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자/입자론"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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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바이트 추가됨 ,  2024년 9월 12일 (목)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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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어떠한 물질적인 혹은 육체적인 실체를 생각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저는 그 실체를 유한한, 이러저러한 모양의, 어떤 다른 물체에 비해 크거나 작은, 이러저러한 시간 동안 이러저러한 위치에 있는, 운동 중이거나 정지해 있는, 다른 어떤 물체와 접촉해 있거나 떨어져 있는, 하나이거나 많거나 적거나 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더라도 저는 이러한 조건들을 갖추지 않은 물체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체들을 빨갛거나 흰, 쓰거나 달콤한, 소리가 있거나 조용한, 즐거운 또는 불쾌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들과 결합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를 저는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신체적(물리적) 감각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성이나 지성은 그 자체로는 그러한 개념들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맛, 냄새, 색깔 따위의 객관적 존재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그것들이 우리의 감각적 신체(''corpo sensitivo'') 내에서만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한 이름에 불과하기에, 인식하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이러한 성질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성질들에 (일차적인 참된 성질에 우리가 부여한 이름들과 구별되는) 별도의 이름들을 부여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성질들이 후자처럼 실제로 참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자, 어떠한 물질적인 혹은 육체적인 실체를 생각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저는 그 실체를 유한한, 이러저러한 모양의, 어떤 다른 물체에 비해 크거나 작은, 이러저러한 시간 동안 이러저러한 위치에 있는, 운동 중이거나 정지해 있는, 다른 어떤 물체와 접촉해 있거나 떨어져 있는, 하나이거나 많거나 적거나 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더라도 저는 이러한 조건들을 갖추지 않은 물체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체들을 빨갛거나 흰, 쓰거나 달콤한, 소리가 있거나 조용한, 즐거운 또는 불쾌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들과 결합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를 저는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신체적(물리적) 감각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성이나 지성은 그 자체로는 그러한 개념들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맛, 냄새, 색깔 따위의 객관적 존재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그것들이 우리의 감각적 신체(''corpo sensitivo'') 내에서만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한 이름에 불과하기에, 인식하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이러한 성질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성질들에 (일차적인 참된 성질에 우리가 부여한 이름들과 구별되는) 별도의 이름들을 부여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성질들이 후자처럼 실제로 참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제 생각에, 다음의 사례는 저의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제 손으로 먼저 대리석 조각상을 만진 다음 살아있는 사람을 만지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손 그 자체만을 고려할 경우, 그것은 각각의 대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즉, 운동과 접촉이라는 일차적 성질들은 두 대상에 유사하게 작용하며, 각 경우에 우리는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여 이를 기술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실험 대상이 된 살아있는 신체는 내가 만진 신체의 부분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작용을 받은 것으로 느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발바닥이나 무릎, 혹은 겨드랑이 아래를 만지면 단순한 접촉뿐 아니라 우리가 "간지럼"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인 추가적인 작용을 느낄 것입니다. 이 후자의 작용(affection)은 완전히 우리 자신의 것이며, 전혀 손 자체의 속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손에 운동과 접촉 외에 "간지럼 능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또다른 별개의 능력이 내재적으로 존재한다고, 즉 마치 간지럼이 손 자체의 내재적 속성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게 그는 중대한 오류에 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종이 조각이나 깃털도, 우리 신체의 어떤 부분을 부드럽게 문지르든, 그 자체로는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즉, 그것은 운동하고 접촉할 것입니다. 그러나 눈 사이나 코 끝, 혹은 콧구멍 아래가 닿으면, 우리는 거의 참을 수 없는 가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반면 다른 곳이 닿으면 별 느낌이 없을 것입니다. 이 가려움은 완전히 우리 것이며 깃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하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가려움은 그것의 텅빈 이름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적 물체들의 묘사에 흔히 사용되는 맛, 냄새, 색깔 등의 다른 많은 성질들도 이와 유사한 정도로만 존재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 다음의 사례는 저의 개념을 명확하게 설명해줄 것입니다. 제 손으로 먼저 대리석 조각상을 만진 다음 살아있는 사람을 만지는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손 그 자체만을 고려할 경우, 그것은 각각의 대상에 대해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즉, 운동과 접촉이라는 일차적 성질들은 두 대상에 유사하게 작용하며, 각 경우에 우리는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여 이를 기술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실험 대상이 된 살아있는 신체는 내가 만진 신체의 부분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작용을 받은 것으로 느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발바닥이나 무릎, 혹은 겨드랑이 아래를 만지면 단순한 접촉뿐 아니라 우리가 "간지럼"이라는 특별한 이름을 붙인 추가적인 작용을 느낄 것입니다. 이 후자의 작용(affection)은 완전히 우리 자신의 것이며, 전혀 손 자체의 속성이 아닙니다. 그리고 손에 운동과 접촉 외에 "간지럼 능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또다른 별개의 능력이 내재적으로 존재한다고, 즉 마치 간지럼이 손 자체의 내재적 속성인 것처럼,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게 그는 중대한 오류에 빠진 것처럼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종이 조각이나 깃털도, 우리 신체의 어떤 부분을 부드럽게 문지르든, 그 자체로는 동일한 방식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즉, 그것은 운동하고 접촉할 것입니다. 그러나 눈 사이나 코 끝, 혹은 콧구멍 아래가 닿으면, 우리는 거의 참을 수 없는 간지러움을 느낄 것입니다. 반면 다른 곳이 닿으면 별 느낌이 없을 것입니다. 이 간지러움은 완전히 우리 것이며 깃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각하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간지러움은 그것의 텅빈 이름 말고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연적 물체들의 묘사에 흔히 사용되는 맛, 냄새, 색깔 등의 다른 많은 성질들도 이와 유사한 정도로만 존재할 것입니다.


견실한(solid), 즉 충분히 무거운, 물체는 운동 중 내 몸 어딘가에 닿으면 나에게 "촉감"이라 불리는 감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 감각은 신체의 모든 부분에서 발견되지만 주로 손바닥에 (손가락 끝에는 훨씬 더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거칠기, 질감, 부드러움 및 단단함의 아주 미세한 차이 —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구별하기 어려운 — 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촉감 중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즐거운데, 이는 감지가능한 물체의 형태 차이, 다시 말해, 그것들이 매끄러운지 불규칙한지, 날카로운지 뭉툭한지, 유연한지 단단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촉감은 다른 감각에 비해 물질적이고 밀집된 물질들 그 자체에 의해 산출되므로, 그것은 흙의 원소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견실한(solid), 즉 충분히 무거운, 물체는 운동 중 내 몸 어딘가에 닿으면 나에게 "촉감"이라 불리는 감각을 일으킬 것입니다. 이 감각은 신체의 모든 부분에서 발견되지만 주로 손바닥에 (손가락 끝에는 훨씬 더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거칠기, 질감, 부드러움 및 단단함의 아주 미세한 차이 — 신체의 다른 부분에서는 구별하기 어려운 — 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촉감 중 어떤 것들은 다른 것들보다 즐거운데, 이는 감지가능한 물체의 형태 차이, 다시 말해, 그것들이 매끄러운지 불규칙한지, 날카로운지 뭉툭한지, 유연한지 단단한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촉감은 다른 감각에 비해 물질적이고 밀집된 물질들 그 자체에 의해 산출되므로, 그것은 흙의 원소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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