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프로젝트는 현재…

아래 5월 19일 일기에는 그 전 주부터 도시락 싸갖고 다니기로 했다는 얘기가 적혀 있다. 5월 16일경부터 시작된 도시락 프로젝트, 6월 12일 현재 상황은 어떻게 되었을까?

작심삼일을 우려했지만, 놀랍게도 현재 진행중!
오늘로 만 4주라고 할 수 있지요. 축하해주세요^^;

뭘 싸갖고 다니냐고요?

3주전 쯤 계란을 한판 샀는데, 지금은 8개쯤 남았습니다. 20일 동안 22개 먹은 거죠. 거의 3일에 한 번 꼴로 계란말이를 하고, 햄 또는 소세지를 썰어서 계란에 담갔다가 부쳐오기도 하고… 역시 어린이 반찬은 맛있어요.^^ 때로는 북어포를 사서 볶기도 하고, 감자조림을 하기도 하고. 냉장고에 원래 있던 밑반찬인 더덕구이나 콩장을 가져오기도 하는데, 요건 다 떨어졌음.

오늘은 아마도 또 계란말이를 하지 않을까 싶슴다. 계란말이 방법은? 미리 알맞은 크기로 당근과 양파와 파를 썰어놓는다. 당근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최대한 작게 썬다. -_-; 계란 2-3개를 푼 후 썰어 놓은 당근, 양파, 파를 함께 섞는다. 잘 섞였으면 후라이팬에 부친다. 대충 만다. 요리를 할 때마다 재료를 만드는 게 귀찮으니, 미리 왕창 썰어놓고 냉동실에 보관해 놓을 것.

이상 도시락 프로젝트 성공 자축 글이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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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긴 집회 후기

토요일 오후 과학철학 학부세미나를 마치고 세미나 참가자 두 분과 함께 시청 촛불시위에 합류했습니다. 진보신당 칼라TV 부스 앞에 자리를 잡았는데, 진중권도 보고, 노회찬, 심상정도 봤습니다. ㅎㅎ 싸인 받았어야 했는데 -_-;; 칼라TV 부스에서는 진중권이 미녀들의 수다 출연자인 폴리나와 인터뷰를 하고 있더군요.

몇 갈래로 나뉘어 행진을 시작했는데, 우리는 대충 한 대오를 따라갔습니다. 특별히 대오를 지도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누군가 구호를 외치면 다들 따라 외치다가 지치면 쉬었다가.. 또 누군가 구호를 외치면 따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커플 단위, 가족 단위 참가자도 무척 많더군요. 10시 경 종각에서 진권씨는 먼저 귀가했고, 태연씨와 남아 기다리다 민아 누나와 우승씨와 합류했습니다. 저도 커플단위 참가자가 되었지요^^;

과정생중 촛불시위 참가자가 더 있다는 얘기를 듣고 연락을 취해 10시 반 경 삼청동 길 무렵에서 동오와 동오 여친님과 만났고, 11시 경 광화문 길이 열린 후 효자동 스타벅스 앞에서 강호와 영미 그리고 영미 남친님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학문이 형과 준수, 종립이, 그리고 종립이의 아는 후배(?)도 속속들이 합류했습니다. 동오와 동오 여친님은 동십자각에 있었나본데, 우리는 효자동 골목 앞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아마 혼자나 둘이었다면 심심해서라도 오래 남아 있기 힘들었을텐데, 많은 동학들이 함께 했기에 즐겁게 밤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효자동 골목 앞에서 한 무리를 형성한 단위로는 당이나 단체를 제외하고는 아마도 우리가 제일 크지 않았나 싶네요. ㅎㅎ

밤이 깊어갈수록 사람들이 곳곳에 모닥불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땔감을 구하는 소리에, 강호가 동오의 역사학대회 자료집을 줄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동오도 이해할거야” 하며 자료집을 뺏어서 땔감에 보태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무척 좋아하더군요. “역사학대회 자료집 엄청 좋아. 뜯어도 뜯어도 끝이 않나” 하면서 말이죠^^; 몇 장의 역사학대회 팜플렛도 투쟁의 불꽃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 때 쓰지 않았다면 동오의 자료집은 물대포에 맞아 자신의 어떠한 가치도 실현하지 못한 채 쓰레기통으로 던져졌을지 모릅니다. 땔감으로나마 자신의 가치를 실현했으니 어쩌면 다행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_-;

