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 구조/위기에 대한 반응"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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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에 직면한 과학자가 하지 않는 일 ==
== 위기에 직면한 과학자가 하지 않는 일 ==


위기에 처했을 때, “과학자들은 신념을 잃기 시작하고 다른 대안을 궁리하기 시작할지 모르나, 그렇다고 그들을 위기로 이끈 패러다임을 단념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변칙을 반례로 간주하지 않는다.”(121쪽)  
위기에 처했을 때, “과학자들은 신념을 잃기 시작하고 이어서 다른 대안을 궁리하기 시작할지 모르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위기로 몰고 간 그 패러다임을 바로 폐기하지는 않는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 변칙현상들을 반증 사례로 간주하지 않는다.”(164쪽)  


무슨 뜻?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결단은 언제나 그와 동시에 다른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결단이 되며, 그 결정에 이르는 판단은 패러다임과 자연의 비교뿐 아니라 패러다임끼리의 비교 두 가지를 포함한다.”(122쪽)  
무슨 뜻? “하나의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결단은 언제나 그와 동시에 다른 것을 수용하는 결단이 되며, 그 결정으로까지 이끌어가는 판단은 패러다임과 자연의 비교 '''그리고''' 패러다임끼리의 비교라는 두 가지를 포함한다.”(165쪽)  


대안 없는 패러다임의 포기는 과학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 과학자는 “자기 연장을 탓하는 목수”로 비춰질 것이다.<ref>쿤이 기존의 인식론(검증주의나 반증주의)에 들어맞지 않는 역사적 사례들을 찾아서 제기할 때,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그것은 철학적 이론에 대한 위기를 심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철학적 이론을 반증할 수도 없고 반증하지도 않을 것이다. 기존 패러다임의 옹호자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들은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명료화를 시도하고 임시방편적인 수정들을 시도할 것이다. 만약 쿤의 문제제기가 이러한 사소한 역할 이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새로운 대안적 분석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지 기존 패러다임을 그 자체로 무너뜨리기 때문이 아니다. [즉 기존 패러다임에게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대안 패러다임에게는 당연한 일 또는 동어반복적인 일로 보이게 된다. 반례에 직면해 패러다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들은 기존 인식론의 입장에서는 이상 현상으로 보이겠지만, 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 또는 필연적인 일이 된다. 그렇다고 이러한 새 관점의 출현이 기존 인식론을 자동적으로 폐기시키는 것은 아니다. 둘의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f>  
대안 없는 패러다임의 포기는 과학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 과학자는 “자기 연장을 탓하는 목수”로 비춰질 것이다.<ref>쿤이 기존의 인식론(검증주의나 반증주의)에 들어맞지 않는 역사적 사례들을 찾아서 제기할 때,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그것은 철학적 이론에 대한 위기를 심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철학적 이론을 반증할 수도 없고 반증하지도 않을 것이다. 기존 패러다임의 옹호자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들은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명료화를 시도하고 임시방편적인 수정들을 시도할 것이다. 만약 쿤의 문제제기가 이러한 사소한 역할 이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새로운 대안적 분석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지 기존 패러다임을 그 자체로 무너뜨리기 때문이 아니다. [즉 기존 패러다임에게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대안 패러다임에게는 당연한 일 또는 동어반복적인 일로 보이게 된다. 반례에 직면해 패러다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들은 기존 인식론의 입장에서는 이상 현상으로 보이겠지만, 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 또는 필연적인 일이 된다. 그렇다고 이러한 새 관점의 출현이 기존 인식론을 자동적으로 폐기시키는 것은 아니다. 둘의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f>


== 퍼즐 vs. 반례 ==
== 퍼즐 vs. 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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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변칙이 시급히 해결할 중대한 변칙이 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완벽한 답은 없지만, 몇 가지 전형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다. (i) 그 변칙이 명시적이고 근본적인 일반화를 건드리는 경우(e.g., 상대성 혁명). (ii) 변칙이 실용적으로 가치가 있는 적용을 어렵게 만들 경우(e.g, 코페르니쿠스 혁명). (iii) 어떤 정상과학적 발전이 단순한 변칙을 위기의 근원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경우(e.g., 화학 혁명) (iv) 기타 : 오랜 헛수고.
그렇다면 어떤 변칙이 시급히 해결할 중대한 변칙이 되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 완벽한 답은 없지만, 몇 가지 전형적인 경우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있다. (i) 그 변칙이 명시적이고 근본적인 일반화를 건드리는 경우(e.g., 상대성 혁명). (ii) 변칙이 실용적으로 가치가 있는 적용을 어렵게 만들 경우(e.g, 코페르니쿠스 혁명). (iii) 어떤 정상과학적 발전이 단순한 변칙을 위기의 근원으로 다시 보게 만드는 경우(e.g., 화학 혁명) (iv) 기타 : 오랜 헛수고.


