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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선물

오랫동안 가지고 놀던 캐논 똑딱이가 망가진 후, 아이폰만으로 사진을 찍게 되었었는데요. 처음 아이폰을 만졌을 때에는 “어쩌면 당신에게 필요한 유일한 카메라”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만큼 만족스러웠지만, 한참을 사용하다 보니 카메라 켜질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답답하더군요. 점점 오래 걸리는 것 같은 건 기분만은 아닐 거예요. 사진 결과라도 괜찮으면 참을 수 있겠는데, 실내에서 아이폰으로 찍어주는 하임이 사진이 괜찮을 리가 없었죠. 무슨 가만히 있는 돌덩이라면 모를까. 살아있는 하임이를 찍어주기에 아이폰은 무리였어요.

 

그런 제 마음을 읽은 건지, 아니면 하임이 사진을 많이 찍어줬으면 하는 바램 때문인지, 부인님이 생일 선물로 카메라를 사주었어요. 그래서 선택된 물건은 루믹스 DMC-LX7입니다. 생일은 아직 며칠 남았지만 카메라는 며칠 전부터 제 손에 들어왔네요. 아래처럼 생겼어요.

 

 

그럼 선물 받은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확인해 볼까요?

우선 집안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죠.

 

사랑하는 토끼와 곰돌이를 어디론가 끌고 가는 하임이.

 

 

 

아빠 손에 들린 신기한 물건을 발견하고는 손을 내미는 하임이.

전 황급히 셔터를 누르고는 카메라를 뺏기지 않기 위해 도망 갔어요.

카메라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하임이 사진 찍는 일은 어렵네요.

 

 

하임이 사진을 잘 찍어주기 위해서는 우선 하임이가 카메라에 시선을 돌리지 않도록

하임이와 놀아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부인님이 제격이지요.

 

스티커를 스케치북에 붙이고 뼈대만 남은 스티커도 스케치북에 붙여요. 그리고는?

 

스티커 안쪽에 색칠을 해야 해요. 집중이 필요한 일이에요.

 

어? 아빠 뭐해요? 하임이 사진 찍어요.

 

크리스마스가 되었어요. 전날 밤 눈이 왔지요.

하임이 사진도 찍어줄 겸 아파트 옆 공원(놀이터)에 놀러 나왔어요.

 

엄마가 모래놀이 장난감을 가지고 작은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낙엽을 가지고 이렇게 이렇게 해봐요.

 

눈싸움도 하려고요. 제 손에 든 거 보이죠?

 

아빠한테 던지러 가야지.

 

이얍! 어때요? 잘 던지죠?

 

이건 엄마가 시킨 거예요. 이거 정말 재미있는 놀이 맞나요?

 

나온 지 10분밖에 안 됐는데 점점 추워지고 있어요. 엄마가 목도리를 둘러줬어요.

 

하임이는 아직도 즐거운 듯하지만, 셔터를 누르는 제 손은 얼얼해지고 있네요;;

 

제 손이 아려서 더 이상 못 찍겠어요. 이제 집에 가도록 해요.

 

집에 가자니까요~

 

 

부인님 덕에 좋은 카메라도 생겼으니, 앞으로 사진 더 많이 올려 드릴게요.

(약속은 약속일 뿐, 약속을 지킬 거라고는 믿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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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 생애 최고의 공포 체험

어느 날 저녁,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임이 앞니가 1/4 정도 깨져 있더군요.

(아마도 두 달 전 쯤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 금이 갔었나 봐요. 그 외에는 원인을 못 찾겠더군요.)

하임이가 아프다고 하지 않는 걸 봐서는 심각한 문제는 아닌 것 같았지만

어쨌든 우리는 하임이를 데리고 치과에 갔어요.

 

어린이 치과라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았더군요. 아래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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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임이의 즐거운 시간은 잠시뿐이었습니다.

 

잠시 후 조그마한 수술대에 눕혀진 하임이는 옴싹달싹 못하게 꽁꽁 묶인 후

치신경치료와 치아 씌우기 세공을 몇십 분 동안이나 받아야 했으니까요.

영문도 모른 채 강제로 치료를 받아야 했던 하임이는 공포에 질려
치료 내내 울다가, 울다 지쳐 수술대 위에서 깜빡 잠이 들기도 했어요.

결국 하임이는 원래의 앞니 상당부분을 깎아내고 감쪽같은 새 앞니를 얻게 되었습니다.

 

치과의사 선생님의 작업과정과 작업도구들은 소조 예술가와 크게 다르지 않더군요.

하임이가 공포에 질려 우는 모습은 보기 안타까웠지만,

바로 옆에서 치과의사 선생님의 작업을 지켜보는 건 꽤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게다가 치과에서의 공포 체험은 한 가지 더 유익한 성과를 가져다 주었어요.

치과에서 나온 우리는 하임이에게 거짓말로 겁을 줬거든요.

 

하임이가 계속 손가락 빨아서 치과 온 거야.

앞으로 손가락 빨면 또 치과 와야 해요.

 

설마 했는데, 이 말은 정말 효과가 있었어요.

그동안 무슨 수를 써도 안 고쳐지던 버릇이 치과에 다녀온 이후로 거의 사라졌거든요.

벌써 열흘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손을 안 빠는 걸 봐서는 앞으로 쭉 안 빨 것 같아요.

여러모로 치과의사 선생님께 감사 드린다고 얘기하고 싶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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