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Did the Industrial Revolution in Britain Owe to Science?
- A. Rupert Hall, "What Did the Industrial Revolution in Britain Owe to Science?" in Neil McKendrick ed., Historical Perspectives: Studies in English Thought and Society (London: Europa Pb., 1974), pp. 129-151.
산업혁명을 과학과 기술의 접목과 같은 방식으로, 특히 과학을 기술혁신의 원인으로 이해하는 견해가 많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Hall은 이러한 견해를 비판하면서, 과학은 당대의 기술혁신과 무관하며 산업혁명은 과학자가 아닌 기술자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주장한다.
기술과 과학의 일반적 차이
첫째, 기술은 특허 및 경제적인 이유에 의해 비밀적인 문화 속에서 성장한 반면, 과학은 공개적인 문화 속에서 성장한다. 둘째, 따라서 기술은 다른 기술자의 아이디어보다는 자기만의 독자적인 추론과 테크닉에 의존하여 혁신이 이루어졌다.
당대의 과학과 기술의 관계
당대의 학자와 장인은 계급적으로도 능력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과학과 기술은 그 목적과 문화가 달랐고, 과학을 기술에 적용하는 것도 (당대로서는) 불가능했다. 예를 들어, 표백제, 염, 소다 등은 화학적 발견 이전에 상업화되었으며, 증기기관의 혁신에 과학원리는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제임스 와트의 경제성에 대한 고민이 주된 혁신 동력이었다.
즉, 당대의 과학자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들이 이미 기술적으로 또는 상업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었으며, 오히려 과학적인 연구는 그 이후에야 가능했다. 따라서, 산업혁명 시기 과학의 역할은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축소되어야 한다.
당대의 대중과학의 지위
당대의 과학은 실용적인 의미는 거의 없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그 참여자들의 종교적 입장 때문에 이단적인 것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과학은 대중강연 등의 오락거리 정도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반면, 영국보다 늦게 산업혁명이 일어난 프랑스에서는 과학은 대중적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교육 및 산업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응용과학과 기술실험의 관계
기술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실험을 당시 과학의 방법론의 도입으로 보는 견해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기술 내에서의 체계적 실험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있지만, 이를 과학으로부터 온 것으로 보는 것은 과장된 해석이다. Hall이 보기에, 기술 내에서의 실험은 기술의 전통적인 내적 맥락에서도 설명가능하다. 즉, 더 나은 도구 또는 더 나은 재료를 쓰고자 하는 노력은 기술 내의 전통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편, ‘설계’의 개념 또한 과학으로 도입된 것이라보다는 기술 내의 기예적인 전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따라서
과학은 당대의 기술혁신과 무관하며 산업혁명은 과학자가 아닌 기술자에 의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