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uld scientific realists embrace theoretical conservat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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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laist (토론 | 기여)님의 2023년 7월 11일 (화) 09:26 판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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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nur Dellsén, "Should Scientific Realists Embrace Theoretical Conservatism?", SHPS 76 (2019), 30-38.

스탠포드(Stanford 2015)는 과학적 실재론이 이론적 보수성을 권고한다고 지적했는데, 델센은 스탠포드의 논변을 의사결정 이론의 틀로 재구성한 후, 스탠포드의 논변이 정당화되지 않는 가정에 기초해 있음을 드러낸다.

요약

실재론의 인식적 차원과 가치적 차원

델센은 실재론의 인식적 차원과 가치적 차원을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인식적 실재론/반실재론은 기존 이론(의 일부분)이 근사적 참인지에 대한 입장 차이를 나타내고, 가치적 실재론/반실재론은 과학의 목표가 참인지 아닌지에 대한 입장 차이를 나타낸다. 델센은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해 과학의 목표를 참으로 한정한 채 인식적 실재론이 이론적 보수성을 함축하는지만을 먼저 따지고, 가치적 실재론은 보조적으로만 논의하려고 한다.

스탠포드의 새로운 귀납과 이론적 보수성

스탠포드의 '과학사의 새로운 귀납'은 이론이 아닌 과학자에 초점을 맞춘 비관적 메타 귀납(PMI)으로, 이에 따르면, 과거의 과학자들은 당시 수용된 이론과 급진적으로 다른 대안을 상상하는 데 실패해 왔으며, 현재의 과학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 수용된 이론은 근사적 참일 가능성이 낮으며, 그 이론은 과학자들이 상상할 수 있던 이론들 가운데 최선일 뿐이다.

그런데 스탠포드에 따르면, 실재론자는 현재 수용된 이론이 근사적 참이라고 믿기에, 새로운 대안적 이론에 대한 탐색 시도가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믿는다. 이러한 믿음은 실천적 함의를 가지게 되는데, 왜냐하면 실재론자는 성공에 대한 낮은 믿음으로 인해 새로운 대안을 탐색하기보다는 기존 이론의 틀 내에서 작업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즉 실재론자는 반실재론자에 비해 이론적 보수성을 띠게 된다.

델센의 분석

델센은 스탠포드의 논변을 검토하기 위해 의사결정 이론의 기대효용 최대화 전략을 가져온다. 특히 델센은 실재론자냐 반실재론자냐에 따라 '탐색'의 기대 효용(특히 기대 과학적 가치, ESV)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져보려고 한다. 그의 분석은 아래와 같다.

탐색의 기대 가치는 탐색의 성공 확률, 탐색 성공의 가치, 탐색 실패의 가치 세 가지에 의존하는데, 결국 스탠포드의 논변의 타당성은 탐색의 성공 확률에 대해 실재론자가 반실재론자보다 낮게 평가한다(Prr(SUCCES)<Pra(SUCCESS))는 점뿐 아니라, 탐색 성공 가치나 탐색 실채의 가치에 대한 모종의 가정에 의존한다. 즉 적어도 스탠포드의 논변이 타당하려면, SVr(SUCCESS)<=SVa(SUCCESS)와 SVr(FAILURE)<=SVa(FAILURE)라는 전제가 필요한데, 델센에 따르면 이 전제는 정당화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 반대일 가능성이 높다.

아래의 논의를 위해 델센은 일단, 어떤 결과의 과학적 가치는 그것이 참의 발견을 촉진하는 데 얼마나 기여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고 가정한다.

