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 구조/변칙현상 그리고 과학적 발견의 출현"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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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쿤, '''[[과학혁명의 구조]]''', 6장
  토머스 쿤, {{책|[[과학혁명의 구조]]}} (까치, 2013), 6장.
정상과학은 새로움을 지향하지 않는다. 사실이든 이론이든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의 역사에서는 종종 뜻밖의 새로운 현상이 밝혀지거나 새로운 이론이 창안되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져 왔다. 어떻게 새로움을 지향하지 않는 정상과학으로부터 그러한 근본적인 새로움이 도입될 수 있는가? 쿤은 그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러한 변화를 위해 정상과학이 특별히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정상과학은 새로움을 지향하지 않는다. 사실이든 이론이든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과학의 역사에서는 종종 뜻밖의 새로운 현상이 밝혀지거나 새로운 이론이 창안되어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져 왔다. 어떻게 새로움을 지향하지 않는 정상과학으로부터 그러한 근본적인 새로움이 도입될 수 있는가? 쿤은 그것이 가능할 뿐 아니라, 그러한 변화를 위해 정상과학이 특별히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이고자 한다.  


일단 6장에서는 사실의 새로움이 도입되는 과정(사실 발견)을 살펴볼 것이고, 7장에서는 이론의 새로움이 도입되는 과정(이론 창안)을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쿤은 사실의 발견과 이론의 창안이 서로 동떨어진 별개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사실이란 이론에 대한 단순누적적인 조정 이상의 변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즉 과학자가 자연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도록 깨우치기 전까지, 결코 과학적 사실이 되지 못한다.     
일단 6장에서는 사실의 새로움이 도입되는 과정(사실 발견)을 살펴볼 것이고, 7장에서는 이론의 새로움이 도입되는 과정(이론 창안)을 살펴볼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쿤은 사실의 발견과 이론의 창안이 서로 동떨어진 별개의 일이 아님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새로운 사실이란 이론에 대한 단순누적적인 조정 이상의 변화가 완료되기 전까지, 즉 과학자가 자연을 색다른 방식으로 보도록 깨우치기 전까지, 결코 과학적 사실이 되지 못한다.     


이 때문에 과학적 발견은 동전 줍듯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쿤에 따르면,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복합적인 사건으로, 무언가가 있다는 것(that something is)과 그것이 무엇인가(what it is)를 둘 다 확인하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새로운) 사실의 발견은 변칙(anomaly)―패러다임으로부터 유도되는 예상들을 자연이 위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지각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변칙의 범위를 확장하여 탐사함으로써, 그 변칙이 패러다임에 의해 정상적으로 예상되는 일이 되도록 이론이 조정되었을 때 종결된다.  
이 때문에 과학적 발견은 동전 줍듯이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며,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쿤에 따르면,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발견한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복합적인 사건으로, 무언가가 있다는 것(that something is)과 그것이 무엇인가(what it is)를 둘 다 확인하는 것을 포함한다. 따라서 (새로운) 사실의 발견은 변칙현상(anomaly)―패러다임으로부터 유도되는 예상들을 자연이 위배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지각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변칙의 범위를 확장하여 탐사함으로써, 그 변칙이 패러다임에 의해 정상적으로 예상되는 일이 되도록 이론이 조정되었을 때 종결된다.  


따라서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발견하는 일은 보통 패러다임의 저항을 동반하며, 그 발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패러다임의 변화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이론상의 심대한 변화가 일어나거나, 때로는 실험 관행의 심대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발견하는 일은 보통 패러다임의 저항을 동반하며, 그 발견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패러다임의 변화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이론상의 심대한 변화가 일어나거나, 때로는 실험 관행의 심대한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