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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수목원 나들이

지난 일요일, 오랜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하늘이를 동반하고 가족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원래는 토요일에 나오고 싶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이 무산되었었지요. 다행히 비가 온 다음날임에도 날이 맑고 따뜻해서 기다리던 나들이를 나올 수 있었네요. 목적지는 집 근처 한밭수목원.

 

그래도 혹시라도 갑자기 추워질까봐 하늘이는 완전무장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요. ㅎㅎ

 

아파트에서 길을 건너 KBS 앞을 지나는 중. 하임이는 완연한 봄나들이 복장을 갖추고 나왔죠.^^

 

하임이는 신나게 뛰고, 하늘이는 졸려 하길래 햇빛을 가려줬어요.

 

저의 하임이와 얼짱 포즈 -.-;

 

이런 나무 다리도 건너고…

 

또 얼짱 포즈~

 

누구냐 넌!

 

예쁜 노란 꽃(이름은?)도 구경하고,

 

하늘이와 기념 사진도 찍어보았어요.

 

벤치에 앉아 운치 있게 휴식 시간도 가져봅니다.

 

소풍 나오면 책을 읽겠다던 하임이. 근데 왜 저..저런 책을 (-.-;)(;-.-)

 

 

하늘이와 눈도 맞추고…

 

정겨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4인.. 아니 3인 가족 사진. (대체 4인 가족 사진은 언제….)

 

수목원 동관과 서관 사이의 광장, 하임이는 지금 누굴 쫓고 있는 걸까요?

 

드디어 수목원 놀이터에 도착했네요. 햇빛이 너무 따가워 하늘이는 외투를 벗겨주었습니다.

하늘이도 보이고 하임이도 보이는데, 부인님은 어디 있을까요?

 

햇빛이 좋은 반대편에서도 찍어봤어요. 여기서도 부인님은 어디 있을까요?

 

아 거기에 있었군요.^^ 하늘이는 이제 내려가고 싶은가 보군요.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시립미술관 앞에서 맛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하늘이도 기분이 최고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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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한 재인용의 폐해와 그것이 남긴 떡밥

요즘 쿤의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번역하고 있는데요. 6장에는 이런 부분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창세기 주석(Commentary on Genesis)≫에서 칼뱅(Calvin)은 시편 93편(Ninety-third Psalm)의 첫 구절 “the earth also is stablished, that it cannot be moved”를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따져 물었다. “누가 감히 코페르니쿠스의 권위를 성령의 권위 위에 놓으려 하는가?(Who will venture to place the authority of Copernicus above that of the Holy Spirit?)”6

 

저는 칼뱅이 유명한 사람이므로, 책 제목 Commentary on Genesis나 Ninety-third Psalm의 첫 구절 “the earth also is stablished, that it cannot be moved”에 대한 한국어 번역이 이미 있지 않을까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습니다.

“칼뱅 창세기 주석 코페르니쿠스”를 넣고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그러나 이상합니다. 처음 나온 몇몇 웹페이지를 들어가보니, 칼뱅은 “누가 감히 코페르니쿠스의 권위를 성령의 권위 위에 놓으려 하는가?”라는 말을 어느 책에서도 한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중 하나를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앤드류 딕슨 화이트(Andrew Dickson White)는 <과학과 신학의 전쟁역사>에서 “칼빈은 창세기주석에서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정죄하는 데 앞장섰다. 그는 통상 시편 93편 1절을 인용하면서 이 문제에 도전했고 어느 누가 감히 성경의 권위 위에 코페르니쿠스의 권위를 올려놓으려 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안티기독교인이었던 러셀(B. Russel)은 <서양철학사>에서 화이트가 주장한 이 내용을 반복해서 칼빈을 공격하였다. 심지어 최근의 토마스 쿤(T. S. Kuhn) 조차 이 구절로 칼빈을 공격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심코 칼빈을 반 코페르니쿠스주의자였다고 인정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위의 인물 중 어느 누구도 이 문제를 꼼꼼히 살펴본 적은 없는 듯하다. 칼빈의 어느 책에도 위의 구절은 나오지 않는다. 칼빈은 시편 93편 1절에 대한 주석에서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물론 지동설을 유지하고 천동설을 주장하는 해석학적 오류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세계를 창조한 사실에 대한 분명한 강조를 말한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를 비난하고자 감정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문헌은 결코 없다. (조덕영, “과학 관련 성서해석, 칼빈 해석방법 주목해야”)

 

정말인가 싶어 쿤이 실제로 인용한 출처를 확인해보니, 쿤은 그 칼뱅의 말을 앤드류 딕슨 화이트의 책에서 재인용 했더군요. Andrew D. White, A History of the World of Science with Theology in Christendom (New York: Appleton, 1896), I, p. 127.

 

그래도 설마 하는 마음에 영문으로 “Calvin Copernicus”를 넣고 검색을 또 해보았습니다. Matthew F. Dowd의 “Calvin and the Astronomical Revolution”이 맨 앞에 뜨더군요. 그 논문의 소개에 따르면, 에드워드 로젠은 1960년 논문 “Calvin’s Attitude Toward Copernicus”에서, 칼뱅의 책을 다 뒤졌으나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고, 그 말의 출처는 앤드류 딕슨 화이트의 Warfare of Science with Theology를 거쳐 Frederic William Farrar의 History of Interpretation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거기서 끝이 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게다가 로젠은 Farrar가 보통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썼고 책의 오류를 수정할 시간이 없었다는 Farrar의 아들 말도 인용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로젠은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의 영문 번역자로 유명한 연구자입니다.)

