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의 렌즈를 통해 자연을 보다"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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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에 당시 시카고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어빈 드보어(Irven DeVore)가 케냐의 나이로비 보호구역에서 아누비스개코원숭이를 관찰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영장류학은 신생 분야였다. 너무나 새롭고 미발달된 분야였던 나머지, 드보어가 11개월간 현장에서 얻어낸 발견들은 분야 전체의 방향을 형성했다. 그는 영장류의 사회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수컷들이 하는 일이라는 관념을 세웠다.
1959년에 당시 시카고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어빈 드보어(Irven DeVore)가 케냐의 나이로비 보호구역에서 아누비스개코원숭이를 관찰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영장류학은 신생 분야였다. 너무나 새롭고 미발달된 분야였던 나머지, 드보어가 11개월간 현장에서 얻어낸 발견들은 분야 전체의 방향을 형성했다. 그는 영장류의 사회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수컷들이 하는 일이라는 관념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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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크룰릭, [[젠더와 생명과학들]]
* 모렐, [[트리메이트|'트리메이트'라 불리는 세 명의 대담한 여성들이 자신들이 몸담은 분야를 형성하다]]
*오크룰릭, [[젠더와 생명과학들]]


[[분류:과학과 가치]]
[[분류:과학과 가치]]
[[분류:여성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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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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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6일 (수) 21:57 기준 최신판

Virginia Morell, "Seeing Nature through the Lens of Gender," Science 260 (16 April 1993): 428-429.

번역

젠더의 렌즈를 통해 자연을 보다


버지니아 모렐 지음, 김명진 옮김, 정동욱 일부 수정

 

1959년에 당시 시카고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어빈 드보어(Irven DeVore)가 케냐의 나이로비 보호구역에서 아누비스개코원숭이를 관찰하는 일을 시작했을 때, 영장류학은 신생 분야였다. 너무나 새롭고 미발달된 분야였던 나머지, 드보어가 11개월간 현장에서 얻어낸 발견들은 분야 전체의 방향을 형성했다. 그는 영장류의 사회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수컷들이 하는 일이라는 관념을 세웠다.

이전까지 존재했던 데이터가 많지 않았던 상황에서, "나는 가장 명확해 보이는 연구를 했어요. 당시 쓰이던 용어를 빌자면, 수컷들의 '서열(peck-order)'[수컷들 사이에서의 서열을 가리키는 말 ― 옮긴이]을 연구했던 거죠"라고 드보어는 말한다. "그건 개코원숭이를 보면 곧장 눈에 띄는 거였어요. 몸집이 크고 난폭한 수컷 말입니다. 그놈들이 움직이면 일이 생겨났지요. 그놈들은 또 제휴 관계를 수시로 바꾸었고, 이는 너무나 새로웠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엄청나게 중요한 것으로 보고 거기 매달렸지요. 현장에 있었을 때 내가 놓쳤던 사실은 짝이 없는 수컷이 무리들 사이에서 이동한다는 것이었어요."

