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mportance of Philosophy to Engineering
- Mitcham, Carl. 1998. “The Importance of Philosophy to Engineering,” Teorema 17(3).
철학은 공학에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정도의 이유에서 중요하다.
첫째, 철학은 공학자가 철학적 비판에 대해 방어하는 데 필요하다. 공학적 철학(engineering philosophy)의 전통(Ernst Kapp, Peter Engelmeier, Friedrich Dessauer, Samuel Florman)이 있었음에도, 이는 공학자들 사이에서조차 간과되어 왔다.
둘째, 철학, 특히 윤리학과 미학은 공학자가 자신의 전문적인 윤리적 문제를 다루는 데 필수적이다. 공학 인증제 프로그램은 공학 교육에서 인문 및 사회과학을 필수 교과로 권고하고 있는데, 이는 과학과 기술에 관한 지식만으로는 포괄되지 않는 공학적 디자인의 목적과 (사회적, 문화적) 영향에 관한 광범위한 고민을 위해서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이다. 이를 통과하지 않은 공학자는 단지 고용된 총잡이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철학은 공학에 다른 인문 사회과학과 구별되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철학을 비롯해 인문학 및 사회과학은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구성되었다. 철학은 기원전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되어 많은 변화를 겪었다. 공학 또한 역사적으로 구성되었다. 공학은 17, 18세기에서야 인간의 특정한 활동으로 인식되기 시작됐다. 그렇다면 오늘날 철학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오늘날 철학은 다음 네 가지 요소의 혼합으로 생각할 수 있다. (1) 개념 분석 (2) 반성적 고찰 (3) 한 분야에서 다룰 수 없는 경험의 측면에 대한 간분야적 생각 (4) 개인이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삶과 생각의 특정한 방식. 이러한 요소들로 구성된 철학은 다른 인문 사회과학과는 다른 특별한 방식으로 공학에 유의미하다.
공학자들은 보통 자신의 문제를 풀 때 철학은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은 공학 디자인을 하며, 공학 디자인은 유일하지 않다. 즉 여러 디자인이 가능하고, 그들 디지안 사이에는 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을 수 있다. "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철학적인 특히 윤리학적인 질문이다. 이 질문은 공학과 철학 사이의 다리를 만들어 준다. 많은 공학자들은 공학 실패의 사례를 겪으면서 공학자 스스로 (1) 공학적 실천에서 옳음과 그름, 좋은 것과 나쁜 것에 대한 개념 분석에 하게 되고, (2) 반성적인 고찰을 통해 공학적 경험의 윤리적 차원에 대한 통찰과 이해를 심화시키게 되며, (3) 전문적인 윤리 법체계를 정하기 위해 분과간 협동연구를 하게 된다. 공학 디자인 분석은 근본적으로 윤리적인 작업이 되고, 공학과 윤리학의 연결은 필수적인 것이 된다. 또 디자인 의도와 구현 사이의 의사소통은 기술적 명령이기도 하지만 윤리적 명령이기도 하다.
헨리 페트로스키에 따르면, 디자인 실패는 공학의 오류가능한 실천에서 기술적 진보를 구성하는 학습 곡선에서 필수적이다. 그러나 개념 분석과 반성적 검토는 모든 실패가 같지는 않다는 것을 드러내 준다. 이러한 철학적 분석과 반성은 공학자가 디자인 실패로부터 배우는 바로 그 과정의 일부이다.
다시 말해 공학자는 이미 일정 정도 철학을 하고 있다. 공학과 철학은 일부 겹쳐져 있다.
셋째, 철학은 공학의 더 큰 자기이해를 위해 필요하다. 공학은 한동안 철학과 큰 상관이 없는 채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공학은 점점 철학적이 되었다. 실제로 공학은 철학적 문제들뿐 아니라 철학적으로 중요한 한 가지 삶의 방식과 유관해졌다. 철학은 공학적 사고와 실천에 더욱더 개방적이게 되었다.
공학은 새로운 삶의 철학을 모형화하고 있다.
우리가 점점 세계를 건설(구성)해 감에 따라, 우리는 점점 세계를 건설(구성 construct)된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인류가 자연세계에서 만들어진 공학적 세계로 이전함에 따라, 본성이나 본질이 의문시되거나, 과정이 실체를 대체하거나 지식이 인식적 방법뿐 아니라 경제와 정치에 의해 틀지워지게 되거나, 윤리적 문제가 점점 다양하게 복잡해진 것은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기술은 음식, 수송, 통신, 경제, 음악, 섹스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이론적, 철학적, 이데올로기적 논쟁 주제도 재구성되고 있다.
우리의 세계는 기술에 의해 쏘아졌을지 모르지만, 우리의 기술은 다시 철학적 대화로 관통된다. 사실,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얘기하는 주제들은 바로 공학자들이 만든 생활세계의 변화이다. 물론 공학자들은 자기 입으로 얘기하지 않는다. 공학자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을 살되 말하지는 않는다.
공학자는 포스트모던 세계의 인정받지 못한 철학자이다. 모스트모너니티의 물적 조건이 뭐냐라고 한다면, 그것은 공학적 물질성(engineered materiality)이다. 로버트 벤츄리의 재밌는 포스트모던 건축은 숙련된 공학자의 재미이다. 리오타드가 말하는 자기참조라는 포스트모던 조건은 공학 디자인의 자기참조적 반복 실천 및 과정을 흉내내고 있다. 도나 해러웨이의 경계-횡단 코요테-사이보그는 생명의료 기술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왜 철학은 공학에 중요한가? 궁극적으로 말해, 공학은 철학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학이 더 그렇게 되는 것은 철학을 통해서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