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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문서: 정동욱, "이론 선택과 가치", 『과학철학』 25권 3호 (2022) (편집중) '''초록 :''' 쿤은 이론 선택이 범패러다임적으로 ‘공유된 가치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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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공유된 가치 접근과 방법론적 공약불가능성 === | === 2. 공유된 가치 접근과 방법론적 공약불가능성 === | ||
쿤(1997a)의 공유된 가치 접근에 따르면, 과학자 공동체에 속한 과학자들은 모두 정확성, 단순성, 넓은 적용범위, 정합성, 다산성을 추구한다. 그런데 개별 과학자가 각각의 가치에 부여하는 가중치는 다른 과학자들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그 가중치 합에 근거한 이론 선택 결과는 과학자마다 다를 수 있다.<ref>쿤(1997a)은 불일치의 원인으로 가치의 적용이 애매하다는 점, 즉 가치에 대한 해석적 차이도 지적한다. 예컨대 ‘정확성’이라는 가치가 의미하는 바가 ‘정성적 정확성’인지 ‘정량적 정확성’인지 과학자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적 차이 역시 가중치 차이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즉 과학자마다 정확성이라는 가치를 구성하는 두 가지 세부 가치인 ‘정성적 정확성’과 ‘정량적 정확성’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다르다고 하면, 해석적 차이는 가중치 차이로 환원될 수 있다. </ref> 이러한 공유된 가치 접근은 표 1과 같은 이론 선택 상황을 통해 아주 쉽게 이해될 수 있다. | 쿤(1997a)의 공유된 가치 접근에 따르면, 과학자 공동체에 속한 과학자들은 모두 정확성, 단순성, 넓은 적용범위, 정합성, 다산성을 추구한다. 그런데 개별 과학자가 각각의 가치에 부여하는 가중치는 다른 과학자들과 다를 수 있다. 따라서 그 가중치 합에 근거한 이론 선택 결과는 과학자마다 다를 수 있다.<ref>쿤(1997a)은 불일치의 원인으로 가치의 적용이 애매하다는 점, 즉 가치에 대한 해석적 차이도 지적한다. 예컨대 ‘정확성’이라는 가치가 의미하는 바가 ‘정성적 정확성’인지 ‘정량적 정확성’인지 과학자마다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적 차이 역시 가중치 차이로 분석될 가능성이 있다. 즉 과학자마다 정확성이라는 가치를 구성하는 두 가지 세부 가치인 ‘정성적 정확성’과 ‘정량적 정확성’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다르다고 하면, 해석적 차이는 가중치 차이로 환원될 수 있다. </ref> 이러한 공유된 가치 접근은 표 1과 같은 이론 선택 상황을 통해 아주 쉽게 이해될 수 있다. | ||
{| class="wikitable" | |||
|+표 1. 이론의 정확성과 단순성 평가와 두 가지 가중치 합 | |||
!이론 | |||
!A | |||
!B | |||
!C | |||
|- | |||
|정확성 | |||
(100점) | |||
|80 | |||
|50 | |||
|75 | |||
|- | |||
|단순성 | |||
(100점) | |||
|80 | |||
|90 | |||
|75 | |||
|- | |||
|가중치 함수 1 | |||
(0.5:0.5) | |||
|80 | |||
|70 | |||
|75 | |||
|- | |||
|가중치 함수 2 | |||
(0.2:0.8) | |||
|80 | |||
|82 | |||
|75 | |||
|} | |||
표 1에서 세 개의 이론 A, B, C는 정확성 면에서 각각 80, 50, 75의 평가를, 단순성 면에서는 각각 80, 90, 75의 평가를 받았다. 이때 모든 평가자는 각 이론의 단순성과 정확성에 대해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고, 오직 두 가지 가치만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론 평가 상황에서, 모든 평가자는 이론 A가 C보다 뛰어나다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이론 A와 B 사이의 우열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정확성과 단순성을 합산하는 방식의 차이에 따라, 어떤 평가자는 이론 A가 B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가중치 함수 1의 경우), 어떤 평가자는 이론 B가 A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가중치 함수 2의 경우). | 표 1에서 세 개의 이론 A, B, C는 정확성 면에서 각각 80, 50, 75의 평가를, 단순성 면에서는 각각 80, 90, 75의 평가를 받았다. 이때 모든 평가자는 각 이론의 단순성과 정확성에 대해 이러한 평가에 동의하고, 오직 두 가지 가치만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론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론 평가 상황에서, 모든 평가자는 이론 A가 C보다 뛰어나다는 데에는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이론 A와 B 사이의 우열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정확성과 단순성을 합산하는 방식의 차이에 따라, 어떤 평가자는 이론 A가 B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으며(가중치 함수 1의 경우), 어떤 평가자는 이론 B가 A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가중치 함수 2의 경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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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rall, J. (2010), “Error, Tests, and Theory Confirmation: Error, Tests, and Theory Confirmation”, in Mayo, D. G. and Spanos, A. (eds.), Error and Inference: Recent Exchanges on Experimental Reasoning, Reliability, and the Objectivity and Rationality of Scien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25-154. | Worrall, J. (2010), “Error, Tests, and Theory Confirmation: Error, Tests, and Theory Confirmation”, in Mayo, D. G. and Spanos, A. (eds.), Error and Inference: Recent Exchanges on Experimental Reasoning, Reliability, and the Objectivity and Rationality of Scien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 125-154. | ||
기어리, R. N., 비클, J., 몰딘, R. F. (2008), | 기어리, R. N., 비클, J., 몰딘, R. F. (2008), 『과학적 추론의 이해』 제5판, 서울: 소화. | ||
장하석 (2014), | 장하석 (2014),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 서울: 지식플러스. | ||
정동욱 (2018), 「반사실적 베이즈주의 증거 이론」.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박사학위 논문. | 정동욱 (2018), 「반사실적 베이즈주의 증거 이론」.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박사학위 논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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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래 (2017), “Kuhnian Turn in Scientific Rationality”, 『과학철학』 20(2), 97-137. | 조인래 (2017), “Kuhnian Turn in Scientific Rationality”, 『과학철학』 20(2), 97-137. | ||
조인래 (2018), | 조인래 (2018), 『토머스 쿤의 과학철학』 , 서울: 소화. | ||
쿤, T. S. (1997a), 「객관성, 가치 판단, 그리고 이론 선택」, 조인래 (편역), | 쿤, T. S. (1997a), 「객관성, 가치 판단, 그리고 이론 선택」, 조인래 (편역), 『쿤의 주제들: 비판과 대응』 ,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299-326쪽. | ||
쿤, T. S. (1997b), 「합리성과 이론 선택」, 조인래 (편역), | 쿤, T. S. (1997b), 「합리성과 이론 선택」, 조인래 (편역), 『쿤의 주제들: 비판과 대응』 ,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출판부, 327-3337쪽. | ||
포퍼, K. (1994), 『과학적 발견의 논리』. 서울: 고려원. | 포퍼, K. (1994), 『과학적 발견의 논리』. 서울: 고려원. | ||
허원기 (2021), 「과도한 방법론적 방임주의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과학철학』 24(3), 25-58쪽. | 허원기 (2021), 「과도한 방법론적 방임주의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과학철학』 24(3), 25-5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