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ied History of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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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hn Heilbron, “Applied History of Science,” Isis 78(1987): 552-563.

과학사의 응용가능성을 다룬 글로, 특히 전통적으로 과학사의 응용가능영역으로 여겨졌던 교양교육, 과학교육, 과학정책에서 정말로 과학사가 어떤 식으로 응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변화된 상황에 비추어’ 얘기하고 있다.

교양교육

1950년대, 하버드 총장 코넌트이 만든 (비전공자를 위한) 교양교육으로서의 과학교육은 “근대(modern) 과학의 방법”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그러나, 코넌트와 쿤은 최근 과학을 이해하기 위해 전근대의 과학도 공유하는 과학의 특징을 뽑아내야 한다고 가정함으로써, 현대 과학(만)의 특징을 뽑아내는 데에는 소홀하게 됐다.

다시 반복해서 말하자면, 코넌트는 비전공자에게 “과학의 전략과 전술”이라 부를만한 것에 대한 “느낌”을 제공하고자 했다. 그러나, 그러한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과학기관(institutions), 과학기구(apparatus) 및 과학, 정부, 대학, 군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는 그러한 종류의 과학사 연구가 거의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한 종류의 연구는 그 이후 상당히 진척되었지만, 과학사를 통한 교양교육에 새로운 접근의 가능성을 제공해주기에 충분해진 것은 최근의 일이다.

최근 역사에 관한 전문적인 저서, 교재, 대중서는 문화간의 다리를 놓기 위한 대들보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일반 역사에서 과학사, 기술사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과학사는 일반 역사 교재 편찬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 공급은 충분하다. 한편, 창조론, 핵발전소, AIDS 등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맹목적 믿음, 맹목적 두려움 등)에 따라, 교육을 담당하는 정책 당국에서도 교양교육을 위해 과학사를 필요로 하고 있다.(eg. 캘리포니아 역사 교과서 가이드라인) 과학사는 비전공자들에게 과학기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주면서 두 문화를 이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캘리포니아 가이드라인이 case history가 아닌 scientific enterprise and changes over time 및 기술, 철학, 문화, 종교와의 관계들을 폭넓게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과학교육

과학사가 과학교육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1950년대부터 있어왔다. 1950년대에는 전문적인 역사서를 교사가 읽고서 자신의 강의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지만, 이는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1960년대, 두 가지 시도가 있었다. 홀튼 등의 노력으로 과학교육을 위해 제작한 Havard Project Physics가 있었으며, 그와 같은 교과서적 과학사는 명백히 엉터리라 지적한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가 있었다. 그러나, 쿤 식의 역사적 작업은 과학교육에 별 필요가 없었다. 재미나게도, 과학교육에서 교사들이 필요로 했던 역사는 바로 역사가들이 거부한 엉터리 역사였기 때문이다.

1970년 심포지움에서는, 과학사가 발전함에 따라 과학교육에 대한 과학사의 잠재력은 오히려 감소해가는 역설적인 상황을 인식했다. 과학 교과서는 역사서가 아니다. Havard Project Physics는 성공적이었다. 과학교육의 맥락에서, 휘그적인 역사서술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1970년의 학회에서 합의한 내용이다.

역사가와 교과서 저자 사이에 협력이 가능한 부분이 더 있다. 역사가는 (쿼크와 같은) 물리적 개념에 대해 대안적인 정식화 및 그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으며, 이는 물리학자에게 여전히 중요하다. 물리학 교육과정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바로, 학생들이 하나의 교재에서 제시된 것밖에 못 배운다는 점이기 때문이며, 과학사는 교재 편찬에 협력함으로써 과학의 창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과학이 자신의 기술적 성공에 도리어 잠식당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는 과학자들에게 과학사는 훌륭한 동맹군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과학정책

누구나 과거에 근거하여 계획을 세운다. 더 정확할수록 그 역사의 조언은 더 유용하다. 물론 역사가 완벽한 조언자는 아니지만, 이를 무시한 정책결정은 유아적이거나 무모해진다. 유아적인 정책결정의 사례로는 초전도 슈퍼입자가속기 건설 주장이 있으며, 무모한 정책결정의 사례로는 (순수 연구의 성과였던) 패러데이 효과의 실용적 응용사례 및 맨하탄 프로젝트의 성공에 눈이 멀어 추진되었던 수많은 cash-and-crash들을 들 수 있다.

과학사가의 과학정책 참여는 아직 낮은 수준에 있으며, 듀프리(Dupree)와 같은 인물은 정책참여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보여준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과학사가는 다른 이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으며, 이는 정책결정 과정에 유용한 도움을 줄 것이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정책결정활동이 역사가의 전문적 활동방식과 다르며 정치적 계산과 같은 것이 개입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최근 많은 과학사가들이 이러저러한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여 활동하고 있다. 과학정책을 과학자들의 손에 계속 맡길 것인지 말것인지는 우리 앞에 놓인 문제이다. 전자의 문제점은 계속 드러나고 있으며, NASA나 NSF에서도 역사가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몇가지 사례만 놓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과학사가들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많아 보인다.(eg. 장기영향과 단기영향의 구분, 가속기의 역사와 정치경제학, 수사와 실재의 구분, 국제적 실험실의 기능, 입자물리학자 공동체, 지식과 거대과학의 실험의 본성, 군대와의 연관, 약속된 파급효과의 자취 등등) 접점도 많이 존재한다. 전문 과학단체의 history center들도 좋은 사례이다. 한편, 과학학의 연구결과를 정책결정가에게 제공할 통로로서, 최근 영국에서 설립되어 전문연구와 정책결정가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Science Polocy Support Group과 같은 것을 만들 필요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