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이동

칸토어와 무한 집합: 두 판 사이의 차이

PhiloSci Wiki
새 문서: 집합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독일의 수학자 칸토어는 집합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개수를 셀 수 없더라도 집합의...
(차이 없음)

2025년 9월 3일 (수) 09:41 판

집합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독일의 수학자 칸토어는 집합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개수를 셀 수 없더라도 집합의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에 따르면, 두 집합의 사이에 일대일 대응이 가능하면 두 집합은 크기가 같다. 그러나 만약 집합 A가 집합 B의 부분집합과 일대일 대응되는 반면 집합 B는 집합 A의 부분집합과 일대일 대응될 수 없다면, 집합 A는 집합 B보다 크기가 크다.

칸토어가 제안한 방법은 상식적인 직관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집합 {1,2,3}과 집합 {4,5,6}의 크기를 비교하고자 할 경우, 우리는 1과 4를 짝짓고, 2와 5를 짝짓고, 3과 6을 짝지은 후 양 집합에 더 이상 남는 원소가 없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두 집합의 크기가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집합이 각각 3개의 원소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꼭 알 필요가 없는 것이다.

칸토어의 방법은 원소의 개수를 셀 필요가 없기 때문에 무한 집합의 크기를 비교하는 데도 적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연수의 집합과 짝수의 집합의 크기를 비교한다면 어떻게 될까? 모든 짝수는 자연수에 포함되지만, 자연수에는 짝수가 아닌 홀수도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자연수의 집합은 짝수의 집합보다 크기가 커 보인다. 그러나 자연수 집합의 n을 짝수 집합의 2n과 대응시키는 방법을 사용할 경우, 우리는 두 집합을 정확하게 일대일 대응시킬 수 있다. 즉 자연수의 집합과 짝수의 집합은 크기가 같다는 결론이 따라 나온다.

칸토어는 이러한 귀결을 확장하여, 자연수의 집합과 일대일 대응이 되는 무한 집합들을 ‘나열할 수 있는 무한 집합’으로 정의했다. 이에는 짝수의 집합, 홀수의 집합 등이 포함된다. 즉 이 무한 집합들은 모두 자연수의 집합과 크기가 같으며, 원소들을 빠짐없이 일렬로 나열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그러나 자연수의 집합과 일대일 대응이 될 수 없는 무한 집합도 존재했는데, 이들은 ‘나열할 수 없는 무한 집합’으로 정의되었다.

칸토어의 대각선 논증
그림. 칸토어의 대각선 논증

칸토어는 ‘대각선 논증’이란 방법을 이용하여 실수의 집합이 자연수의 집합보다 큰 ‘나열할 수 없는 무한 집합’임을 증명했다. 우선 실수를 그림과 같이 자연수와 일대일 대응시키는 방법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단, a는 실수의 정수부, di는 실수의 소수점아래 i번째 수). 이러한 나열에서 r1은 자연수 1과 대응되는 실수이고, r2는 자연수 2와 대응되는 실수이며, 자연수 n과 대응되는 실수는 rn=an.d1nd2ndin이 된다. 만약 자연수와의 대응이 완벽하다면, 모든 실수는 이런 방식에 의해 빠짐없이 나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나열이 완성되었다고 할 때, 우리는 나열된 어떤 수와도 다른 수를 언제나 생각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정수부의 수는 a1과 다르고, 소수점아래 첫째 자리의 수는 d12와 다르고, 소수점아래 둘째 자리의 수는 d23과 다르고, 이런 방식으로 계속 대각선을 따라 소수점아래 번째 자리의 수를 dii+1과 다르도록 수를 만든다면, 그 수는 나열된 어떤 수와도 다른 새로운 실수가 된다. 이는 실수를 빠짐없이 자연수와 대응시킬 수 있다는 가정이 잘못되었음을 말해준다. 즉 실수의 집합은 자연수의 집합보다 크기가 큰 것이다.

무한 집합의 크기에 대한 칸토어의 제안들은 그 당시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결국에는 현대 수학의 핵심적인 분야 중 하나인 집합론의 확고한 기초로서 자리잡게 된다.

관련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