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장 샀어요

모기장 샀어요 by zolaist
모기장 샀어요, a photo by zolaist on Flickr.

이번 여름은 너무 더워서 모기도 별로 없다는데, 그 얼마 있지도 않은 모기들이 하임이를 너무 좋아하는 거 있죠? 툭하면 얼굴 물고… 지난번엔 눈 위를 물어서 마치 누구한테 맞은 것처럼 눈이 팅팅 부은 거예요.

홈매트도 별 소용이 없고, 하임이가 물파스 바르는 것도 무지 싫어하고.. 그래서 큰 맘 먹고 간이 모기장을 샀어요. 혹시 하임이가 모기장 답답해하고 싫어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지 좋아하는 거 있죠?

하임이가 모기장 너무 좋아해서 낮잠 잘 때도 모기장 펴달라고 한답니다. 이제 모기에도 안 물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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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 물놀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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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인천 갈산 물놀이장입니다(부평국민체육센터 옆에 있어요). 평소에는 평범한 놀이터지만, 여름이 되면 발목 정도까지 물을 채워 물놀이장으로 변신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미끄럼틀이 꽤 그럴 듯해 보이죠? 위에 올라가면 큰 바가지에서 물이 쏟아지기도 해요. 하임이가 있는 처가댁에서는 전철역 하나 정도는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데요. 공짜이기도 해서 토요일에 큰 맘 먹고 한번 가봤어요.

 

물놀이장에 도착하니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햇볕을 조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자리는 이미 돗자리가 깔려있었어요. 거의 대낮에 도착한 우리는 별수 없이 땡볕 아래 자리를 깔고 하임이를 갈아입히기로 했어요. 탈의실로 천막이 설치되어 있긴 했는데, 누구라도 밖에서 지퍼를 열고 들어올 수 있어서 함부로 옷을 갈아입긴 힘들겠더군요. –_-; 어차피 대부분의 부모는 반바지와 반팔 티셔츠만 입고 놀고 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ㅋㅋ 우리도 하임이 수영복만 챙겨왔기 때문에 탈의실에서 하임이만 갈아입히고 놀기로 했습니다.

 

근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시끄럽게 놀고 있는 모습에 놀랐는지.. 하임이가 옷도 안 갈아 입겠다고 하고 자꾸만 무섭다며 집에 가자고 해서 부인님이 무척 애를 먹었어요. 뜨거운 탈의실 천막 안에서 아이랑 실랑이를 벌였으니… 옷만 갈아입히고 나왔는데 부인님은 벌써 녹초가 되었어요.

 

일단 제가 하임이를 데리고 물에 진입하려 했으나, 하임이가 무섭다고 물에 안들어 가겠다고 버텨서 이리저리 달래서 잠깐 들어갔다가 자꾸만 울어서 일단 우리 돗자리로 돌아왔어요. 부인님이 하임이를 데리고 물놀이장 주변을 한참을 돌고 나서야 물에 조금씩 들어갔답니다. 지난번 수영장에 갔을 때는 즐겁게 놀았는데 말이죠. 아마 그때 갔던 수영장보다 사람들이 많고 정신이 없다 보니 좀 무서웠던 모양이에요.

 

하임이가 물에서 과감하게 놀 수 있도록 시범을 보이고 싶었는데, 수영복을 안 입고서 물에 빠져 놀려니 좀 부담스럽더군요. 역시 물놀이장에 올 때에는 안에 수영복을 챙겨 입고 와야겠어요. 아.. 그리고 핸드폰이랑 지갑을 갖고 있는 것도 좀 문제더군요. 사물함 같은 것이 없기 때문에 한 명은 밖에서 귀중품 보관을 하고 있어야 하겠더라구요. 우리의 경우엔 부인님이 작은 비닐 가방에 지갑이랑 핸드폰을 넣어 놓고는 물에 들어갈 때도 계속 들고 다녔어요.

 

어쨌든 조금 놀다 보니 하임이도 조금 익숙해져서 물에 발 담그고 놀긴 했는데, 과감하게 물에 빠져 놀진 않더군요. 그리고 미끄럼틀도 무섭다고 안 타겠답니다. 흑흑;; 뭔가 본전 못 챙기고 간다는 느낌이 나더군요;;; 

 

저는 바지를 말려야 해서 일단 물에서 나오고, 부인님이 하임이랑 손을 잡고 물놀이장을 돌아다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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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와 부인님이 같이 나온 사진이지만, 부인님 부분은 검열에 의해 삭제되었습니다.

