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이란?

매주 금요일 수리논리학 수업을 듣는다.
‘인지과학과 심리철학’이라는 다소 모호한 과목명의 수업이지만
실제로는 그냥 ‘계산가능성과 논리’란 책을 떼는 수업이다.
그래서 우리는 통칭 수리논리학 수업이라고 부르곤 한다.

지난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서 선생님한테 질문을 던져봤다.

“근데.. 계산이 뭐예요?”

그냥 뭔지 잘 모르겠어서 물어봤는데..
선생님은 나름대로 쉽게 대답을 해주었다.

“엉성하게 말하면…
추론이 문장(절)들로부터 다른 문장을 도출하는 과정을 의미한다면
계산은 낱말(구)들로부터 다른 낱말을 도출하는 과정을 의마하는 거 아니겠어요?”

꽤 그럴듯하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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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번째 작품

과정 홈페이지 제작을 완료한 후..
며칠전부터는 과학사학회 홈페이지를 제작중이다.
과정 홈페이지는 깔끔함을 컨셉으로 잡았다면..
이번 학회 홈페이지는 나름대로 화려함(?)을 컨셉으로 잡고 가려고 한다.
어쨌든 그림도 많이 넣고 이것저것 해보겠다는 말이다.

홈페이지 맛보기를 원하면 아래를 클릭~~
http://phps.snu.ac.kr/khss/journals.html

벤치마킹은 ‘서양미술 400년전’ 홈페이지.
http://www.arthistory400.com/

사실 완전 표절이라고 해도 할말 없음.. -_-;;
이렇게 디자인 표절하다 걸리면 어케 되는걸까 걱정도 되고 양심도 조금 찔린다.
똑같이 따라 만드는 것도 재주라고 대충 넘어가고도 싶지만..
그래도 디자인을 좀 바꾸는게 나으려나?

조언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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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시즌 가동

봄이다. 정말 봄이다!

그/래/서/

어제 오후, 3개월만에 자전거에 올라탔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찬바람 맞으며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었던 내 자전거는,
3개월이 지나서도 반갑게 나를 맞이해주었다.

체인에 약간의 녹이 슬어 있는 걸 보고,
이게 잘 움직이려나 걱정도 했지만
자전거는 나를 학교에서 집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집에서 학교까지 데려다주었고.. 헤헤..
착하다 자전거..

근데..  화목은 어떻게 하지?
아침 10시반에 302동에서 수업 있는데.. ;;;

음.. 그리고
과외도 자전거타고 다녀볼까도 생각중..

우리집에서 여의도까지..
여의도에서 반포까지..
반포에서 우리집까지..

일주일에 한번.. 하루 운동 코스로 괜찮지 않을까?
지난 토요일에 한강시민공원에서 혼자 노닥거리면서 구경해보니까..
사람들 자전거나 인라인 타고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많이들 왕복하더만..

어쨌든 아직은 구상 단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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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와 교통질서

지난 금요일 “환경 담론과 폐기물 처리 기술의 변화”라는 주제로 콜로키움이 있었다. 나는 그 시간에 수업이 있어서 발표와 토론은 못듣고 교수님들과의 저녁식사에만 참석을 했다.

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가 나오다가 한국의 종량제 얘기가 나왔다. 한국에서 종량제가 단기간에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뭐겠냐는 것이었다. 종량제, 분리수거와 같은 제도가 시행되는 나라도 엄청 드물 뿐더러, 그렇게 단기간에 정착된 나라는 한국 뿐이라는 것이다. 음식물 분리수거는 한국만 시행하고 있다고 하기도 하고.. 유럽에서조차도 쓰레기 분리수거같은 제도가 정착되기 까지는 상당한 사회적 갈등기간이 있었댄다. 그런데 왜 한국에서는… ?

모.. 교수님들의 대화라고 해서 모 고차원적인 얘기가 나온 건 아니었다.

김영식 교수는 한국인들이 일반인의 상식과 달리 나름의 시민의식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조인래 교수는 그런 시민의식보다는 국가에 대한 복종심(-_-) 같은 비합리적인 면 때문 아니겠냐 했다. 그리고는 한국인의 시민의식이 높다는 것에 대해서는 한국의 교통질서를 봐라.. 한국의 교통사고가 세계 1위 아니냐는 식상한 근거를 대며 반박했다.