어떻게든 하나의 변칙이 퍼즐 이상의 것으로 보이게 되면, 위기와 비상 과학의 시기로 이행 시작. 무슨 뜻? (i) 변칙의 광범위한 수용과 탁월한 학자들의 관심 집중 (ii)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그 문제는 그 분야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 (iii) 여러 문제 풀이 시도 속에서 다양한 부분적인 풀이 제안. 이러한 부분적인 문제 풀이들의 성격 : 문제 풀이 규칙의 완화와 패러다임의 모호성 증대. 결국 패러다임이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전적인 합의 없음. 이러한 상태를 당대의 과학자 스스로 ‘위기’로 인식하기도(e.g., 코페르니쿠스, 아인슈타인, 파울리 등).
어떻게든 하나의 변칙이 퍼즐 이상의 것으로 보이게 되면, 위기와 비정상과학의 시기로 이행 시작. 무슨 뜻? (i) 변칙의 광범위한 수용과 탁월한 학자들의 관심 집중 (ii) 잘 풀리지 않을 경우, 그 문제는 그 분야의 가장 큰 문제로 인식 (iii) 여러 문제 풀이 시도 속에서 다양한 부분적인 풀이 제안.  


== 위기와 비상과학의 특징 ==
'''이러한 부분적인 문제 풀이들의 성격 : 문제 풀이 규칙의 완화와 패러다임의 모호성 증대. 결국 패러다임이 존재하지만 그에 대한 전적인 합의 없음. 이러한 상태를 당대의 과학자 스스로 ‘위기’로 인식하기도(e.g., 코페르니쿠스, 아인슈타인, 파울리 등).'''


시작 조건 : “모든 위기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모호해짐과 더불어 그에 따라 정상과학의 규칙이 헤이해짐에 따라서 시작된다.”(129쪽) 이 시기 연구는 패러다임 이전 시절의 연구와 매우 유사해진다.  
== 위기와 비정상과학의 특징 ==
 
시작 조건 : “모든 위기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모호해지면서, 그리고 그에 따라 정상과학의 규칙들이 해이해지면서 시작된다.”(174쪽) 이 시기 연구는 패러다임 이전 시절의 연구와 매우 유사해진다.  


종결의 세 가지 경우 : (i) 정상과학적 해결 (ii) 미해결 (iii) 다른 패러다임에 의해 해결.  
종결의 세 가지 경우 : (i) 정상과학적 해결 (ii) 미해결 (iii) 다른 패러다임에 의해 해결.  


세 번째 경우는 ‘과학혁명’으로 일컬어짐. 이러한 변화는 축적적 과정이 아니며, 근본적인 재구성 과정을 포함. 새-영양 혹은 오리-토끼 시각적 게슈탈트 전환에 비유될 수 있음. (물론 차이는 있음 : scientists do not see something as something else; instead they simply see it. 오락가락 못함)
[[그림:duck-rabbit.png|thumb|오리-토끼 그림]]세 번째 경우는 ‘과학혁명’으로 일컬어짐. 이러한 변화는 축적적 과정이 아니며, 근본적인 재구성 과정을 포함. 새-영양 혹은 오리-토끼 시각적 게슈탈트 전환에 비유될 수 있음. (물론 차이는 있음 : scientists do not see something as something else; instead they simply see it. 오락가락 못함)


이제 위기 시에 나타나는 연구의 특징을 열거해보자. (쿤은 이를 매우 잠정적으로만 간주)
이제 위기 시에 나타나는 연구의 특징을 열거해보자. (쿤은 이를 매우 잠정적으로만 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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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창자는 주로 젊거나 그 분야의 초심자
# 새로운 패러다임의 주창자는 주로 젊거나 그 분야의 초심자


유의할 점 : 비정상과학(extraordinary science)은 혁명만을 뜻하지 않는다. 정상과학이냐 비정상과학이냐는 그것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시기의 연구 성격에 의존한다. “변칙이나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 과학자들은 현존 패러다임에 대해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되며, 그들 연구의 성격도 그에 따라서 바뀌게 된다. 경쟁적인 명료화의 남발,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지, 명백한 불만의 표현, 철학에의 의존과 기본 요소에 관한 논쟁, 이 모든 것들은 정상 연구로부터 비상 연구로 옮아가는 증세들이다.”(137쪽)
유의할 점 : 비정상과학(extraordinary science)은 혁명만을 뜻하지 않는다. 정상과학이냐 비정상과학이냐는 그것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시기의 연구 성격에 의존한다. “변칙현상이나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 과학자들은 현존 패러다임에 대해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되며, 그들 연구의 성격도 그에 따라서 바뀌게 된다. 경쟁적인 명료화의 남발,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지, 명백한 불만의 표현, 철학에의 의존과 기본 요소에 관한 논쟁, 이 모든 것들은 정상연구로부터 비정상연구로 옮아가는 증세들이다.”(183쪽)


== 주석 ==
== 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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