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갈까

내년 2월 장기연수를 떠날 예정.
아래는 그 후보들

Peter Godfrey-Smith (Harvard University)
생물철학, 복잡계와 정보, 모델과 모델링, 실용주의
http://www.people.fas.harvard.edu/~pgs/index.html
관심 논문 : The Strategy of Model-Based Science; Abstraction and Idealization in Evolutionary Biology; Information in Biology; On the Theoretical Role of ‘Genetic Coding’

Alisa Bokulich (Boston University)
물리철학, 픽션으로서의 모델, 과학기술과 가치
http://www.bu.edu/philo/faculty/abokulich.html
관심 논문 : “Explanatory Fictions”

Nancy Nerssesian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과학과 기술에서의 모형기반 추론, 계산과 관련된 철학적 이슈
http://www.cc.gatech.edu/aimosaic/faculty/nersessian/
관심 논문 : 다수

William Wimsatt (The University of Chicago)
생물철학, 사회과학철학, 복잡계와 일반화된 진화론, 과학철학에 대한 공학적 접근
http://philosophy.uchicago.edu/faculty/wimsatt.html
관심 서적 : Re-Engineering Philosophy for Limited Be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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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동물원

현지 사회가 생태관광객이 기대하는 대로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 이는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 로버트 고든(Robert Gordon)의 연구에 따르면, 남부 아프리카의 칼라하리 겜복(Kalahari Gemsbok)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산족(부시맨)이 약간의 현대적 설비와 용품 ― 더 나은 집과 새로운 옷 ― 을 요청했을 때, 공원 관리인은 ‘구경겨리로서의 가치에 심각한 금이라도 가는 것처럼’ 화를 냈다고 한다(M. Colchester, ‘자연 구하기: 토착민과 보호지역’ op.cit에서 인용). 정확히 말하면, 그들은 연기를 주문 받고 있는 것이다. 같은 공원을 조사하던 수 암스트롱(Sue Armstrong) 기자의 지적에 따르면, 평범한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을 생태관광객들이 봤을 때 ‘그들의 첫 질문은 항상 부시맨은 어디에 있냐는 것이다’(‘땅을 잃은 땅의 사람들’, <전자우편 & 가디언, 1996년 7월 11일).

서바이벌 인터내셔널(Survival International)도 그들이 정말 ‘연기’를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분명히 어떤 부시맨은 생태관광만 아니었으면 하지 않았을 연기를 하고 있다. 그들은 관광객이 통상 기대하는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보츠와나(Botswana)에서 떨어진 부시맨의 캠프에서 일어난 일이다. 멀리서 몰려오는 먼지 구름은 (관광객) 차량이 도착했음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하던 일이 뭐든 모두 멈추고는 재빨리 티셔츠와 바지와 무명 원피스를 벗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Mowforth and Munt, <관광과 지속가능성: 제3세계에서의 새로운 관광>, Routledge, 1998). 부시맨을 구경거리로 사용하는 것을 두고 학계의 모우포스(Mowforth)와 먼트(Munt)는 ‘동물원화(zooification)’라고 부른다.

…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공원들과 보호구역들 중 일부는 현지 사회의 엄청난 희생에 기초해 있었음이 밝혀졌다. 케냐의 야생동물 컨설턴트 디나이 버거(Dhynai Berger)는 마사이족이 생존을 위해 방물장수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보호구역에 대한 수 암스트롱 기자의 말에 따르면, 자기 자신이 중요한 구경거리인 부시맨은 사냥이 허용되지만 오직 활과 화살로만 사냥을 해야 한다. ‘사자는 밤이면 어김없이 그들의 당나귀와 염소를 잡아가지만… 부시맨은 그들을 사냥할 수 없다’(‘땅을 잃은 땅의 사람들’, <전자우편 & 가디언>, 1996년 7월 11일).

커크 리치, “강요된 원시상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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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차이의 함정

그러나 진실은 보다 단순하다. 내가 아는 한 지인은 세인트 루시아(St Lucia)에서 보낸 휴가 얘기를 내게 해주었다. 그는 여종업원에게 어떻게 사는지 진지하게 물었는데, 이는 당연히 윤리적 관광객이 해야 하는 종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 여종업원은 손님의 기대에 맞게 전통 의상을 입고 있고서, 본토에서의 삶의 방식을 어설프게 읊어댔다. 그러한 역할 연기(role playing)의 맥락에서는 공감이나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다. 그 젊은 여성은 여행을 위해, 잘 되면 외국에서의 유학을 위해 열심히 저축을 하고 있었다. 술을 좀 더 마시고 문화적 규범이 느슨해지고 나서야, 그들은 그들의 공통된 소망을 털어놓게 되었다. 그들을 갈라놓은 장벽은 물질적 불평등이었지 물신화된 ‘문화’가 아니었다. 여행의 짜릿함은 장벽이 제거되고 서로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윤리적 관광은 문화적 차이를 강조하면서 그들을 ‘존중’하는 ‘조심스러운’ 관광객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러나 소위 문화적 차이에 대한 과도한 조심스러움은 공통의 인간성을 보는 우리의 눈을 가리면서, 서로 배우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다.

문화를 통해 현지인과 관광객을 보는 것은 관광에 대한 윤리적 비판의 특징이다. 윤리적 관광은 현지인과 관광객을 문화적으로 나누어진 두 개의 분리된 세계에 사는 것으로 그린다. 인류학자들은 이러한 흐름에서 관광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들은 관광을 일종의 문화 변용(acculuturation), 즉 ‘둘 또는 그 이상의 문화적 시스템이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문화의 변화’로 간주했다(D. Nash,<관광 인류학 The Anthropology of Tourism>, 1996, 나의 강조). 분명, 우리가 다른 ‘문화적 시스템’에서 출발하게 된다면, 현지인과 관광객이 공통으로 가진 것은 간과되기 쉽다. 현지인의 문화에 위협을 가하는 관광객의 문화를 강조하는 것은 동정심(sympathy)을 유발하긴 하지만, 공감(empathy)에 대해서는 장벽을 만든다.

