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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개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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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 개념 === | === 장 개념 === | ||
측정도구와 대상을 | 측정도구와 대상을 분리시킬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서 '장' 개념을 들 수 있다. 장은 도구적으로 정의되고 측정되는 물리량인 한편, 원거리 작용과 달리 인접 작용의 매개체로서도 간주된다. 이때 두 가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 ||
* 첫째, 도구적으로는 원거리 작용과 매개를 통한 작용이 구분되지 않는다. 도구를 통한 장 측정 결과는 원거리 작용으로도 설명되기 때문이다. | |||
* 둘째, 측정도구는 도구의 존재와 독립적인 상태를 얼마나 드러낼 수 있느냐의 질문과 관련되어 있다. 장 측정을 위해 테스트 전하를 해당 위치에 위치시키면 장은 그로부터 영향을 받고, 테스트 전하는 그렇게 변화된 주위의 장으로부터 "맥스웰 응력"을 받는다. 응력의 차이는 전하에 작용하는 힘으로 드러나는데, 신기하게도 그 힘은 테스트 전하를 놓기 전의 전기장과 전하량의 곱과 같다. 그런데 이것은 전혀 신기한 일이 아는데, 왜냐하면 맥스웰 응력은 정확히 그렇게 값이 유지되도록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스트 전하가 "정말로" 원래의 장을 변화시켰는지, 맥스웰 응력이 "물리적 실재"하는지도 도구적으로는 답할 수 없다. 맥스웰 응력은 종이와-연필 수준에서만 의미를 가질 뿐, 실험적으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ref>비슷한 주장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논문이 있었음.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01676749</ref> | |||
테스트 전하가 테스트 전하 도입 전의 상태에 대해 말해줄 수 없다는 앞서의 결론은 원거리 작용의 문제에도 적용될 수 있다. 테스트 전하 도입 전에 거기에 아무 것도 없었을 수도 있지 않은가? 테스트 전하가 받는 힘이 원거리 작용이 아니란 걸 도구적으로는 알 수 없다. | |||
중력의 경우, 장을 통한 작용보다 원거리 작용으로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한 가지 측면이 있다. 뉴턴은 구형 물체를 중심의 한 점처럼 취급할 수 있다는 것을 도출할 때, 중력이 다른 물체에 의해 교란되지 않는다는 가정을 사용했다. 즉, 그 수학은 어떤 것도 중력 차폐(gravitational shielding)로 간주하지 않으며, 이 수학을 사용하면 중력 차폐를 보이는 도구적 방법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중력 작용이 매개를 통한 전파된다면 중력 차폐 같은 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론 현재 그에 대한 관찰 증거는 없다. 나는 이러한 관찰의 정밀성이 그렇게 큰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는 흥미로울 것 같다. 전자기학의 큰 성공도 (최종 결과에서 상쇄되는) [전기]장 개념의 역할이 (중력에서의 적분이 상쇄되는 동일한 방식으로) 지적 구성물임을 시사하는 것 아닐까? | |||
"우리의 조작이 과학적 맥락에서 유의미하려면 그것은 언어적 수준에만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 도구적 수준에서 나타날 수 있어야 한다." 장 개념 및 원거리 작용에 완전한 도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사실로부터, 나는 그 둘이 여전히 말로만 구별되고 있을 뿐이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 |||
== 주 == | == 주 == | ||
<references /> | <references /> | ||
[[분류:과학철학]] | [[분류:과학철학]]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