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중립적 과학의 대안 찾기"의 두 판 사이의 차이

5 바이트 추가됨 ,  2025년 12월 24일 (수)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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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디의 모성 연구는 다른 진화심리학 연구와 마찬가지로 트리버스의 ‘부모 투자’ 이론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자들도 자신들의 수학적 모델 구성 과정에서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차용한다. 한편 본성의 제약을 강조하는 진화심리학과 문화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문화진화론은 초창기에는 서로 강경하게 대립하는 접근법이었으나, 현재는 본성의 제약과 문화의 자율성의 ‘정도’에 대한 이견 정도로 상당히 좁혀졌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다른 연구 결과들을 수용하면서 심리 기제의 고정 불변성보다는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동시에, 문화의 역할을 강조하는 학자들 역시 문화적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너무 복잡해 그것들을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허디의 모성 연구는 다른 진화심리학 연구와 마찬가지로 트리버스의 ‘부모 투자’ 이론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자들도 자신들의 수학적 모델 구성 과정에서 진화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차용한다. 한편 본성의 제약을 강조하는 진화심리학과 문화적 자율성을 강조하는 문화진화론은 초창기에는 서로 강경하게 대립하는 접근법이었으나, 현재는 본성의 제약과 문화의 자율성의 ‘정도’에 대한 이견 정도로 상당히 좁혀졌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다른 연구 결과들을 수용하면서 심리 기제의 고정 불변성보다는 유연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동시에, 문화의 역할을 강조하는 학자들 역시 문화적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너무 복잡해 그것들을 원하는 대로 변경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이러한 점진적 일치는 ‘인간 본성’ 개념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나타난다. 문화진화론에 우호적인 팀 르윈스(Tim Lewens)는 진화심리학의 악영향을 우려하여 ‘인간 본성’ 개념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본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고정 불변성이나 규범성을 연상시킴에 따라 윤리적 토론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특정 인종이나 성에 대한 전형적 사고를 강화한다는 것이다(르윈스 2016, 7장, 특히 296쪽). 반면 진화심리학에 우호적인 에두아르 마셔리(Edouard Machery)는 ‘인간 본성’ 개념을 단지 진화적으로 보편화된 인간 특성들의 집합으로 정의함으로써, 규범적 성격이나 고정 불변성에 대한 함축을 ‘본성’ 개념에서 빼면 된다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 본성’ 개념의 찬반 양측의 내용적 차이가 과거<ref>‘인간 본성’을 둘러싼 과거의 논쟁은 에드워드 윌슨(Wilson 1978)과 데이비드 헐(Hull 1986)의 논쟁을 참고하라. 윌슨은 1978년 ''On Human Nature''라는 책을 출판하여 선천적인 인간 본성을 통해 사회 현상을 설명한 반면, 헐(David Hull)은 1986년 “On Human Nature”라는 논문에서 인간 본성이란 없다고 주장했다.</ref>에 비해 현저히 작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진적 일치는 ‘인간 본성’ 개념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나타난다. 문화진화론에 우호적인 팀 르윈스(Tim Lewens)는 진화심리학의 악영향을 우려하여 ‘인간 본성’ 개념을 사용하지 말자고 주장하기도 한다. ‘본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고정 불변성이나 규범성을 연상시킴에 따라 윤리적 토론에서 혼란을 일으키고, 특정 인종이나 성에 대한 전형적 사고를 강화한다는 것이다(르윈스 2016, 7장, 특히 296쪽). 반면 진화심리학에 우호적인 에두아르 마셔리(Edouard Machery 2008)는 ‘인간 본성’ 개념을 단지 진화적으로 보편화된 인간 특성들의 집합으로 정의함으로써, 규범적 성격이나 고정 불변성에 대한 함축을 ‘본성’ 개념에서 빼면 된다고 주장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인간 본성’ 개념의 찬반 양측의 내용적 차이가 과거<ref>‘인간 본성’을 둘러싼 과거의 논쟁은 에드워드 윌슨(Wilson 1978)과 데이비드 헐(Hull 1986)의 논쟁을 참고하라. 윌슨은 1978년 ''On Human Nature''라는 책을 출판하여 선천적인 인간 본성을 통해 사회 현상을 설명한 반면, 헐(David Hull)은 1986년 “On Human Nature”라는 논문에서 인간 본성이란 없다고 주장했다.</ref>에 비해 현저히 작아졌다는 것이다.  
====3) 가치포용적 객관성과 방법적 제안====
====3) 가치포용적 객관성과 방법적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