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 누나네 가족이 우리집에 놀러 왔다. 야경 사진을 찍고 싶어하는 은빈이를 위해 저녁 식사 후 송도 센트럴파크를 가기로 했다. 그러나 사실 이 포스팅은 인천지하철 1호선 탑승기?
은빈이가 부탁해 집에서 겨우 찾아낸 삼각대외출 전 컴퓨터 삼매경외출 준비 완료외출 준비 완료도우미가 필요한 선수능숙한 선수익스트림 선수달리기오늘의 사진사 은빈이오늘의 저녁 메뉴 : 돼지등갈비찜식당에서엄마와 딸예쁜 손식당에서 책 읽기하임이의 고모부 (photo by 하임?)작품 찍고 있는 은빈이작품명 : 하임이의 박하사탕 먹기전철 타러 가는 길전철은 도서관어디까지 왔나?송도 센트럴파크의 상징물. 근데 이름이 뭐더라..송도 센트럴파크구글 포토에서 만들어준 뽀사시 사진.jpg작품 훼방 놓기하임이도표정 연기하임이 표정연기 2하임이 표정연기 4하임이 표정연기 9과자 입에 넣기냠냠과자 꺼내기언제 도착해?5명이 등장하는 사진아빠와 면담 중인 하늘이원래 이러면 안 됩니다. -_-;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는 모델1과 자유분방한 모델2계속 카메라 신경 쓰고 있는 모델1자유분방한 모델2"누나가 좋아"사이좋은 누나와 동생
하임이가 태어난지 한 달이 지났다. 오늘 동네 소아과(정식명칭은 소아청소년과라고 한다)에 가서 B형 간염 2차 접종도 맞고, 약간의 진료도 받았다. 요 며칠 사이에 하임이가 숨을 가쁘게 쉬어서 부모를 안타깝게 하거나 가끔 숨넘어가는 소리를 내서 부모를 놀래키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별일 없이 잘 먹던 젖도 입에 물고서 빨다가 숨이 막혀 힘들어 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었다. 코가 막힌 모양인데 오늘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기계 흡입기로 빨아준 이후에는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오는 길에 약국에서 소형 흡입기도 하나 구입했다.
오늘 병원에서 하임이의 키와 체중을 잰 결과는 51.3cm에 3.4kg으로 나왔다. 태어날 때 47cm에 2.48kg으로 태어났으니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는 셈이다. 31cm에 불과했던 머리 둘레도 35.5cm로 늘어났는데, 다른 곳의 성장세에 비해 머리가 더 많이 큰 듯. 실제로 요즘 하임이를 안을 때마다 머리가 무겁게 느껴지고 있다;;
하임이는 여전히 얌전한 아기로 크고 있다. 가끔 안 자고 낑낑대서 우리를 고생시킬 때도 있긴 있지만, 대체로는 잘 자는 편이다. 한 번 자면 3-5시간씩 자서, 밤에 12시에 젖을 먹이고 재우면 3-4시에 한 번 깨서 젖 먹고 또 7-8시쯤 깨서 젖을 먹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침에 혼자 깨서도 바로 울어재끼기보다는 혼자 조용히 낑낑대다가 오랫동안 부모가 아무 반응이 없을 때가 되어서야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부인님과 나는 하임이가 부모를 생각해주는 효심이 무척 갸륵하다고 칭찬해주고 있다^^
하임이는 편식도 안 하고 있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부인님이 직장을 다녀야 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요즘 ‘완모’라고도 불리는 ‘완전 모유수유’ 같은 것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그래서 우리는 하임이가 모유든 분유든 가리지 않고 둘 다 잘 먹어주길 바라고 있는데, 아직까지는 그러고 있어서 좋아라 하고 있다. 부인님은 젖몸살이 심할 정도로 젖이 많이 나오는 편은 아니고, 살짝 부족한 듯 적당한 듯 젖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기본으로 3-4시간에 한 번 정도씩 젖을 먹이면서도 가끔 먹여도 먹여도 보채면 분유도 타서 먹이고, 가끔 부인님 컨디션이 안 좋거나 해도 분유를 주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기가 모유나 분유 둘 중 하나를 거부하기도 한다는데, 우리 하임이는 앞으로도 계속 둘 다 가리지 않고 잘 먹어줬으면 좋겠다.
원래 집안일에 대해서는 분업을 최대한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살고 있었는데, 그동안도 살짝 분업이 있긴 있었지만 하임이가 태어난 이후로는 암묵적인 분업이 더 생겨나고 있다. 아무래도 나는 하임이가 원하는 핵심적인 먹을거리를 줄 수 없기 때문에, 하임이를 챙기는 일은 주로 부인님이 담당하게 되는 반면, 밥 하는 일은 주로 내가 담당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기저귀 갈거나 분유를 주는 일은 나도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예전에는 항상 함께 하던 장보기는 완전히 나 혼자만의 일이 되어 버렸다. 혼자서 장보는 일은 끔찍이도 재미가 없다. 일단 마트에 가면 빨리 장을 보고 집에 돌아가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들어서, 느긋하게 돌면서 물건을 고르고 하는 재미가 사라져 버렸다. 하루빨리 하임이가 우리와 함께 마트에 같이 갈 수 있을 만큼 크길 바라고 있다. 나는 지금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눈치 때문에 하임이를 데리고 바깥에 나가는 건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하임이를 낳은 후, 장모님께서 매일매일 집에 몇 시간씩 와주셔서 부인님의 산후조리를 도와주셨다. 미역국도 끓여주시고, 반찬도 해주시고, 아기 빨래도 해주시고, 틈날 때마다 바닥 걸레질도 해주시고 하셨다. 둘이서는 하기 버거웠을 여러 일들을 장모님께서 해주시고, 나 혼자서는 벅찼을 집안일을 해주신 점은 무척 고마운 일이었지만, 가끔은 내집 살림을 뺏기는 것 같아 기분이 상할 때도 있었다. 게다가 장모님이 오시면 부엌일을 못하게 하는 바람에, 평소 같으면 모아두었다가 나중에 했을 설거지를 식사 직후에 바로바로 설거지를 하며 장모님 맞을 준비를 하게 되기도 했다.-_-;;
하지만 그렇게 산후조리를 도와주시던 장모님은 감기 때문에 일주일째 집에 오시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 감기는 내가 옮겼다는;;;; 어쩌면 우리집에 오셔서 우리를 위해 고된 노동을 하시느라 힘에 부치셔서 아파지신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죄송스런 마음이 든다… 어차피 원래 한 달 정도만 와주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장모님표 산후조리는 이대로 마무리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