_7683.JPG
개장 전 매표소 앞에 갑자기 뽀로로 인형들이 난입했다. 다들 인형들과 사진을 찍는데 하임이랑 하늘이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하임이는 뽀로로가 없어서였다는 핑계를 댔다. 내가 보기엔 그냥 무서워서였던 것 같은데;; 이제 더이상 물놀이 사진은 없다. 물놀이 중에 사진은 찍지 않는다.
IMG_7729.JPG
젠가로 작품 만들고 있는 하임이.
IMG_7735.JPG
자신의 작품과 함께

Read More

OOH-AHH하게 퍼즐을 맞추는 하늘이

요즘 하임이가 트와이스의 ‘OOH-AHH하게’와 ‘cheer up’에 빠져 맨날맨날 연습을 하더니, 그걸 옆에서 맨날 지켜 보던 하늘이도 이렇게 되었다.

잘 들어보면 원래의 가사에서 아래 부분을 “잘 가 잘가 Huh”만 빼고서 무한 반복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어떻게 내가 움직일 수 없게
날 Ooh Ahh Ooh Ahh 하게 만들어줘
가짜 가짜 진심 없는 가짜
잘 가 잘 가 Huh
(OOH-AHH하게)

참고로 동영상에서 하늘이가 맞추고 있는 퍼즐은 정확히 3년 전(2013년 8월) 하늘이가 태어날 무렵 하임이를 위해 동네 서점에서 2000원 주고 사온 ‘엄지 공주’ 퍼즐. 3년 동안 정말 뽕을 뽑았다.

Read More

IMG_6384

7월의 사진들

IMG_6064-ANIMATION.gif
인천 공항에 마중나온 아이들
IMG_6103.JPG
비가 오는 아침
IMG_6105.JPG
스위스에서 사온 티셔츠를 입고 있는 아이들
 
IMG_6123.JPG
딸기눈꽃빙수를 먹어 보자. 비주얼이 광고 포서터와 달라 실망스러웠음.
IMG_6131.JPG
어느 더운 날, 횡단보도 앞에서.
IMG_6135.JPG
킥보드를 세우더니 '사진 찍어줘'
IMG_6136-ANIMATION.gif
IMG_6272.JPG
하임이의 뛰박질을 연사로 찍어 봤음. 하나는 건지게 되네.
IMG_6340.JPG
하늘이도 따라 달린다.
IMG_6346.JPG
얍!
IMG_6384.JPG
하임이네 유치원 화단? 농장? 하임이가 키운 강낭콩을 찾고 있다.
IMG_6396.JPG
이마트에서. 이날 바구니에 배드민턴공 많이 넣기 행사에 참여했다가 1등을 해 수박을 상품으로 받았다-_-;
IMG_6599 사본.jpg
1등 증거사진 ㅋㅋ
 
IMG_6561.JPG
새집에 새로 생긴 하늘이방. 장난감으로 가득 찬 자기 방이 생긴 하늘이는 '우와' 소리를 연발했다.
IMG_6586.JPG
버스를 기다리며 1
IMG_6587.JPG
버스를 기다리며 2

Read More

IMG_2562

하임이의 종이접기 선물

종이접기 책이 생겼다. 하임이가 혼자 하기엔 다소 벅찬 아이템이 많았는데, 그중에 그래도 쉬워 보이는 ‘셰이크’를 같이 만들었다. 낑낑 대며 (짜증도 내며) 나랑 같이 하나를 완성하더니, 하임이는 유치원 친구들에게 선물하겠다며 추가로 5개를 혼자서 만들었다. 그리고는 도화지를 가져와 선물을 완성했다.

선물의 컨셉은 도넛 가게에서 먹는 셰이크. 도넛 가게의 팻말을 위에 적고, 종이접기로 만든 셰이크를 왼쪽에 붙인 후 그 옆에 셰이크를 또 그려 넣었다. 선물 받을 친구마다 도넛 가게의 이름과 셰이크의 모습이 다 다르다.

IMG_2563.JPG
선예 선물용 셰이크. 용의 모습을 한 빨대가 인상적이다.
IMG_2564.JPG
재민이 선물용 셰이크.
IMG_2565.JPG
도율이 선물용 셰이크
IMG_2566.JPG
지윤이 선물용 셰이크.
IMG_2567.JPG
지후 선물용 셰이크

하지만 유치원에서 돌아온 하임이는 실망스런 얼굴을 하고 있었다. 친구들이 자신의 선물에 관심이 없었다는 것. 선예랑 지윤이는 좋아했지만, 남자 친구들은 모두 시큰둥해 한 모양이다. 아예 선물을 거부한 친구도 있었으니 하임이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실망한 하임이에게 나름 설명을 해보았다. “아빠가 좋아하는 ‘호박’ 반찬을 하임이에게 선물한다고 하임이가 좋아할까? 아빠가 좋아한다고 하임이도 좋아하는 게 아니듯이, 하임이가 좋아하는 걸 친구들이 꼭 좋아하는 건 아냐.”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남이 좋아하는 것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이해하는 것도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닌 것 같다. 그걸 배우려면 비슷한 마음의 상처를 앞으로도 여러 번 더 겪어야겠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