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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역사와 철학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어떻게 기술에 불과한 역사가 규범적인 내용을 담지한 철학적 주장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가? 예컨대 발견의 맥락/정당화의 맥락 구분, 즉 이론의 발견 과정에서는 어떠한 논리도 필요 없지만, 이론이 정당화되는 과정에서는 엄격한 논리적, 경험적 시험에 부쳐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역사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는가? 쿤에 따르면, 그런 철학적 주장은 역사를 통해 테스트될 수 있다. 철학적 개념과 주장 역시도 완전히 순수한 추상적 개념을 제외하면 마땅히 실제 적용 대상을 가진다. 그것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잘 적용되는지 우리는 그 적용대상으로부터 얻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학사는 바로 인식론(지식이론)의 명제들의 적용대상이 되는 현상의 풍부한 자료의 보고이다. 따라서 과학사는 인식론을 시험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즉, 발견의 맥락/정당화의 맥락의 구분이 역사적 사례들, 즉 지식이 획득되고, 수용되고, 동화되는 실제 상황에 잘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 구분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역사와 철학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잠시 살펴보자. 어떻게 기술에 불과한 역사가 규범적인 내용을 담지한 철학적 주장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가? 예컨대 발견의 맥락/정당화의 맥락 구분, 즉 이론의 발견 과정에서는 어떠한 논리도 필요 없지만, 이론이 정당화되는 과정에서는 엄격한 논리적, 경험적 시험에 부쳐져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역사는 무슨 말을 해줄 수 있는가? 쿤에 따르면, 그런 철학적 주장은 역사를 통해 테스트될 수 있다. 철학적 개념과 주장 역시도 완전히 순수한 추상적 개념을 제외하면 마땅히 실제 적용 대상을 가진다. 그것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잘 적용되는지 우리는 그 적용대상으로부터 얻은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과학사는 바로 인식론(지식이론)의 명제들의 적용대상이 되는 현상의 풍부한 자료의 보고이다. 따라서 과학사는 인식론을 시험하는 자료를 제공한다. 즉, 발견의 맥락/정당화의 맥락의 구분이 역사적 사례들, 즉 지식이 획득되고, 수용되고, 동화되는 실제 상황에 잘 적용되지 않는다면, 그 구분은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 ||
== | == 토론거리 == | ||
* 쿤이 책 전체를 통해 공격하고자 하는 과학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 * 쿤이 책 전체를 통해 공격하고자 하는 과학의 이미지는 무엇인가? | ||
* 과거의 믿음들 중에서 엉터리로 생각되는 것을 떠올려보고, 그것을 과학이라 부를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 * 과거의 믿음들 중에서 엉터리로 생각되는 것을 떠올려보고, 그것을 과학이라 부를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