지금 하버드대학에 있는 어빈 드보어가 무리들 사이에서 수컷이 이동하는 것을 보았다면, 그는 오늘날의 영장류학자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개코원숭이의 수컷이 대체로 무리의 안정적 구성원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지도 모른다. 사회적 안정성을 제공해 주는 것은 암컷이며, 수컷은 무리에서 무리로 이동한다. 드보어는 수컷의 이동을 목격하지 못해 개코원숭이 암컷의 구심점 역할을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의 실패가 "불운한 운명의 장난"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빈 드보어가 아누비스개코원숭이의 사회구조에서 암컷의 구심점 역할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 정말 단지 불운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가 암컷의 역할을 아예 찾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드보어의 여성 동료 과학자들 중 일부 ― 그가 키워낸 학생들을 포함해 ― 는 그가 현장으로 갔을 때 남성지배 사회에서 남성으로 살아온 데서 나온 가정들을 준비물의 일부로 챙겨갔다고 생각한다. 이는 영장류학의 다른 남성 창시자들, 가령 드보어의 스승이나 여러 편의 논문에서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명예교수인 셔우드 워시번에게도 해당되는 얘기다. "초기 연구들은 역시 남성 위계에 바탕을 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제도들을 반영한 것이었어요"라고 세라 블래퍼 허디(Sarah Blaffer Hrdy)는 말한다. 그녀는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인류학자이며, 드보어의 제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 부분적으로 제인 구달, 다이앤 포시, 비루테 갈디카스(1960년대에 루이스 리키가 이 분야에 소개한 "트리메이트")의 전례를 보고 이끌린 여성들이 영장류학 분야에 쏟아져 들어왔다. 그리고 같은 기간 동안, 암컷들간의 유대가 많은 영장류 무리의 구조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연구자들이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개코원숭이와 다른 영장류 종들의 사회 조직에 대해 근본적인 재평가가 이뤄졌다. 여성 영장류학자들이 현장 연구에 더 많이 나서기 시작한 시점에 영장류 사회에 대한 상이 바뀐 것은 또다른 "운명의 장난"에 불과한가? 아니면 여성 영장류학자들은 남성 동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인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과학적 답변은 아직 나와 있지 않지만, 지난 20여년 동안 영장류학에서 일어난 일은 풍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 드보어와 워시번의 선구적 연구들은 정치적 음모, 허세, 폭력이 넘쳐나고, 서로 경쟁하는 수컷들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우격다짐을 하는 수컷 영장류 세계에 중심을 둔 관점을 만들어냈다. 반면 암컷들은 영장류판 쥰 클리버[1950-60년대에 미국의 인기 TV 시트콤 <비버에게 맡겨둬>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가정에 충실한 주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 옮긴이] 같은 모양새로 나타났다. 성적으로 수동적이고, 새끼를 돌보는 부담을 떠맡으며, 무리를 지배하는 수컷들에게 주어지는 성적인 포상으로 일차적인 가치가 매겨지는 모습이 바로 그것이었다. 이런 관점에 따르면 암컷들도 자기네들끼리 다툼을 벌일 수는 있지만, 그런 분쟁은 좀더 큰 사회 질서에는 거의 중요성을 갖지 않는다. 그런 질서는 영장류판 랠프 크램든[역시 1950년대 미국의 TV 시트콤인 <허니무너스>에 나오는 등장인물로, 성미가 급하고 모욕과 뻔한 협박을 일삼으며 빠른 출세를 추구하는 남성상으로 그려진다 ― 옮긴이]끼리의 대결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패러다임은 영장류학을 넘어서 다른 분야들에도 영향을 미쳤다. 드보어의 연구와 그 외 다른 영장류 종에 대한 비슷한 연구 보고들(남성과 여성 연구자가 수행한 것이 모두 포함된)은 고인류학과 심리학에 걸치는 다양한 분야들에 영향을 주었고, 일부 연구자들은 (인간을 포함한) 암컷 영장류가 생물학적으로 경쟁에 적응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다른 영장류학자들(역시 남성과 여성이 모두 포함된)이 자신이 관찰한 영장류들은 드보어/워시번 패턴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보고를 해왔지만, 그럼에도 수컷이 지배하는 사회는 일종의 규칙으로 간주되었다.

사실 이런 관점이 너무나 널리 퍼져 있어서 여성 영장류학자들은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걸 꺼렸다. 1966년에 당시 우간다에 있는 마케레대학의 연구원이던 셀마 로웰은 우간다의 퀸엘리자베스 국립공원에 있는 아누비스개코원숭이들이 수컷 위계에 기반한 사회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보고했다. 이 때 그녀는 수컷지배 가설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서 그런 가설과의 간극을 설명하는 내러티브를 고안해내야 한다고 느꼈다. 그녀는 아누비스개코원숭이를 연구하고 있었음에도, "난 거기서 매우 신참에 속했는데 드보어가 봤다는 것 같은 건 아무것도 보질 못하고 있었죠"라고 로웰은 말한다. 지금 그녀는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래서 난 이 개코원숭이들은 숲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르다는 얘기를 지어냈어요[드보어가 관찰한 개코원숭이들은 대초원 지대에 살았다].... 하지만 난 그 얘기를 단 한 순간도 믿지 않았습니다. 지금 같으면 나도 좀더 냉혹해졌으니, 일어나서 '어빈, 당신이 틀렸어요' 하고 말할 테지요.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할 만큼 확신이 없었어요."

