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esign: James Clerk Maxwell and the evangelical unification of science
Matthew Stanley, By design: James Clerk Maxwell and the evangelical unification of science. BJHS 44.3 (2011)
맥스웰은 매우 전기와 자기와 빛을 통합하는 놀라운 이론을 만들어낸다. 이 작업은 맥스웰에게 신학적 의미도 있었다.
첫째, 여러 현상을 관통하는 통합된 법칙의 존재나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분자들의 완벽한 동일성과 같은 자연의 통일성은 자연에 대한 신의 계획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즉 자연은 여러 저자의 글을 모은 잡지가 아닌 한 명의 저자가 쓴 책이란 뜻. 맥스웰의 이런 설계 논증은 과학적 탐구를 멈추게 하는 페일리식의 지적 설계 논증과 구분됨.
둘째, 맥스웰의 과학 활동은 복음주의적 태도와 연결된다. ‘맥스웰식의’ 복음주의적 태도에 따르면 신의 섭리는 겉보기의 무질서 속에 숨어 있으며 자연은 미스테리로 가득차 있다. 타락한 인간은 신의 허락 없이는 그 진리에 접근할 수 없다. 우리가 그 숨겨진 진리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신이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기를 허락하고 이끌어준 덕분이다. (자연은 신이 인간을 위해 써준 책, 특히 교과서 textbook). 이러한 맥스웰식의 복음주의에 따르면, 신에 의한 자연의 설계는 페일리식의 지적설계론과 달리 자연에 대한 과학적 탐구를 못하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연에는 언제나 더 발견해야 할 더 깊은 진리(깊은 통일성)가 계속 숨겨져 있으며, 신은 우리가 그것을 발견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셋째, 맥스웰은 과학적 주장과 신학적 주장들을 구체적으로 연결(예를 들어, 특정한 에테르 가설과 신의 빛 창조 문제 사이의 연결)하기보다 일반적 주장들 사이의 연결을 추구(예를 들어 신의 존재와 자연의 근본적 통일 사이의 연결). 왜냐하면 과학은 매우 빨리 변하기 때문. 섣부른 연결은 안정 해침.
조화로운 신 개념은 페일리식의 합리적인 신인데 반해 미스테리를 만드는 신은 복음주의적 신. 복음주의가 1853년 경험에서 왔다면, 자연을 통일된 원리 하에 설계한 조화로운 신 개념은 어디서 왔을까?
맥스웰 본인에게 자연의 통일성에 대한 발견이나 학습이 신의 (일관된) 설계 및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로 작용했을까? 신의 존재 및 신의 (일관된) 설계에 대한 믿음이 자연의 통일성을 발견하도록 이끌었을까? 아니면 양쪽 다 서로와 무관하게 믿고 있다가 둘의 결합을 고민하게 된 것일까?
맥스웰의 ‘유비’ 에세이는 혼란스러움. “만약 세계가 하나의 원리로 만들어졌다면, 다양한 법칙 사이의 유사성은 (단지) 유비가 아닌 변형된 동일성일 것”이라는 맥스웰의 언급에서 ‘하나의 원리로 설계된 세계'는 일종의 가정으로만 등장하며, 자연의 겉보기 질서와 유사성은 우리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함. 근본 법칙 존재 알 수 없지만, 인간은 그것을 찾으려는 의무감을 느끼게 된다는 식으로 해결. 결국 세계의 통일성에 대한 믿음은 있는데, 증거는 부족하다는 것. 어쩌면 그 믿음이 ‘한 명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book of nature’ 관념에서 왔을 수도.
지난 번에 읽은 글에서는 맥스웰을 복음주의에 들어갔다 모리스에게 건너간 것처럼 묘사한 반면, 이글에서는 복음주의에 계속 속한 것으로 묘사. 성경 구절에 집착했다는 증거 있음.
복잡성에 근거한 지적 설계론에서는 복잡성을 이해불가능하게 만들어 과학적 탐구를 막는 다는 주장은 타당한가? 복잡성도 이해 가능. 다만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질 수 없다는 주장 아닌가? 거꾸로 통일성에 근거한 설계 논증 역시 자연의 통일성은 신이 아니면 이해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고쳐 쓸 수 있지 않나? (사실 신 없이도 이해 가능하다는 사람 당시 많았음. 대표적인 예는 틴들.)
맥스웰이나 틴들이나 모두 자연의 통일성 믿고 그 통합적인 법칙 발견 추구. 즉 실천적으로는 둘 차이 없음. 그렇다면 이 논문은 무슨 의미?
이 글의 서두에 나오는 맥스웰의 전자기 통합 이론은 1860-61년의 결과물. 그러나 맥스웰의 복음주의적 신학을 보여주기 위해 드는 사례는 대부분 1856년 에버딘 대학 교수 취임 연설. 이때는 아직 통합적인 법칙 완전히 만들어내지 못한 상태. 특히 광학과의 통합은 못하고 있었음. 또한 자연의 진리가 감추어져 있고 그것을 발견하는 과정이 신에 의해 인도된다는 식의 얘기를 강조한 것은 어쩌면 학생들에게 과학적 탐구를 북돋기 위한 교수 취임 연설이었기 때문일 수도 있음. 즉 맥스웰 본인의 복음주의적 과학관을 보여주는 자료로는 부적합할 수 있음. 다른 자료가 보완되면 좋을텐데 그런 자료 별로 없음.
맥스웰의 종교-과학관과 테이트의 종교-과학관은 어떻게 다른가? 테이트의 에너지를 이용한 신학적 논증과 맥스웰의 자연의 통일성을 이용한 신학적 논증 사이의 차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