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 구조/정상과학의 성격"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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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룹의 단일한 패러다임의 수용이 허용하는 보다 전문화되고 난해한 연구의 성격이란 무엇인가? 만일 그 패러다임이 일단 완전히 수행된 연구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 그룹에 어떤 문제들을 해결 과제로 남겨놓는가?”(90쪽) 패러다임의 수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러면 정상과학에서 풀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에, 정상과학은 존립할 수가 없다. 패러다임을 패러다임이게끔 만들어준 인상적인 성공은 “적용 범위와 정확성 양쪽 측면에서”(91쪽)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쿤은 패러다임을 “관습법에서 수용된 판결처럼, ... 새롭거나 보다 엄격한 조건 아래에서 더욱 명료화되고 특성화되어야 하는 대상”(91쪽)으로 묘사한다.
“한 그룹의 단일한 패러다임의 수용이 허용하는 보다 전문화되고 난해한 연구의 성격이란 무엇인가? 만일 그 패러다임이 일단 완전히 수행된 연구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 그룹에 어떤 문제들을 해결 과제로 남겨놓는가?”(90쪽) 패러다임의 수용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러면 정상과학에서 풀 문제가 없어지기 때문에, 정상과학은 존립할 수가 없다. 패러다임을 패러다임이게끔 만들어준 인상적인 성공은 “적용 범위와 정확성 양쪽 측면에서”(91쪽)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서 쿤은 패러다임을 “관습법에서 수용된 판결처럼, ... 새롭거나 보다 엄격한 조건 아래에서 더욱 명료화되고 특성화되어야 하는 대상”(91쪽)으로 묘사한다.


앞서의 강의에서도 얘기했듯이, 패러다임은 문제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문제와 문제 풀이를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패러다임은 우선 “전문가들 그룹이 시급하다고 느끼게 된 몇 가지의 문제를 푸는 데에 그 경쟁 상대들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는 이유로 그 지위를 획득한다. 그러나 훨씬 성공적이라는 말은 단일한 문제에 대해서 완벽하게 성공적이라든가 또는 많은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성공적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패러다임의 성공은 당초에는 주로 아직 불완전한 예제들에서 발견될 수 있는 성공의 약속일 따름이다”(91쪽) 예를 들면, 어떤 불완전한 성공이 그런 것을 약속해줄 수 있을까?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 궤도 계산, 갈릴레오의 관성, 라부아지에의 천평 사용 등. 그렇다면 “정상과학은 그런 약속의 현실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패러다임이 특히 시사적이라고 제시하는 그런 사실들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키고, 그런 사실들과 패러다임의 예측 사이에 일치 정도를 증진시키며, 패러다임 자체를 더욱 명료화시킴으로써 달성된다.”(91쪽)
[[과학혁명의 구조/정상과학에 이르는 길|앞 장]]에서도 얘기했듯이, 패러다임은 문제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적법한 문제와 문제 풀이를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패러다임은 우선 “전문가들 그룹이 시급하다고 느끼게 된 몇 가지의 문제를 푸는 데에 그 경쟁 상대들보다 훨씬 성공적이라는 이유로 그 지위를 획득한다. 그러나 훨씬 성공적이라는 말은 단일한 문제에 대해서 완벽하게 성공적이라든가 또는 많은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성공적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패러다임의 성공은 당초에는 주로 아직 불완전한 예제들에서 발견될 수 있는 성공의 약속일 따름이다”(91쪽) 예를 들면, 어떤 불완전한 성공이 그런 것을 약속해줄 수 있을까? 프톨레마이오스의 행성 궤도 계산, 갈릴레오의 관성, 라부아지에의 천평 사용 등. 그렇다면 “정상과학은 그런 약속의 현실화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패러다임이 특히 시사적이라고 제시하는 그런 사실들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키고, 그런 사실들과 패러다임의 예측 사이에 일치 정도를 증진시키며, 패러다임 자체를 더욱 명료화시킴으로써 달성된다.”(91쪽)


이런 의미에서, 쿤은 정상과학을 “마무리 작업(mopping-up operation)”(91쪽)이라고도 불렀다. 이 마무리 작업은 대부분의 과학자가 그들 생애를 통해서 종사하게 되는 일로, “패러다임이 제공하는, 미리 만들어진, 상당히 고정된 상자 속으로 자연을 밀어넣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정상과학의 목적은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불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 상자에 들어맞지 않는 현상들은 종종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의 창안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으며,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서 창안된 이론을 잘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오히려 정상과학 연구는 패러다임이 이미 제공한 현상과 이론을 명료화하는 것을 지향한다.”(92쪽)
이런 의미에서, 쿤은 정상과학을 “마무리 작업(mopping-up operation)”(91쪽)이라고도 불렀다. 이 마무리 작업은 대부분의 과학자가 그들 생애를 통해서 종사하게 되는 일로, “패러다임이 제공하는, 미리 만들어진, 상당히 고정된 상자 속으로 자연을 밀어넣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정상과학의 목적은 새로운 종류의 현상을 불러내려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 상자에 들어맞지 않는 현상들은 종종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의 창안을 목적으로 하지도 않으며,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서 창안된 이론을 잘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오히려 정상과학 연구는 패러다임이 이미 제공한 현상과 이론을 명료화하는 것을 지향한다.”(9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