로웰과 다른 과학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데 필요한 확신을 얻은 것은 그로부터 10여년이 지난 1970년대 중반이었다. 몇 가지 요인들이 그러한 확신을 갖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 중 하나는 시카고대학의 진화생물학자인 진 앨트먼이 영장류의 야외 데이터를 수집하는 "젠더 비의존적(gender-free)"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었다. 1974년에 발표한 기념비적 논문에서 앨트먼은 영장류 무리의 각 구성원들에게 동일한 기간을 할애해 수컷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넘어설 수 있는 관찰 방법을 제시했다. 그리고 또다른 요인은 영장류 현장 연구에 참여하는 여성들의 수가 점점 늘어난 것이었다. 1980년대 중반이 되자 여성들은 미국영장류학회에서 1/3을 차지했고 지금은 그 비율이 52%로 증가했다.

여성 대학원생들이 영장류 사회를 처음 보았을 때, 그들 중 많은 수는 일부 종(가령 개코원숭이, 침팬지, 랑구르 같은)의 수컷들이 암컷과 새끼들을 잔인하게 두들겨패서 종종 새끼가 죽기도 하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허디는 "암컷이 처한 곤경에 대한 감정적 몰입"이 ― 그녀는 남성 동료들이 이런 몰입을 공유하는지 의문스러워한다 ― 암컷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 핵심적인 이유가 되었다고 말한다.

허디는 자신이 암컷의 생식 전략과 암컷과 새끼의 유대관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1970년에 인도 랑구르 무리에서 새끼 살해를 연구할 때였다고 말한다. 그녀가 연구한 상대적으로 작은 무리에서는 암컷 한 마리가 평균 27개월에 한 번 꼴로 그런 공격에 새끼를 잃었다. 성선택 가설에 따르면 수컷 동물이 새끼를 살해하는 것은 암컷을 흥분시켜 자신의 생식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지배적인 수컷이 어떤 식으로 교미 횟수를 최대로 늘리는가를 생각하는 건 남성적 상상력에 잘 들어맞지요"하고 허디는 말한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관점이 불완전하다고 생각했다. 남성 영장류학자들은 새끼 살해의 문제를 "암컷의 관점에서"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허디는 암컷들이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믿음 하에 자신의 연구를 확장했고, 결국 암컷들이 수컷의 생식 전략에서 수동적인 대상이 아님을 밝혀 내었다. 지배적인 성선택 이론과는 정반대로, 허디는 암컷들이 자기 나름의 정교한 생식 전략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새끼를 돌봐주기에 최상인 한 마리의 수컷을 고르는 대신(이것이 지배적인 가설에 따른 가정이었다), 암컷들은 (심지어 임신 중일 때에도) 많은 수컷들과 섹스를 했고 이런 난잡한 성관계를 이용해 누가 새끼의 아빠인지를 사실상 알 수 없게 만들었다. 허디는 이처럼 난잡한 짝짓기를 통해 암컷의 새끼에 투자한 수컷 집단의 폭을 넓힘으로써 앞으로 있을지 모를 공격을 피해나갔다는 이론을 세웠다.

이 연구를 통해 허디는 새로운 연구의 길을 열었고, 다른 여성 연구자들이 연관된 주제들을 선택하면서 영장류학의 초점을 변화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었다. 갑자기 암컷 영장류들은 자기 나름의 독자적인 성적 전략을 부여받게 되었고, 이런 통찰은 새로운 주제들에 관한 질문을 자극했다. 암컷들간의 경쟁이나 영장류학자들이 일부 종에서 발견한 수컷과 암컷간의 우정(암컷이 자신의 새끼를 보호해 줄 수컷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는) 같은 주제들이 그런 사례였다.

1980년대 중반이 되자 추는 반대쪽 극단에 도달했다. 암컷 영장류는 인기있는 연구 주제가 되었고, 이 주제를 다룬 책과 논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암컷들은 장기적으로 무리 내에 머무릅니다"라고 에드먼튼에 있는 앨버타대학의 영장류학자인 린다 페디건은 설명한다. "반면 수컷들은 종종 조연에 머무르지요. 수컷들은 한 무리 내에 5년쯤 머무른 후에 다른 무리로 이동합니다." 1980년에 하버드대학의 리처드 랭엄이 연구한 바에 따르면 29개의 영장류 종 가운데 25개가 모계사회였다.

