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1,117
번
(→장 개념) |
|||
| 106번째 줄: | 106번째 줄: | ||
=== 실험의 역할 === | === 실험의 역할 === | ||
실험은 크게 (1) 새로운 현상의 발견과 (2) 이해 증진의 도구로서 역할을 한다.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는 데 실험이 필수인 것은 아니지만, 실험의 역할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편 실험의 이해 증진 역할도 빼놓을 수 없는데, 흔히 변수의 세심한 통제를 통해서 이해를 제공한다. 그러나 혹자는 실험의 이런 역할을 너무 과대평가한다. 허튼(Hutten)의 최근 저서 The Language of Physics는 실험이 항상 가설의 시험과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실험이 가설의 시험을 목적으로 하진 않는다. 실험을 할 때 어떤 예측을 하더라도, 그 예측을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로 예측과 어긋나는 일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실험은 큰 가치가 있다. | |||
실험의 한 가지 보편적 특징은 재현가능성에 대한 요구이다. 재현 불가능한 실험은 의미가 없다. 그래서 엄밀히 말해, 실험 중인 과학자는 특정한 대상이나 상황보다는 대상이나 상황의 유형을 다룬다고 할 수 있다. | |||
=== 도구에 대한 일반적인 논의 === | |||
tool과 instrument 구분은 이 글의 목적이 아님. 실험 도구(instrument)는 현재 여기의 특정한 조건을 '고립'시킴으로써 그 조건에 의미를 부여한다. 자나 시계처럼 특정 조건에 자동적으로 반응하도록 만들어진 도구도 있지만, 계산원처럼 사람이 포함되는 도구도 가능하며, 과거의 조건들을 합하여 반응하는 도구도 가능하다. | |||
도구는 일상적인 감각 세계를 확장시켜주는 역할을 하곤 한다. 그런데 그러한 확장은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가?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정당화되지 않지만, (독립적인) 두 가지 방법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by two method of getting to the terminus) 가능하다. 예컨대, 확대경으로 개별 섬유가 꼬아져 있는 걸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밧줄을 우리가 직접 꼬아서 만들었다는 점에 기초해 그 관찰이 일상적 감각 세계의 확장임이 정당화될 수 있다.<ref>이언 해킹의 격자 논증이 떠오르는 구절이다.</ref> 마이크로미터는 촉각적 세계의 확장이고, 증폭기는 청각 세계의 확장이다. 이러한 확장은 언제나 제한된 확장이고, 비판적 검토 없이 그러한 확장이 이어질 거라 가정하면 안 된다(난장이 인간, 로렌츠의 전자 이론). 최근 최소 길이, 최소 시간 등의에 대한 논의는 이러한 상황을 깨달았음을 보여주는 징표이지만, 그들의 제안들은 나에게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 |||
=== 측정과 측정도구 === | === 측정과 측정도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