부인님은 손만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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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서 나온 하임이. 목표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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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나중에 오시면서 사온 아이스를 먹고 있는 하임이. 하나를 통째로 다 먹어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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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물놀이장 바닥은 우레탄이라 아이들이 놀기 괜찮았던 것 같아요. 물 높이도 발목까지밖에 오지 않기 때문에 아주 어린 아기라도 사고 걱정을 할 필요가 거의 없어요. 하임이 또래 아기들이 놀기 딱인 것 같아요. 다음 번엔 일찍 와서 좋은 자리 맡고 놀아봐야겠어요. 그땐 수영복도 챙겨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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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1.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아이에게 물어보았을 질문이 있죠.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임이는 어떻게 대답을 할까요?

 

아마도 우리는 하임이 한 돌 쯤부터 그 질문을 해본 것 같은데요. 두 돌 쯤까지는 하임이가 그 질문에 대답을 안 했어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볼 때면, 하임이는 우리를 째려보거나 시무룩해하며 대답을 안 하는 거에요. 마치 어떻게 엄마랑 아빠를 비교할 수 있겠냐는 듯이 말이에요. 다른 질문에는 잘도 대답을 하면서 유독 그 질문에만 대답을 하지 않는 하임이가 신기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어요.

 

요즘에는 하임이의 반응이 조금 달라졌어요. 여전히 대답을 잘 안 해주긴 하지만, 가끔씩은 대답을 해줘요. 답은 좀 기분 내키는 대로인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하임이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하고 물어보니, “아빠가 좋아” 하고 대답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하임이는 민아가 좋아? 동욱이가 좋아?” 하고 또 물어보니, 이번엔 “민아가 좋아요” 하고 대답을 하는 거에요. 우리가 “에이 하임이 장난꾸러기” 하니 하임이도 “하임이 장난쳐” 하며 웃는 거에요.

 

결국 엄마 아빠의 대결은 승부를 보지 못했지만, 하임이의 공평한 판결에 저랑 부인님 둘 다 으쓱해졌지요.

 

2.

 

보통 아이들은 울 때 “엄마~” 하며 울잖아요.

하임이는 울 때 누구를 부를까요?

정답은 그때그때 달라요.

 

하임이는 머리에 물을 뿌리는 걸 무서워해요.

그래서 머리를 감길 때면 어김없이 울게 되는데요.

 

엄마가 샤워기로 하임이 머리에 물을 뿌리면.

하임이는 “무서워. 아파. 하지마!” 하다가

결국 “아빠~” 하며 울어요.

 

아빠가 하임이 머리를 감겨주면?

그땐 “엄마~” 하며 울어요.

 

가끔 엄마 아빠가 하임이를 혼낼 때면?

그때는 “할머니~” 하며 울어요.

 

자기를 구해줄 사람을 애타게 부르는 거죠.

울 때도 공평한 하임이를 보면 너무 재밌어요.

 

3.

 

이건 딴 얘기인데요.

아기들 동화책을 보면 거의 항상 엄마만 나오더라고요.

무슨 동화책 속 가정이 죄다 한 부모 가정인 것도 아니고.

동화책에 아빠 좀 등장시켜 줬으면 좋겠어요!!

 

엄마만 나오는 동화책 계속 읽어주다가

하임이 사랑을 부인님한테 뺏길 거 같아요.

 

아래는 보너스 사진. 부인님과 하임이랑 저랑~ (셋이 같이 나온 사진이 드물다보니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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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생신

지난 일요일은 아빠가 태어난 지 7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여느 생신 때와 마찬가지로 주말에 부인님과 하임이와 함께 원주집에 다녀왔는데요. 이번 생신 때는 저랑 부인님이 생신 아침상을 차려 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엄마 생신 때 토요일 저녁엔 고기 숯불 바베큐를 하며 배부르게 먹었던 반면 정작 일요일 아침상엔 미역국만 놓고 생신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기억이 나서요. 이번엔 미리 얘기를 드리고 생신 아침상을 저와 부인님이 차리기로 한 거였어요.

