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1,117
번
| 32번째 줄: | 32번째 줄: | ||
== 10. 새 신호의 발명 == | == 10. 새 신호의 발명 == | ||
행위자가 의사소통에 필요한 신호를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병목 현상에 대한 한 가지 좋은 해결책은 바로 새로운 신호를 발명하는 것이다. 이 장에서 스컴스는 새 신호의 발명 과정을 묘사할 수 있는 단순한 모형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리는 가용 신호들이 고정된 닫힌 모형을 넘어, 신호의 공간 자체가 진화할 수 있는 열린 모형을 탐구하게 된다. | |||
=== 자연에서의 발명 : 유전적 진화와 문화적 진화 === | |||
(1) 문턱 감지(quorum-sensing) 신호 체계 : 하와이 오징어 Euprymna scolopes의 발광 조직에 거주하는 박테라아 Vibrio fisheri는 정족수 감지 신호 체계를 발전시켰다. 그 박테리아는 오징어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는 대신, 오징어에게 빛을 이용한 위장 기능을 제공한다. 박테리아의 빛 생산은 문턱 감지를 통해 조절된다. 이 박테리아는 작은 확산성의 AHL 분자를 생산하는데, 각 박테리아는 주위의 AHL 분자 농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AHL 분자를 생산한다. 그 농도가 충분히 높아져 문턱을 넘으면, 빛을 켜는 유전자가 발현된다. (이후 오징어는 박테리아들을 내보내 빛을 끈다.) 이와 유사한 사례들에서, 문턱 감지는 박테리아에게 다른 박테리아와 의사소통하여 행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하고, 개체들의 집합이 전체적인 행동을 조율하여 마치 다세포 생물처럼 행동하도록 해준다. 즉, 가장 원시적인 유기체에서도 신호의 발명과 변경이 이루어진다. | |||
(2) 인간 사냥꾼을 동반한 들개의 만남 : 버빗 원숭이는 원래 들개를 만나면, 큰 경보를 울리며 나무 위로 올라가지만, 인간 사냥꾼을 동반한 개와의 만남에서 이는 오히려 죽음을 초래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원숭이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적인 음성 신호 공간을 활용하여 새로운 신호와 행위를 개발했다. 그들은 이제 들개를 만나면, 짧고 작은 경보를 울리며 인간이 쫓기 어려운 덤불로 조용히 숨는다. | |||
== 관련 항목 == | |||
* [[과학철학 읽기 모임]] | |||
[[분류:과학철학]] | [[분류:과학철학]] | ||
[[분류:정보철학]] | [[분류:정보철학]] | ||
[[분류:요약문]] | [[분류:요약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