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as a Career in Enlightenment Italy
- Paula Findlen, “Science as a Career in Enlightenment Italy: The Strategies of Laura Bassi,” Isis 84 (1993): 441-469.
로라 바씨(1711-1778)는 두 번째로 대학의 학위를 받은 여성이자 처음으로 대학에서 교수 자리를 제공받은 여성이다. 그녀는 볼로냐 대학의 졸업생이자 교수였고, Academy of the Institute for Sciences의 회원이었고, 1776년부터 1778년까지 실험 물리학 분야의 좌장이었다. 그녀는 대학의 과학 커리큘럼 구성과 (영국과 프랑스의 과학 문화와 이탈리아를 연결시켰던) 실험자 네트워크의 구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다른 지역의 여성 자연철학자들이 책 출판을 통해 명성을 쌓았던 것과 달리 그녀는 이탈리아의 과학 커뮤니티에 온전히 속한 채 활동했다. 이 글은 그녀의 성공을 가능하게 한 조건들을 조사하는 글이다. 계몽기 이탈리아 여성으로서의 바씨 앞에 놓여 있었던 과학의 사회적 제도적 틀의 장벽을 고려하면서도, 바씨가 어떻게 후원 체계를 이용하고 그 안에서 어떻게 새로운 과학의 후원자이자 상징으로서 자신의 독자적인 역할을 구축하여 18세기 과학 커뮤니티에서 자신의 니치를 새길 수 있었는지도 보일 것이다.
바씨는 책을 4권밖에 내지 않았는데, 사실 샤틀레 부인과 달리 바씨는 책을 통해 명성을 얻으려 하지 않았다. 한편 그 책은 우리에게 바씨의 실험과 교육 활동에 대해서는 거의 보여주는 것이 없는데, 즉 그녀는 여성이라는 장벽 외에 그녀의 시간을 교수, 실험, 육아로 쪼개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 더 중요한 점으로, 그녀는 책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근대 초 이탈리아의 학술적 문화는 물리학과 수학에서의 그녀의 작업을 펜이 아닌 활동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진기한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18세기 초 무렵, 과학은 점점 여성에게도 접근 가능한 분야가 되기 시작했다. 여성은 자연철학의 청중으로서, 후원자로서 소비자로서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탈리아에서 사회적으로 지체가 높고 지적으로 재능있는 여성이 자연철학에 참여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했다. 한편으로 데카르트 철학도 여성이 철학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확산하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여성 교육의 일환으로 철학이 이용되기도 했으며, 특히 바씨의 집안에서도 바씨의 교육에 데카르트 철학을 이용했을 것이다. 교육기관이나 아카데미에 여성의 입학을 허가하는 문제는 종종 논란이 되었는데, 여성의 입회를 허가한 최초의 아카데미는 Accademia de' Ricovrati이다. 그리고 그 두 번째는 바씨를 받아들인 Academy of the Institute for Sciences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점점 살롱(여성 출입 가능, 아마추어)과 아카데미(여성 출입 불가, 전문가)를 구분된 공간으로 만들려고 했던 반면에, 이탈리아는 높은 사회적 지위의 학식있는 남녀가 토론을 하는 공간으로서의 아카데미 이미지를 계속 살려나갔다.
아카데미와 살롱이 남녀가 섞일 수 잇는 환경을 제공하긴 했지만, 실제로 대학 입학을 허가받은 여성은 거의 없었다. 중세 대학에서도 한 줌의 여성은 (커튼 뒤에서) 강의를 들을 수는 있었지만, 여성이 학위를 받은 것은 1678년(Piscopia, 파도바 대학)이 처음이며, 여성이 공식적인 교수가 된 것은 1732년(Bassi, 볼로냐 대학)이 처음이다. 그리고 20세기 전까지 대학에서 여성의 상황은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바씨에 대한 관심은 이탈리아 대학 체계에서 여성을 앉히려 했던 여러 실패들의 점점에 있었다. 1678년 여성 Picopia가 철학 학위를 받는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2만명의 관중이 파도바 대학에 모였다. 한동안 잠잠하다 1720년대 볼로냐에서 여성 졸업생을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지기 시작했다. 1722년 첫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그 후 1750년대까지 2명의 여성 학위 수여자가 생겨났고, 3명의 여성 교수 자리가 제공됐다. 그러나 그중 다른 남성들이 하는 활동을 온전히 수행한 인물은 바씨가 유일하다. 실험철학자라는 “직업”이 막 출현하려던 시점에서, 그녀는 그 모호한 자리를 선택했다.
과학의 소비자로서 후원자로서 여성이 활동하면서, 여성이 과학에 참여하는 길이 열렸으며,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다른 지역과 달리 배운 여성들에게 그들의 학문을 갈고닦고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