사실 추가 반대쪽 극단으로 너무 간 나머지 일부 연구자들은 새로운 정통 이론이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제는 추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컷들에게서 어떤 일이 생기는지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특히 모두 수컷으로만 구성된 무리에서요"라고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고 캠퍼스의 영장류학자 짐 무어는 말한다. 무어는 최근 일부 논문들에서 연구자들이 "모든 영장류 사회는 모계사회"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이건 마치 예전에 사람들이 영장류 사회는 모두 부계사회라고 주장했던 것과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마도 반반이겠죠. 영장류 종의 절반 정도는 모계사회이고, 나머지 절반은 암컷이나 수컷 어느 쪽으로도 친족 관계에 의해 강하게 결속되지 않은 사회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부계사회를 이루는 종은 몇 되지 않는다.

영장류학자들은 추가 이런 식으로 흔들리는 것이 관련된 연구자들의 젠더를 반영하는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날카롭게 나뉘어 있다. 일부 연구자들은 어빈 드보어가 옳다고 본다. 분야가 처음부터 잘못된 길로 들어선 것은 불운 때문이었고, 그런 경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남성 연구자에 의해서건, 여성 연구자에 의해서건 간에)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기만 하면 되었다는 얘기다. 그들은 심지어 1950년대에도 모두 남성으로만 이뤄진 일본 영장류학자 팀이 붉은털원숭이들에 대해 수컷 지배 모델과는 정반대의 사회 모델을 만들어낸 바 있다고 지적한다. 그런 연구들은 영장류학 분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는데, 1965년까지 이 연구들이 영어로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연구들은 영장류 사회를 "의인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생물인류학자 필리스 제이 돌리나우도 이에 동의한다. "진정한 지식, 진정한 과학은 젠더와 상관이 없습니다. 난 내가 두 개의 X 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해서 어떤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고 생각지는 않아요. 우리[여성들]가 그런 주장을 편다면, 그건 우리 자신에게 해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암컷과 관련된 문제들을 생각하기 위해 여성 연구자가 요구되는 것도 아니라고 하버드대학의 랭엄은 말한다. 그는 이 분야의 여성 과학자들에 의해 수컷 편향을 뒤집어엎는 데 도움을 준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나는 남자지만 때때로 여성적 관점에서 암컷 영장류들에 대해 생각하곤 하지요"하고 그는 말한다. "이 분야에서 이런 일을 하는 남자가 나 혼자는 아닐 겁니다."

그러나 많은 영장류학자들은 젠더가 자신의 연구에 영향을 준다는 데 동의한다. 심지어 드보어조차도 남성들은 암컷/새끼 전략을 연구할 가능성이 낮았을 거라는 점을 시인한다. "난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데 더 많은 여성들이 필요했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여성들이 제기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내 생각을 다시 형성한 것은 사실이지요." 여기에 영장류학자이면서 침팬지보호보존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게자 텔레키는 이렇게 덧붙인다. "물론 남성과 여성은 사물을 다른 식으로 바라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우리 모두가 짐처럼 떠안고 있는 뭔가 ― 젠더, 민족, 국적 ― 가 존재하는 건 사실이며 그것은 우리가 하는 과학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변화가 특별히 젠더에 기반한 것이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대다수의 영장류학자들은 관점이 바뀌고 재차 바뀐 전체 과정이 엄청나게 창조적인 것이었으며, 그렇지 않았다면 간과되었을 영장류의 행동에 대해 새로운 전망을 열어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의 분야가 다른 과학 분야들에 대해 훌륭한 선례가 되어 줄 거라고 본다. 특정한 젠더에 기반한 관점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이 속한 분야가 좀더 다양한 계층을 포괄하는 방향으로 변해 왔기 때문이다. "내 생각엔 여성은 과학을 이렇게 하고 남성은 저렇게 한다는 식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앤 아버에 있는 미시건대학의 영장류학자 바버라 스무츠는 말한다. "그보다는 과학이 좀더 다양한 계층을 포괄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우리 분야가 보여 줬다는 게 중요하겠죠. 다양성이 커질수록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더 많아져요. 그것이 바로 여성들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바였죠. 우린 오늘날 훨씬 더 다양하게 구성된 분야가 되었고, 그래서 더 튼튼한 과학을 갖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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