예컨대, 지구감시연대(Earthwatch) 아마존 전통 문화 휴가의 자원 활동가들은 피라바스(Pirabas) 사람들의 풍부한 구전 전통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전통은 ‘현대 문화, 즉 텔레비전의 공세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지구감시연대의 공공 유인물). 우리 문화로부터 현지 문화를 보호하려는 바람은 그들에게 텔레비전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바람으로 확장되는 것처럼 보인다. …

관광은 다른 지역과 문화에서 온 사람들 사이의 접촉과 관련된다. 어떤 이들은 문화적 제국주의라는 말로 그 위험성을 보지만, 차이에 대한 통념은 무너질 수도 있다. 문화적 역충격 ― 엄청난 차이를 예상했지만, 매우 다른 상황에 있음에도 우리와 같은 것을 바라고 비슷한 질문과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되는 ― 을 경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여행의 짜릿함 중 일부는 우리 사회나 문화 바깥의 사람과 만나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러나 여행지를 문화적 상징으로, 즉 현대적인 삶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사회의 대표로 보는 것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관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의 잠재성을 위축시키는 것이다. 다름에 대한 지나친 조섬성은 공통의 인간성을 보는 우리의 눈을 가린다.

짐 부처, “윤리적 짐의 무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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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여행객

배낭 여행객은 대부분 통상적인 관광객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지갑 사정은 넉넉하지 않다. 윌리엄 수트클리프(William Sutcliffe)의 <당신은 경험 당하고 있는가? Are You Experienced?>라는 히스테리컬한 책은 인도를 돌아다니는 극히 질이 나쁜 배낭 여행객 유형을 속속들이 해부하고 있다. 그가 그려낸 광경은 허구가 아니다. 책에 묘사된 유형의 젊은 여행객은 매우 오만하고 무례해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그들은 뒷주머니에 가이드북 <외로운 행성 Lonely Planet>을 넣고서 돼지우리 같은 여인숙이나 뒤지고 다닌다. 낯선 그들을 받아주는 자존심만큼이나 가난한 사람들의 호의 ― ‘현지인들은 매우 친절하다’ ― 를 등쳐먹고 다니면서, 그들은 현지 문화에 자신을 푹 담그고 있다는 잘못된 생각에 빠져 있다. …

보다 거슬리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인도에서 발이 묶인 두 소녀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그들은 히치를 했는데 트럭 운전사는 10루피(각각 15파운드 정도)를 요구했다. 내릴 때쯤 둘 중 한 명이 가이드북을 훑어보더니 요금이 5루피여야 하는데 운전사가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며 빽빽댔다. 런던의 택시 운전사한테 한번 그래봐라, 원색적인 욕을 듣고 싶다면 말이다.

인기가 높아진 여행지는 다양한 가이드북에 수록되게 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가이드북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책들은 사람들에 관해서는 거의 얘기하지 않은 채 거기에 어떻게 가는지, 어디서 먹고 묵을 수 있는지, 관광 명소는 어디에 있는지만 가르쳐준다. 그러면 관광객들은 불평하기 마련인데, 왜냐하면 거기에 수록된 가격들은 시간이 지나고 세상이 변한다는 것을 계산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격 문제로 가게 주인이나 호텔업자와 빈번히 싸우게 된다. 이러한 밉살스러운 하위문화는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마주하겠다는 의도보다는, 누가 최소의 돈으로 가장 많은 장소를 여행할 수 있는지를 놓고 벌이는 동료 여행객과의 경쟁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는 남 신경 안 쓰는 번거로운 스포츠 경기의 일종이다.  

폴 골드슈타인(Paul Goldstein), “우리는 충분히 주의할 수 있는가?” 중에서

번역이 끝난 기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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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현지인들에게 국립공원의 존재감이란?

세계야생동물기금에서도 ‘권한 이양’이나 ‘현지인 참여’에 관한 자신들의 주장이 과장되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프리카에서 국립공원을 장려하는 운동을 벌인지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세계야생동물기금은 현지 사회가 그들의 사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조사를 수행했다. 프랑스 세계야생동물기금의 살리 잘레브스키(Sally Zalewski)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현지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데 2년을 보냈다. 그녀의 연구가 발견한 것은 지금까지 출판된 적이 없는 것으로, 세계야생동물기금에 충격을 주었다. 그 조사에 따르면, 현지 사람들은 수많은 국립공원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그중 최고의 ‘모른다’ 수치(74%)를 기록한 사람들은 바로 동부 세네갈의 니콜라 코바(Nikola Koba) 국립공원에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발견은 세계야생동물기금을 이중으로 난처하게 했는데, 이동 교육 시설 중 하나가 수년 동안 탐바카운다(Tambacounda)에 있는 그 공원 근처에 있었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는 세계야생동물기금의 판다 심벌조차도 현지 주민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었다. 잘레브스키에 따르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 동물에 대해 궁금해 하면서, 그것이 어디에 사는지, 자기 나라에 사는 것인지, 또 먹을 수는 있는 것인지 도리어 질문을 했다고 한다.

– 커크 리치, “강요된 원시상태” 중에서
요즘 번역중인 글. 내일이면 끝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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