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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 갈릴레이 지음, 정동욱 번역, 『시금자』, "입자론" 원문 : Galileo Galilei, ''The Assayer'' (1623), "Corpuscularianism", tr. A. C. Danto (From ''Sources in Western Civilization''), in ''Modern Philosophy: An Anthology of Primary Sources,'' Third Edition, ed. Roger Ariew and Eric Watkins, Hackett Publishing Company, Inc.. Kindle Edition. Hackett Publishing Company, Inc.. Kindle Edition.'''
갈릴레오 갈릴레이 지음, 정동욱 번역, 『시금자』, "입자론". 원문 : Galileo Galilei, ''The Assayer'' (1623), "Corpuscularianism", tr. A. C. Danto (From ''Sources in Western Civilization''), in ''Modern Philosophy: An Anthology of Primary Sources,'' Third Edition, ed. Roger Ariew and Eric Watkins (Hackett Publishing Company, Inc., Kindle Edition, 2019), pp. 21-24.


교황님과 제가 맺은 약속에 따라, 저는 "운동이 열의 원인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제 생각을 확실하게 표명할 것이며, 그것이 저에게 왜 참으로 보이는지 설명하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우리가 "열"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몇 마디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열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물질에 내재하는 참된 일시적 사건(accident), 혹은 작용(affection) 또는 성질(quality)이라고 믿어지지만, 저는 그러한 열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 진실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시금자』는 1623년 교황 우르바누스 8세에게 헌정된 갈릴레오의 작품으로, 과학적 탐구에 대한 그의 방법과 형이상학을 담고 있다. 아래에서 번역된 부분은 데카르트, 로크 등 17세기 유럽의 많은 철학자들에게 표준 견해처럼 수용된 제1성질과 제2성질의 구분법을 담고 있는데, 여기서 갈릴레오는 어떤 대상의 색깔, 소리, 맛, 냄새, 소리, 열 등의 성질이 대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닌 그것을 지각하는 주체 안에만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대상에는 그저 미세한 입자들의 운동만이 있을 뿐이고, 그 운동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그러한 성질로 느껴지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 번역 ==
 
{{제목|『시금자』, 입자론}}
 
갈릴레오 갈릴레이 지음, 정동욱 옮김
 
번역 공개 : 2024.02.14
 
 
교황님과 제가 맺은 약속에 따라, 저는 "운동이 열의 원인이다"라는 명제에 대한 제 생각을 확실하게 표명할 것이며, 그것이 저에게 왜 참으로 보이는지 설명하겠습니다. 그러나 우선, 우리가 "열"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몇 마디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열은 따뜻하게 느껴지는 물질에 내재하는 참된 상태(accident), 혹은 작용(affection) 또는 성질(quality)이라고 믿어지지만, 저는 그러한 열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이 진실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강하게 의심하고 있습니다.  


자, 어떠한 물질적인 혹은 육체적인 실체를 생각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저는 그 실체를 유한한, 이러저러한 모양의, 어떤 다른 물체에 비해 크거나 작은, 이러저러한 시간 동안 이러저러한 위치에 있는, 운동 중이거나 정지해 있는, 다른 어떤 물체와 접촉해 있거나 떨어져 있는, 하나이거나 많거나 적거나 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더라도 저는 이러한 조건들을 갖추지 않은 물체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체들을 빨갛거나 흰, 쓰거나 달콤한, 소리가 있거나 조용한, 즐거운 또는 불쾌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들과 결합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를 저는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신체적(물리적) 감각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성이나 지성은 그 자체로는 그러한 개념들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맛, 냄새, 색깔 따위의 객관적 존재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그것들이 우리의 감각적 신체(''corpo sensitivo'') 내에서만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한 이름에 불과하기에, 인식하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이러한 성질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성질들에 (일차적인 참된 성질에 우리가 부여한 이름들과 구별되는) 별도의 이름들을 부여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성질들이 후자처럼 실제로 참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자, 어떠한 물질적인 혹은 육체적인 실체를 생각할 때마다, 필연적으로 저는 그 실체를 유한한, 이러저러한 모양의, 어떤 다른 물체에 비해 크거나 작은, 이러저러한 시간 동안 이러저러한 위치에 있는, 운동 중이거나 정지해 있는, 다른 어떤 물체와 접촉해 있거나 떨어져 있는, 하나이거나 많거나 적거나 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어떠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더라도 저는 이러한 조건들을 갖추지 않은 물체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실체들을 빨갛거나 흰, 쓰거나 달콤한, 소리가 있거나 조용한, 즐거운 또는 불쾌한 향기를 가지고 있는 등의 추가적인 조건들과 결합되어 있는 것으로 생각할 필요를 저는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신체적(물리적) 감각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이성이나 지성은 그 자체로는 그러한 개념들에 도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맛, 냄새, 색깔 따위의 객관적 존재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그것들이 우리의 감각적 신체(''corpo sensitivo'') 내에서만 존재하는 무언가에 대한 이름에 불과하기에, 인식하는 생물들이 사라지면 이러한 성질들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성질들에 (일차적인 참된 성질에 우리가 부여한 이름들과 구별되는) 별도의 이름들을 부여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성질들이 후자처럼 실제로 참으로 존재한다고 믿는 유혹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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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교황님, 저는 항구로 돌아오는 길을 찾을 방법도 갖추지 않은 채 무작정 무한한 바다로 들어가고 싶진 않습니다. 또한 저는 의심 하나를 없애겠다고 새로운 수백 가지 의심을 낳는 우를 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바닷가에서의 이 작은 모험에서조차 그럴까봐 걱정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배를 다시 띄울 수 있는 더 적절한 때를 기다릴 것입니다.
그러나, 교황님, 저는 항구로 돌아오는 길을 찾을 방법도 갖추지 않은 채 무작정 무한한 바다로 들어가고 싶진 않습니다. 또한 저는 의심 하나를 없애겠다고 새로운 수백 가지 의심을 낳는 우를 범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바닷가에서의 이 작은 모험에서조차 그럴까봐 걱정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배를 다시 띄울 수 있는 더 적절한 때를 기다릴 것입니다.
== 관련 항목 ==
* [[코페르니쿠스 혁명/새로운 우주]]
[[분류:인식론]]
[[분류:형이상학]]
[[분류:근대철학]]
[[분류: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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