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살이 빠진 것 같애”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대학 진학 이후 100번 정도 들은 것 같다.
원주에 내려와 가족을 만날 때
길 가다 오랜만의 친구를 만날 때 등등..
정말 100번은 들은 것 같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입학이후 줄곳 살이 빠져왔어야 한다.
아마 지금쯤 40kg 초반이 되었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러나 내 몸무게는 대학 입학 당시나 지금이나 완전히 똑같다.

난 오늘도 엄마 아빠로부터 이 말을 들었다.
그러나 몸무게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방금 체중계로 확인)
난 도대체 무엇이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

나에게 그 말을 던진 이들은
그래도 내 얼굴과 몸의 변화를 감지한 것일텐데..
도대체 나는 어디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

단지 나이를 먹어가는 것 뿐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2004년 10대 사건

1. 대학원 진학
2. 3번의 공연
3. 양아치로부터의 칼세례
4. ???

그러고보니 별로 생각나는 게 없다.
이렇다 할 만한 사건이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

2004년은 2003년보다는 나았다.
어떻게 보더라도 2003년은 최악의 해였으니까.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을 선택한 것은 나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다.
덕분에 나는 뭔가 열의를 갖고 도전할 새로운 것이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2004년은 내게 새출발의 기회를 준 특별한 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새로운 공간에 적응한다는 핑계로
묵은 문제들의 해결을 그냥저냥 피해온 것만 같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점에서 2004년은 유예의 해였다.
그렇기에 있었어야 할 사건이 2004년엔 일어나지 않았다.

점점 시간은 흐르고 이러다 난 정체성을 상실해버릴지도 모른다.
2005년은 나를 찾는 한 해가 되어야 할 텐데.. 젠장.. 아직도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