우리는 원래 뒷선에서 노래와 구호를 외치며 밤을 지새고 있었는데, 4시 30분 경, 전경들이 해산작전을 시작하자 사람들이 뒤로 뒤로 밀리게 되었고, 어쩌다보니 우리는 전경들과 마주보게 되었습니다. 준수, 강호와 함께 시위대의 스크럼에 동참했고, 경찰의 물대포 세례와 체포 작전 중에 준수의 안경알과 저의 안경 및 목걸이알이 날아갔습니다. 저는 체포조에 의해 잠깐 끌려갔다가 나왔는데(연행을 하진 않고 버리고 가버리더군요), 그꼴로 인도로 나왔더니 시민 한 분이 옷을 건네 주셨습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감사드립니다.

아침 6시 30분경, 경찰의 계속되는 해산작전에 지쳐 강호, 준수, 종립이와 저는 광화문 거리에서 인도로 빠졌습니다. 인도로 빠지지 않은 나머지 대오는 안국동까지 밀려 강제해산 당했다 하고, 일부는 시청 광장에서 새우잠을 자고 낮부터 시위를 했다고 하던데.. 어쨌든 우리는 체력보충을 해야겠기에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들 관악구 주민이라 버스도 같은 버스를 타고^^;

밤샘 시위 너무 힘들더군요.
어제 하루종일 골골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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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지난 수요일 이런 문자가 왔다.
“진보신당 서울당원 결의대회/오늘6사30분, 청계광장/2mb와의투쟁함께해요/참석 회신부탁”

당원 가입했더니 바로 데모나오라는 스팸이 날라오는구만… ㅋㅋ
근데, 좀 이상하다.
“회신부탁”하는 스팸도 있던가?
그래서 한 번 답장을 보내봤다.

“못가요”라고 쓰려다가 “오늘 못가요”라고 쓰려다… 최종적으로는 “오늘은 못가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랬더니 냉큼 답장이 왔다.
“넹. 담에봐요”

스팸 주제에 귀여운 답장까지;;;

목요일.
맘잡고 민아 누나랑 하루 종일 데이트를 잡았다.
시네큐브에서 <페르세폴리스> 보고, 종묘공원-창경궁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구경도 하고, 이태원 골동품점 구경도 하고, 저녁 끼니를 떼우러 서울역 롯데마트로 향하는 버스 안.

또 문자가 왔다.
“진보신당관악]오늘4시장관고시발표_모든당원들은지인들과함께7시시청으로모여주세요”

시계를 보니 6시 50분.
흠.. 일단 신경을 끈 채.. 롯데마트에서 끼니를 떼우고 옆의 <트레이스>인가 하는 맥주집에서 맥주 한잔.

그런데 이상하게 문자가 신경이 쓰인다.
어제 괜히 <오늘”은” 못가요>라고 보냈나..
담엔 꼭 갈 것처럼 답장을 해버렸단 말이지.

벌써 시간은 8시 반.
“시청 가고 싶어?”라는 누나의 말에 우물쭈물..
한참 갈등한 후, 일단 나오자 맘이 정해진 듯.
“어디 가?”
“음. 시청”

그렇게 시청에 갔다. (그 시각 본대는 행진 중이었음)
그리고 소규모 인원을 따라 종로로 걸어갔고,
그곳에서 수많은 본대와 합류했고, 거기서 “진보신당 관악구지구당” 깃발을 봤다.
깃발로 찾아가서는 “저 문자 받고 왔어요”
한 분이 묻는다. “성함이?”
“정동욱이요.”
“그 문자 제가 보냈어요”
내 배후를 확인한 순간이었다 ^^;

그 배후님은 토요일에도 친절하게 문자를 보내주셨고, 토요일 집회장에서 만나지는 못했지만(워낙 사람이 많아서 -_-) 덕분에 쉽게 집회장에 참석할 수는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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