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deod6d018779cbd.jpg

하임이의 옛날옛날에

밤에 자기 전에 책을 읽어주는 부모들이 많죠. 장난감이 있는 환경보다 이불에서 책을 읽어주는 게 재우는 데 도움이 되긴 하지만, 불도 켜놓아야 하고 엎드려서 그림이랑 글씨랑 보다 보면 오히려 오던 잠이 달아나 버리는 경우도 많더군요. 그래서 요즘 하임이를 재울 때는 일단 불을 끕니다. 하임이가 불을 끄는 걸 좀 싫어해서 울기도 하지만, 가만히 누워있으면 “옛날옛날에”를 들려주겠다며 꼬셔서 가만히 누워 있도록 해요.

 

그렇게 매일 밤 들려준 레파토리는 토끼의 간, 흥부와 놀부, 신데렐라, 백설공주, 혹부리 영감 등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임이가 가장 좋아하는 얘기는 흥부와 놀부입니다. 놀부는 욕심쟁이고 흥부는 착한 사람이라는 얘기에 푹 몰입해서, 얘기를 들려주다 보면 “놀부는 너무 나빠” 하며 추임새를 넣기도 합니다. 톱질 장면도 좋아해서 꼭 박을 여는 장면에서는 “슬금슬금 톱질하세”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엄마 버전과 아빠 버전과 할머니 버전의 얘기가 조금씩 다르다 보니, 놀부네 박에서는 도깨비가 나오기도 하고 호랑이가 나오기도 합니다.

 

요즘 또 많이 들려준 얘기는 신데렐라랑 백설공주인데, 하임이가 이제 정확하게 인식하게 된 것은 엄마가 죽으면 새엄마가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새엄마는 나쁘다는 것이지요. –_-; 전국의 새엄마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또 하나의 쏠쏠한 재미는 하임이한테 이야기를 시켜보는 겁니다. 밤에 누워서 “옛날옛날에 누가 살았어?” 하면서 이야기를 시키면 자기가 알아서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러면 중간중간 얘기가 끊길 때마다 “놀부는 어떤 사람이야?”, “흥부가 집 앞에서 누굴 봤어?”, “제비 다리가 어떻게 됐어?” 이렇게 묻기만 해도 하임이가 얘기를 다 해줘요. 물론 이렇게 하면 잠드는 시간은 좀더 오래 걸립니다. ㅎㅎ

 

요즘엔 하임이가 직접 “옛날옛날에”를 얘기해 주기도 합니다. 선생님처럼 책을 들고서는 아이들한테 책을 읽어주는 척을 하는 거죠. 지난 번엔 한참을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부인님이 동영상 촬영을 켜고서 한번 더 해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대충 얘기해주다 덮어버리는 거 있죠. 결국 비타민 2개 주겠다고 꼬셔서 겨우 긴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번 같이 감상해 볼까요? 

 

Read More

사진 13. 5. 10. 오전 7 45 11_2.jpg

싹이 더 났어요

사진 13. 5. 10. 오전 7 45 11

 

하나만 올라와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어느덧 네 개의 싹이 올라왔어요.

아마 날이 풀린 게 주된 요인인 것 같은데, 이런 기세라면 몇 개의 싹이 더 올라올 것 같아요.

오늘은 창 밖에서 가랑비도 맞고 봉숭아 싹들의 기분이 좋을 것 같네요.

아침마다 싹 올라오는 거 보는 재미가 꽤 쏠쏠합니다.^^

Read More

사진 13. 5. 7. 오전 9 05 27_thumb.jpg

싹이 났어요

한 달 전쯤 하임이가 어린이집에서 씨앗을 심은 흙을 가져왔어요. 그날 어린이집에서 씨앗 심기 놀이를 하면서 “싹이 났어요”란 노래도 배우고 했나 봐요. 하지만 물을 주고 노래를 부르며 며칠을 기다려봐도 싹이 나질 않더군요. 작은 화분에 옮겨 담다가 혹시 씨앗이 너무 깊이 들어갔나 싶기도 하고. 씨앗이 안 좋은 건가 싶기도 하고. 하임이는 매일마다 이렇게 물었어요.

