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What There Is"의 두 판 사이의 차이

둘러보기로 가기 검색하러 가기
3,062 바이트 추가됨 ,  2023년 11월 6일 (월) 00:30
55번째 줄: 55번째 줄:
== 존재론 판정의 기준 ==
== 존재론 판정의 기준 ==


경쟁하는 존재론 사이의 판정은 무엇에 근거해야 할까? 의미론적 정식화는 각 이론이 채택한 존재론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그리고 불일치한 부분과 일치한 부분의 구분을 통해 의사소통의 기반도 제공), 존재론 사이의 판정 근거를 제공해주진 않는다. 존재론적 논쟁이 단순히 언어적 논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경쟁하는 존재론 사이의 판정은 무엇에 근거해야 할까? 의미론적 정식화는 각 이론이 채택한 존재론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그리고 불일치한 부분과 일치한 부분의 구분을 통해 의사소통의 기반도 제공), 존재론 사이의 판정 근거를 제공해주진 않는다. 존재론적 논쟁이 단순히 언어적 논쟁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콰인에 따르면, 존재론의 수용은 과학 이론의 수용과 비슷한 일이다. "우리는 원래의 경험의 무질서한 단편들이 조정되고 정리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개념 체계를 채택한다. 일단 우리가 가장 넓은 의미에서의 과학을 포용할 수 있는 전반적인 개념 체계에 정착하게 되면,�우리의 존재론도 결정된다." 개념 체계의 일부[분과과학]를 구성할 때의 고려사항은 개념 체계 전체[일반 존재론]를 구성할 때의 고려사항과 다르지 않다. 과학 이론의 채택이 언어의 문제인 정도 내에서만, 존재론의 채택도 그러하다.
 
문제는 개념 체계 구성의 지침이 되는 단순성의 원리가 애매하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험에 대한 현상주의적 개념 체계와 물리주의적 개념 체계는 각자 장점이 있으며, 각자 나름의 단순성을 갖는다. 전자는 인식론적으로 근본적인 반면, 후자는 물리적으로 근본적이다. 물리주의적 개념 체계는 흩어진 감각 사건들을 단일한 대상들과 연결지음으로써 우리 경험에 대한 설명을 단순화시킨다. 그러나 실수 체계가 유리수만으로 이루어진 기초 산술학의 개념 체계의 관점에서 일종의 편리한 신화인 것처럼, 물리적 대상 역시 현상주의적 입장에서는 일종의 편리한 신화이다.
 
그렇다면 집합이나 속성은? (물리적 대상이 현상주의 체계에서는 신화인 것처럼) 이런 플라톤적 존재론은 엄격한 물리주의 개념 체계에서 신화에 불과하다. 집합과 속성 등의 고차원적 신화는 그것이 물리학에 대한 우리의 설명을 단순화해주는 한 유용한 것이다. 수학은 고차원적 신화의 필수 성분이기에, 이 플라톤적 신화의 유용성은 명백하다. 이를 신화로 보는 관점은 형식주의적 태도와 같다. 그러나 플라톤적 신화에 대한 이런 형식주의적 태도가 정당하다면, 물리적 신화에 대한 현상주의적 태도도 정당하다.
 
콰인에 따르면, 현재 수학적 존재론의 판정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관용과 실험 정신이다. 물리주의적 개념 체계가 현상주의적 개념 체계로 얼마나 환원될 수 있는지 온갖 방법으로 살펴보는 동시에, 물리학도 추구할 필요가 있다. 자연과학이 플라톤적 수학과 독립적으로 (얼마나) 이루어질 수 있을지 살펴보는 동시에, 수학도 추구하면서 그 플라톤적 기초도 파헤치자. "현상주의적 개념 체계 내에서 볼 때, 물리적 대상과 수학적 대상의 존재론은 신화이다. 그러나 신화의 질은 특정한 관점에 의존적인데, 즉 여기서는 인식론적 관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관점은 우리의 다양한 관점 가운데 하나로서, 이는 다양한 관심과 목적 가운데 하나와만 대응될 뿐이다."


[[분류:러셀]]
[[분류:러셀]]

둘러보기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