첫째, 탐색 성공의 가치 문제 : 실재론자는 대안 이론 탐색의 성공에 대해 반실재론자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재론자는 그 성공이 결국 참의 발견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비관적 마인드의 반실재론자는 그 성공 역시 참의 발견에 별 기여를 하지 못할 거라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탐색 실패의 가치 문제 : 실재론자는 대안 이론 탐색의 실패에 대해서도 반실재론자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할 것이다. 왜냐하면 실재론자는 그 실패가 기존 이론의 참에 대한 (미약하지만) 증거를 제공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스탠포드식의 반실재론자는 그 실패를 상상력의 부족에 의한 것으로 봄으로써, 기존 이론의 참에 대해 별 증거를 제공한다고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델센은 탐색 성공과 실패 모두에 대해 실재론자가 반실재론자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의 어색함에 대해 대응하면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컨대 "나는 스크래블을 이기는 걸 너보다 즐기지만, 지는 것도 너보다 즐길 수 있다."

구성적 경험주의의 경우

구성적 경험주의는 과학의 목표를 참이 아닌 경험적 적합성으로 두기 때문에, 어떤 결과의 과학적 가치를 참에 근거하여 평가할 수 없다. 그렇다면 구성적 경험주의자는 탐색 시도의 기대 가치는 어떻게 될까? 델센은 구성적 경험주의자라면 탐색의 성공 확률과 탐색 성공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다음과 같이 추측한다.

  • Prr(SUCCESS|SEARCH)< Prc(SUCCESS|SEARCH)< Pra(SUCCESS|SEARCH)
  • SVr(SUCCESS) > SVc(SUCCESS) > SVa(SUCCESS)

이러한 평가가 옳다면, 구성적 경험주의자는 실재론자에 비해 탐색 성공 확률은 높게 보더라도 성공의 가치는 그보다 낮게 평가할 것이기 때문에, 구성적 경험주의자가 실재론자보다 덜 보수적일 것이라는 것을 도출될 수 없다.

코멘트

  • 과학적 가치를 참의 발견을 촉진하는 정도에 근거하여 평가하는 방식은 지나치에 실재론적임. 현재 이론의 참에 대해 회의적이고, 이론의 참의 도달 가능성에 비관적인 인식적 반실재론자들은 실재론자와 다른 목표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음. 즉 논의를 단순화하기 위한 인식적 실재론과 가치적 실재론의 구분은 논의를 지나치게 왜곡하게 됨.
  • 반실재론자가 탐색 실패에 대해서도 높은 가치를 두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은 인식적 반실재론에 스탠포드식 비관주의를 너무 깊게 결합시키고 있음. 참을 추구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기존 이론에 대한 믿음의 정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을 단순 비교한다면, 대안 탐색의 실패는 기존 이론에 대한 믿음이 낮았던 사람에게 큰 효과를 줄 가능성이 높음. 왜냐하면 베이즈주의적 계산을 가정할 경우, 낮은 확률은 높은 확률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기 때문.
  • 의사결정 이론은 기본적으로 행위자가 자신의 선택지 내에서 최대의 기대효용을 가진 선택지를 고르는 방식임. 중요한 것은 나의 선택지들 사이의 기대 효용 비교이지, 하나의 선택지에 대한 여러 행위자들 사이의 기대 효용(가치) 비교가 아님. 델센은 하나의 선택지에 대한 행위자들 사이의 기대 가치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쉽게 가정하고 있으며, 그것도 보정을 거치지 않은 방식으로 비교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스크래블을 이기는 걸 너보다 즐기지만, 지는 것도 너보다 즐길 수 있다."는 진술은 가능하지만, 만약 "내가 스크래블에 참여하지 않는 것도 너보다 즐기는 경우", 나는 오히려 스크래블에 참여하지 않는 쪽을 선택할 수도 있다. 즉 실제 의사결정에 기대 효용 극대화 전략을 사용하려면 나의 다른 결과와의 비교가 필수이며, 델센의 분석은 이러한 요건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잘못된 비교를 하고 있다. 즉 실재론자가 대안 탐색의 성공과 실패에 대해 반실재론자보다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실재론자가 탐색에 나서지 않는 경우의 결과들에 대해 반실재론자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면, 실재론자는 여전히 이론적 보수성을 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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