 

“왜 하임이 거는 싹이 안 나요?”

 

2주일이 지나 저는 새 씨앗을 사서 심어주었어요. 원래 심은 씨앗은 백일홍이었는데, 이번엔 봉숭아 씨앗을 사왔어요. 문방구에서 300원에 파는 걸 사왔는데, 작은 봉지 안에는 20개 정도 들어 있는 것 같았어요. 여러 개 심으면 그 중 하나는 싹이 나겠지 하는 심정으로 8개쯤 심었던 것 같아요. 하임이랑 같이 심으면서 물도 다시 주고… 하임이는 한껏 기대에 부풀었지요.

 

하지만 그로부터 또 일주일이 지났지만 싹은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하임이는 또 실망했어요.

 

“왜 하임이 거는 싹이 안 나요?”

 

결국 지난주 금요일에는 봉지 속에 남아있던 씨앗을 모두 심었어요. 하나만 걸려라 제발~ 하고 말이죠. 물도 주고 햇빛도 보라고 이번엔 화분을 베란다 창문 바깥 난간에 두었어요.

 

주말이 지나고 …

 

드디어 싹이 났어요!

 

사진 13. 5. 7. 오전 9 05 27

 

그토록 기다리던 싹을 본 하임이는 “싹이 났어요”란 노래를 여러 번 불렀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하임이는 싹을 보여달라며 저를 베란다로 끌고 가네요.

 

이게 뭐라고. 참… 이런 일에 이렇게 뿌듯해 해도 되는 건지.. ㅎㅎ

 

ps. 마지막 보루로 지난 주말에 원주집에서 씨앗 몇 개를 더 구해왔는데 그건 천천히 심어도 되겠어요.

Read More

2012-12-29 15.05.13_2.jpg

2012년 마지막 주말의 1박 2일 #3 오서산 휴양림

3편을 올리기엔 너무 늦어버렸지만, 그래도 시리즈는 완결 지어야죠. –_-;

 

휴양림 숙소에 있는 동안 밤새 눈이 펑펑 내렸던 기억이 나네요. 가장 가슴 아팠던 일은, 이틀째 아침에 전날 남은 돼지고기를 구워 먹으려고 숯불을 피웠다가 바깥 날씨가 너무 추워진 나머지 고기가 익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한참을 굽다 포기하고 결국 숙소에 들어가 가스렌지로 구워 먹었더랬죠. 그 외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래도 사진은 남아 있으니…

 

2012-12-29 15.05.13

 

짐을 어느 정도 풀었으니, 나들이를 가려고 합니다.

 

2012-12-29 15.06.06

 

우선 다리를 건너고~

 

2012-12-29 15.15.21

 

지팡이를 짚고 조심조심.

 

2012-12-29 15.16.17

 

조금만 산을 오르니 대나무숲이 잘 조성되어 있더군요. 혜민이와 채윤이.

 

2012-12-29 15.16.59

 

한번 다같이 기념샷.

 

2012-12-29 15.18.49

 

대나무숲 사이로 좁다란 오솔길이 만들어졌네요.

 

2012-12-29 15.19.21

 

뒷모습만 찍기는 그래서 둘을 불러보았습니다.

 

2012-12-29 15.21.01

 

혜민이의 단독샷.

 

2012-12-29 15.24.14

 

하임이에게 눈 위에서 굴러보라고 요구했어요.

 

2012-12-29 15.29.32

 

아이쿠. 넘어졌당.

 

2012-12-29 15.29.37

 

엄마 손 잡아!

 

2012-12-29 15.29.41

 

지팡이 짚고 가면 돼요!

 

2012-12-30 08.26.29

 

다음날 아침,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 아동 노동.

 

2012-12-30 08.28.10

 

청소 끝~

 

어쨌든 오서산 휴양림 괜찮았던 것 같아요. –_-;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