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 철학의 지적 배경"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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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코페르니쿠스의 체계에서 항성 천구가 담당하는 역할은 축소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 체계에서 항성 천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회전하며 별의 일주 운동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우주의 중심을 정의해 주었다. 그는 무거운 물체가 우주의 중심을 향해 저절로 움직인다고 가정했는데, 그는 이를 통해 지상의 무거운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반면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에서는 별의 일주 운동이 지구의 자전을 통해 설명되기 때문에, 별의 일주 운동을 설명하는 데는 별들이 아주 먼 곳에 가만히 정지해 있기만 하면 되었으며 태양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없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에서는 지상의 무거운 물체가 우주의 중심인 태양이 아니라 움직이는 지구를 향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는 데에도 우주의 중심은 정의될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코페르니쿠스의 체계에서 항성 천구가 담당하는 역할은 축소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우주 체계에서 항성 천구는 하루에 한 바퀴씩 회전하며 별의 일주 운동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우주의 중심을 정의해 주었다. 그는 무거운 물체가 우주의 중심을 향해 저절로 움직인다고 가정했는데, 그는 이를 통해 지상의 무거운 물체가 땅으로 떨어지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반면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에서는 별의 일주 운동이 지구의 자전을 통해 설명되기 때문에, 별의 일주 운동을 설명하는 데는 별들이 아주 먼 곳에 가만히 정지해 있기만 하면 되었으며 태양으로부터 같은 거리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없었다. 또한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에서는 지상의 무거운 물체가 우주의 중심인 태양이 아니라 움직이는 지구를 향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설명하는 데에도 우주의 중심은 정의될 필요가 없었다.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에서는 별들이 엄청나게 멀리 있어야 한다는 점과 항성 천구의 역할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한 코페르니쿠스주의자들은 무한 우주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1576년 토머스 딕스의 우주 체계에 따르면, 행성들은 우주의 중심에 위치한 태양 주위를 돌지만, 별들은 항성 천구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딕스의 우주 체계는 모순적이었다. 왜냐하면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유일한 중심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84년 조르다노 브루노는 ㉢중심이 없는 무한 우주를 도입함으로써 딕스의 모순을 해결했다. 그에게 태양은 무한한 진공으로 이루어진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별들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다른 별들 중 일부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이로써 지구뿐 아니라 태양계 전체도 무한한 우주 속의 작은 점으로 둔갑했다. 이 무한 우주에는 특별한 위치가 없으며, 모든 공간의 물체들은 보편적인 법칙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코페르니쿠스의 우주 체계에서는 별들이 엄청나게 멀리 있어야 한다는 점과 항성 천구의 역할이 거의 없다는 점에 주목한 코페르니쿠스주의자들은 무한 우주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1576년 토머스 딕스의 우주 체계에 따르면, 행성들은 우주의 중심에 위치한 태양 주위를 돌지만, 별들은 항성 천구에 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무한한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었다. 그러나 딕스의 우주 체계는 모순적이었다. 왜냐하면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유일한 중심이란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84년 조르다노 브루노는 중심이 없는 무한 우주를 도입함으로써 딕스의 모순을 해결했다. 그에게 태양은 무한한 진공으로 이루어진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별들 중 하나에 불과했으며, 다른 별들 중 일부에는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이로써 지구뿐 아니라 태양계 전체도 무한한 우주 속의 작은 점으로 둔갑했다. 이 무한 우주에는 특별한 위치가 없으며, 모든 공간의 물체들은 보편적인 법칙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무한 우주에서 지켜져야 할 법칙을 고안했다. 그는 하나의 입자가 무한한 진공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를 물었다. 무한한 진공은 중심도 없고 ‘위’와 ‘아래’ 같은 방향성도 없는 공간이기에 진공 속의 입자가 자연히 움직여야 할 방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부의 영향이 없는 입자는 정지해 있거나 원래의 운동 방향으로 직선으로 일정하게 운동해야만 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모든 물체는 끊임없이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데, 데카르트는 이러한 변화가 다른 물체들과의 충돌에 의해서만 야기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는 입자들의 충돌에 의해 결국엔 무한한 공간에 여러 개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다른 영향이 없을 경우 각 입자는 직선을 따라 똑바로 진행해 소용돌이를 벗어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입자는 자신의 바깥쪽 입자들과 계속 충돌하면서 방향이 꺾이면서 결국 모종의 중심을 도는 소용돌이를 따라 계속 움직이게 된다.  
데카르트는 이러한 무한 우주에서 지켜져야 할 법칙을 고안했다. 그는 하나의 입자가 무한한 진공 속에서 어떻게 움직일지를 물었다. 무한한 진공은 중심도 없고 ‘위’와 ‘아래’ 같은 방향성도 없는 공간이기에 진공 속의 입자가 자연히 움직여야 할 방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외부의 영향이 없는 입자는 정지해 있거나 원래의 운동 방향으로 직선으로 일정하게 운동해야만 한다. 그러나 자연에서 모든 물체는 끊임없이 속도와 방향을 바꾸는데, 데카르트는 이러한 변화가 다른 물체들과의 충돌에 의해서만 야기된다고 생각했다. 데카르트는 입자들의 충돌에 의해 결국엔 무한한 공간에 여러 개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다른 영향이 없을 경우 각 입자는 직선을 따라 똑바로 진행해 소용돌이를 벗어나려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입자는 자신의 바깥쪽 입자들과 계속 충돌하면서 방향이 꺾이면서 결국 모종의 중심을 도는 소용돌이를 따라 계속 움직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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