 

이번 주말은 완전 휴가 피크였잖아요. 인천에서부터 문막까지 가려면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게 당연한 방법이지만, 이번엔 고속도로가 완전 막힐 것 같아 청량리역에서 동화역까지 가는 기차를 예매했어요. 청량리까지는 전철로 가구요. 도로에서 막혀서 힘들어하는 것보다는 전철 갈아타며 가는 게 덜 짜증날 것 같았어요. 기차 타고 가면서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네이버로 고속도로 상황을 봤는데, 빨간 구간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구요. 부인님이 무척 실망스러워했어요.ㅋㅋ

 

드디어 동화역에 도착했어요. 아빠가 마중을 나왔어요. 하임이가 “할아버지~” 하며 뛰어가 안기네요. ㅎㅎ

 

 

집에서 점심을 먹고 나니 엄마가 옥수수랑 포도를 준비해 주셨어요. 하임이는 포도를 쪽쪽 맛있게 먹었는데요. 옥수수는 뜨겁다며 안 먹었어요. 나중에 식고 나서 몇 알 주니 맛있다며 먹었어요. 옥수수는 밭에서 키운 거예요.

 

 

저녁은 원주집 바로 옆에 있는 (걸어서 3분?) 하얀집 가든에서 오리 진흙구이를 먹었어요. 바로 옆에 있어서 항상 궁금했는데, 꽤 유명한 맛집이더라구요. 어쨌든 식당에 가서 먹으니 식사 준비 하느라 땀흘릴 일도 없고, 에어컨 바람 아래 맛나게 식사를 했습니다. 

 

 

낮잠을 제대로 못 잔 하임이는 오리 고기를 먹다 말고 졸립다며 잠이 들었어요.

 

 

하얀집 가든 외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가끔 우리집이 하얀집 가든인 줄 알고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하네요.

지금 아이들은 식사를 마치고 새끼 고양이와 노는 중.

 

 

집에 돌아온 하임이는 응가를 하고 싶다며 저를 붙잡고 화장실로 데려갔어요. 안에서 너무 오랫동안 있어서 궁금했는지 부인님도 화장실로 들어왔어요. 언제쯤 하임이가 기저귀를 떼려나 궁금했었는데, 얼마 전부터 기저귀를 벗기고 지냈더니 금새 응가를 잘 가리더라구요. 다만 아직도 쉬아랑 응가를 구분하지 못해요. 쉬아 하고서는 응가 했다고 우겨요(하임이 프라이버시 관계상 사진은 생략).

 

다음날 아침 식사는,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저랑 부인님이 준비했어요. 누나랑 형수님도 도와주긴 했지만, 둘이서 거의 다 했어요. 해물 볶음, 연어 샐러드, 베이컨 말이, 불고기, 각종 전을 준비했는데, 요리가 다들 조금씩 짰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다음에 또 우리가 하겠다고 하면 말릴까 걱정되네요. 어쨌든 빈말이라도 다들 맛있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음 … 어렵게 준비한 생신상이나, 정신이 없어서 사진은 한 장도 못 찍었어요. ㅋㅋ

 

식사를 마치고 디저트 겸 생신 케잌을 자르는 아빠. 상 주변에는 어린이들만. 엄마 아빠가 힘들게 준비한 아침을 거의 먹지 않았던 하임이도 얼굴을 빼꼼이 내밀며 케잌에 관심을 보이네요. 흑;;;

 

 

인천에 올라가는 길에도 기차를 타고 청량리역에 왔어요. 청량리역 롯데백화점을 관통해 1호선을 타러 가는 중인데요. 중간에 하임이가 북극곰에 관심을 보이네요.

 

 

청량리역에서 탄 1호선 열차는 냉방 장치가 고장이 난 데다, 하임이가 힘들다며 가만히 있질 않아서 우리도 무척 힘들었답니다. 안아달라면서 이상한 자세로 안기고;; 그래도 하임이 얼굴은 밝네요. ㅋㅋ 

 

 

땀이 삐질삐질. 다행히 서울역에서 환승한 공항철도 에어컨이 빵빵해서 겨우 정신을 차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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