모.. 나도 한국인의 시민의식이 어떻고 하는 것에는 그리 동의하기 힘들고, 종량제와 분리수거의 정착에 대해서는 합리적 시민의식보다는 비합리적인 측면에서 근거를 찾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그거고…. 김영식 교수의 마지막 대응이 걸작이었다.

“그건.. 교통질서를 어겼을 때의 쾌감과 종량제를 어겼을 때의 쾌감이 다르기 때문일지도..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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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

이순칠이라는 사람이 쓴 얇은 책 제목이다. 일반인에게 양자컴퓨터가 뭔지 알려주려고 책을 썼다고는 하는데, 정말 이 얇은 책을 읽고 일반인들이 양자컴퓨터를 이해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책의 목적과 대상이 상당히 모호한 듯하긴 하지만, 어쨌든 나한텐 재밌는 책이었다. 아직 다 읽진 않았는데, 이 사람 문체가 너무 재밌어서 몇구절 적어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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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컴퓨터를 이해하려면 우선 양자역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인들에게 양자역학은 난해하기로 악명이 높은 듯한데, 그렇다고 독자들이 긴장하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이 책에서 양자역학을 아주 쉽게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어차피 물리학자들도 양자역학을 잘 이해 못하고 있어서 이야기가 이상하게 들리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입자란 당구공 같은 질량 덩어리나 혹은 광자와 같이 질량은 없어도 에너지나 운동량이 덩어리져 있는 것을 말한다.(당구공은 물리학에서 입자의 운동을 설명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데도 당구를 잘 치는 물리학자는 별로 없다. 어떤 책의 저자는 당구공의 충돌로 운동량 보존을 설명하면서 자기는 당구공을 본 적도 없다고 실토하기도 한다)”

“파동이 입자의 성질을 가진다는 가설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드브로이는 역으로, 입자들도 모두 파동의 성질을 지닐 것이라는 이론을 박사학위논문으로 발표했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말도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고, 속설에 의하면 왕족이었던 드브로이는 학위심사위원회에 압력을 넣어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양자역학의 해석에… 부정적이었으며, 그의 이러한 의견은 ‘나는 신이 우주를 가지고 주사위 놀음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에 녹아 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학회에 가서 또 한번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랬더니 그 자리에 있던 보어가 “신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시요”라고 대꾸했다고 한다.”

“겔만(산타페 연구소 소장)은.. 공식성상에서 다른 사람들의 이론을 엉터리라며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등 교만하기로 이름나 있어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겔만 같은 대가야 그렇게 행동해도 참고 봐줄 수밖에 없지만 그렇지 않은 물리학자들도 기본적으로 겸손하지는 않다. 어디선가 만난 사람이 겸손하다면 그 사람은 물리학자가 아니라고 단정해도 좋다.”

“물리학자들이 말로는 잘 모른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양자역학같이 어려운 것을 안다는 프라이드가 있다는 증거는 겔만의 다음과 같은 언급에도 나타나 있다. ‘양자역학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양자역학을 모르는 사람과 원숭이의 차이보다 더 크다. 양자역학을 모르는 사람은 금붕어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 이제까지 참고 읽어 온 독자들은 그 보상으로  금붕어와 비교되는 심세는 면한 셈이다. 내 아내를 금붕어 신세에서 구제하는 데는 13년이 걸렸다.”

“정보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정보 엔트로피인데, 이 정보 엔트로피가 열역학에서 정의하는 엔트로피와 수식의 모양은 같지만 물리적 개념이 동등한지는 확실치 않다. 정보이론의 창시자이니 클로드 새논이 정보 엔트로피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하게 된 것은 폰 노이만의 권유에서였다고 한다. 정보의 확률적 선택에 관한 새논의 강연을 들은 폰 노이만이 물리학에서 말하는 엔트로피의 개념을 도입하라고 권유하면서 그 이유를 ‘아무도 엔트로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걸고 넘어질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폰 노이만이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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