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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인간의 자연상태, 그 복됨과 비참함에 대하여 === | ===제13장 인간의 자연상태, 그 복됨과 비참함에 대하여 === | ||
인간은 본래 평등하다 | [인간은 본래 평등하다] 자연은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 능력의 측면에서 평등하도록 창조했다. ... 인간들 사이에 능력 차이는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이익을 주장할 수 있을 만큼 크지는 않다. 왜냐하면 체력이 아무리 약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음모를 꾸미거나, 혹은 같은 처지에 있는 약자들끼리 공모하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충분히 죽일 수 있기 때문이다. | ||
정신적 능력들의 경우에는 체력보다도 오히려 더 평등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 자기보다 더 지혜롭고 더 유창하고 더 학식이 깊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남들도 다 자기 못지않게 지혜롭다는 사실은 믿으려 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얼마나 평등한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증거이다. | |||
평등에서 불신이 생긴다 | [평등에서 불신이 생긴다] 능력의 평등에서 희망의 평등이 생긴다. 즉 누구든지 동일한 수준의 기대와 희망을 품고서 목적을 설정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같은 것을 놓고 두 사람이 서로 가지려 한다면, 그 둘은 서로 적이 되고, 따라서 상대방을 파괴하거나 굴복시키려 하게 된다. 파괴와 정복을 불가피하게 만드는 경쟁의 주된 목적은 자기보존이다. | ||
불신에서 전쟁이 생긴다 | [불신에서 전쟁이 생긴다] 이와 같이 상호간에 불신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예상되는 위협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합리적 조치를 강구하게 된다. 그것은 곧 폭력이나 계략을 써서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을 오랫동안 지배하여 더 이상 자신에 대한 위협이 되지 못하도록 무력화하는 일이다. 이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을 보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허용될 수밖에 없다.<ref>불신 때문에 다른 사람을 지배하는 것은 자기보존을 위해서도 허용될 만한 정당한 일이 됨</ref> 또한 자신의 안전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서 정복 행위 그 자체를 통하여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고 쾌감을 느끼려는 자들이 있기 때문에, 안전만 보장된다면 일정한 범위 내에서 만족하려는 사람들조차도 자위 수준에 머무를 경우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ref>자위 수준의 정당방위만으로는 자기보존을 이룰 수 없음</ref> 따라서 이런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침략을 통한 권력의 증대를 꾀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타인에 대한 지배의 증대를 도모하는 일은 모든 인간에게 자기보존을 위한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에 허용될 수밖에 없다.''' | ||
인간들 사이에 분쟁이 발생하는 원인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는데, 첫째는 경쟁이며, 둘째는 불신이며, 셋째는 공명심이다. 인간은 경쟁 때문에 이익확보를 위한 약탈자가 되고, 불신 때문에 안전보장을 위한 침략자가 되고, 공명심 때문에 명예수호를 위한 공격자가 되는 것이다. | |||
자연상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상태 | [자연상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상태] 인간은 그들 모두를 위압하는 공통의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는 전쟁상태에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 전쟁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싸움 혹은 전투행위의 존재만이 아니라 일정 기간 전투의 의지가 존재한다면 그 기간 동안은 전쟁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의 유무'''이다. | ||
전쟁상태에 따른 불편 | [전쟁상태에 따른 불편] 만인이 서로에 대해 적인 상태이므로, 자기 자신의 힘과 노력 이외에는 어떠한 안전대책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성과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근로의 여지가 없다. ... 끊임없는 공포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험악하고, 잔인하고, 그리고 짧다. | ||
이러한 자연상태의 현재적 | [이러한 자연상태의 현재적 증거로, 여행갈 때 무장. 문단속. 금고 잠금. 결국 현재도 이웃에 대한 불신 팽배 등의 증거를 제시한 후] 내가 말로써 인류를 비난하고 있다면, 그런 사람들은 행동으로써 인류를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인간 본성이 문제를 탓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욕망과 여러 정념들은 그 자체로 죄가 아니다. 그에 따른 "행동들도 그것을 금지하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결코 죄가 될 수 없다. | ||
자연상태의 역사적 | [자연상태의 역사적 증거로, 아메리카의 야만족들의 사례를 제시한 후] 두려워할 만한 공통의 권력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삶이 어떠할 것인가 하는 것은 평화로운 국가 생활을 하다가 내란에 빠져들곤 했던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족할 것이다. | ||
국가들 사이에는 여전히 자연상태. 국가는 서로 전쟁준비 태세이지만, 그 덕분에 자국의 백성은 생업을 보장받고 평화를 누릴 수 | [국가들 사이에는 여전히 자연상태. 국가는 서로 전쟁준비 태세이지만, 그 덕분에 자국의 백성은 생업을 보장받고 평화를 누릴 수 있음을 지적한 후] 비참한 상황은 오히려 개개인이 자유를 누릴 때 발생한다. | ||
'''만인이 만인에 대하여 전쟁을 하는 상황에서는 그 어떠한 것도 부당한 것이 될 수 없다. 정과 사의 관념, 정의와 불의의 구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공통의 권력이 없는 곳에는 법도 존재하지 않는다. 법이 없는 곳에는 불의도 존재하지 않는다. ... 정의, 불의는 사회생활을 하는 인간들과 관계있는 성질일 뿐, 고립적으로 존재하는 인간들과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또한 그러한 전쟁상태에서는 소유도, 영유도, '내 것'과 '네 것'의 구별도 존재하지 않는다. 획득 가능한 모든 것이 자기 것이며, 자기 것으로 유지 가능한 기간 동안 자기 것이다. ... 인간이 그러한 가혹한 상태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가능성의 일부는 인간의 정념에서, 일부는 인간의 이성에서 생겨난다. | |||
인간을 평화로 향하게 하는 정념으로는, 죽음에 대한 공포, 생활의 편의를 돕는 각종 생활용품에 대한 욕망, 그러한 생활용품을 자신의 노력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희망 등이 있다. 그리고 이성은 인간들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적절한 평화릐 규약들을 시사한다. [이것이 '자연법'이다.] | |||
===제14장 제1 및 제2의 자연법과 계약에 대하여 === | ===제14장 제1 및 제2의 자연법과 계약에 대하여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