 

이 정도로 확인이 되고 나니, 더 찾아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불확실한 기억에 의존한 칼뱅의 의심스러운 말은 책에 한 번 실렸다가, 화이트, 러셀, 쿤 등 여러 권위 있는 저자의 책에 재인용 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오해를 낳았던 것이 확실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부주의한 재인용에 현혹되었을 것입니다. 저도 이번에 번역을 하면서 우연히 검색을 해보지 않았더라면 그 오해를 풀 수 없었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칼뱅과 코페르니쿠스에 관한 얘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Dowd의 논문은 로젠과 그 이후의 연구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요. 그에 따르면, 로젠은 칼뱅의 성서 주석들을 검토한 결과, 칼뱅이 지구중심설을 당연히 전제하고 있었다는 것을 보였지만, 코페르니쿠스를 전혀 인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코페르니쿠스와 그의 태양중심설을 몰랐고 따라서 그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가지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그러나 그 카이저라는 연구자는 칼뱅의 설교 기록을 검토함으로써, 칼뱅이 코페르니쿠스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태양중심설에 대한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으며, 그 얘기를 한 사람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었음을 보였다고 Dowd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의 나머지 부분에서 Dowd는 태양중심설에 부정적이었던 칼뱅이 왜 코페르니쿠스나 천문학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남기지 않았을까를 묻고서 칼뱅의 신학적 입장에 비추어 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화이트, 러셀, 쿤의 부주의한 재인용이 남긴 잘못된 떡밥으로 인해 시작된 연구는 지금까지도 진지하게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그들의 실수도 나름 쓸모가 있었다고 할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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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 증명사진 놀이

유치원에서 하임이의 반명함판 사진을 4장 보내달라고 해서 그냥 집에서 찍어봤어요.

절대로 가만히 앉아 있지 않는 아이의 증명사진을 찍기란 여간 어렵지 않더군요.

 

아래의 사진들은 선택 받지 못한 다양한 B컷 사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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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앉아만 있었다면 이런 재미있는 사진들은 얻지 못했겠죠? ㅎㅎ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아래의 사진이 뽑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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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사진을 찍는 동안 아쉽게도 머리가 점점 헝클어졌다는 안타까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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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근황

정말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요.

 

만 6개월을 조금 넘긴 하늘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12월 14일에 처음으로 뒤집기에 성공했고, 2월 14일에는 처음으로 배밀이에 성공했지요. 지금은 모든 방들을 휩쓸고 다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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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12월 30일에 찍은 사진인데요. 평소에도 정말 방긋방긋 잘 웃는 예쁜 아기랍니다. 

 

 

5살이 된 하임이는 어린이집을 졸업하고 월요일부터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1년 동안 다닌 고우나 어린이집에 너무 정이 들어서 이제 그만 다닌다는 게 무척 서운했는데요. 게다가 이제 막 다니기 시작한 유치원은 아직까지는 어딘가 2% 서투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다니다 보면 유치원에도 정이 들겠죠? 어른들 맘과는 달리, 하임이는 새 유치원에 다니는 걸 너무너무 좋아한답니다. “어린이집 선생님 이제 못 봐서 슬프지 않아?”라고 물어보니, “볼 수 있어. 놀러 오라고 했단 말야” 하면서 해맑게 웃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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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이의 졸업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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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서 졸업기념으로 정성스럽게 만든 달력과 컵 등을 선물해주었습니다.

 

 

지난 2월 28일엔 결혼기념일이라 캐리비언 베이에 다녀왔어요. 장모님이 하늘이를 봐주셔서, 부인님과 하임이와 저 3명만 다녀왔습니다. 저는 캐리비언 베이가 처음이었는데요. 처음에 비치 체어 대여에 실패하는 바람에 무척 기분이 상했었습니다. 거의 개장 시간에 입장했는데도, 입장 후 약간 꾸물댔더니 금방 매진되더군요. 평일이었음에도 정말 많은 인파였습니다. 그래서 약간의 짐은 아무데나 올려두고서(다들 그렇게 하더군요), 물속에서 놀다 보니 금새 기분이 풀어지더군요. 어쨌든 하임이도 무척 즐거워했고, 저도 부인님도 즐겁게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사실 몇 번 가봤던 웅진 플레이도시보다 훨씬 크고 고급스러울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갔었는데요. 분명 더 크긴 했지만, 수많은 인파에 돗대기 시장 같은 분위기 때문에 다소 실망을 했답니다. 그래도 긴 유수풀에서 튜브 타고 둥둥 떠다니며 노는 건 무척 재밌었고, 유수풀 중간에 있던 야외 스파도 좋았습니다. (유수풀이 왜 유수풀인지 이번에 처음 깨달았습니다. 저는 영어인줄 알았다니까요. 한자와 영어의 합성어였다니-_-;;)

 

사진 2014. 2. 28. 오후 4 39 57

사진기는 가지고 갔지만 그냥 입장할 때랑 퇴장할 때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3월이 되면서 다시 강의를 나가게 되었는데요. 아마도 서울대는 수강인원 부족으로 폐강될 것 같습니다.

월요일 첫 수업시간에 온 학생들에게 폐강이 될 예정이니 수강변경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첫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게으른 학생이 아직도 수강변경을 하지 않고 있길래, 문자를 보내 수강변경을 권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학기는 대전대학교에서만 “과학의 철학적 이해”라는 수업을 할 것 같습니다. 수업이 줄었으니 벌이는 줄겠지만, 연구할 시간은 늘었습니다. 이제 핑계 댈 거리도 없으니 졸업 논문 준비나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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