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중립적 과학의 대안 찾기"의 두 판 사이의 차이

107 바이트 추가됨 ,  2025년 12월 24일 (수) 09:46
84번째 줄: 84번째 줄:


====2) 과학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귀납적 위험 논증의 한계====
====2) 과학의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귀납적 위험 논증의 한계====
 
[[파일:가로-세로 착시.png|대체글=가로-세로 착시|섬네일|그림 1. 가로-세로 착시]]
사회 속에서 과학이 담당하는 역할을 이해하기 앞서, 개인 내부에서 지각이 담당하는 역할을 생각해보자. 단순화하여 이해할 때, 개인의 감각-행위 과정은 감각 입력 → 지각 판단 → 행위 판단 → 행위 출력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위험은 지각 판단 과정에서도 행위 판단 과정에서도 고려될 수 있는데,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착시들은 지각 판단 결과물에도 위험이 반영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예컨대, 그림 1의 가로선과 세로선은 길이가 같지만, 우리는 세로선을 가로선보다 길게 인식한다. 이러한 가로-세로 착시는 위험한 높은 곳에 올라가는 행동을 예방하는 적응의 산물로 설명될 수 있다(전중환 2019, 52-53쪽). 다시 말해, 인간의 지각 부서는 위험을 고려하여 그에 알맞은 형태의 지각 판단을 행위 판단 부서에 넘기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안전’한 행동을 요구하는 맥락에서 이렇게 위험을 고려한 지각 판단 결과물은 이후 안전한 행동을 산출하는 데 매우 효율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특화돼버린 지각에는 댓가가 따른다. 다른 목적의 행위 맥락에서는 이렇게 자동화된 지각 판단을 바로 잡는 데 수고가 들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추상적 평면 도형의 문제를 다루는 맥락에서조차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는 두 선분의 길이를 동일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만 착시를 ‘극복’할 수 있다.  
사회 속에서 과학이 담당하는 역할을 이해하기 앞서, 개인 내부에서 지각이 담당하는 역할을 생각해보자. 단순화하여 이해할 때, 개인의 감각-행위 과정은 감각 입력 → 지각 판단 → 행위 판단 → 행위 출력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위험은 지각 판단 과정에서도 행위 판단 과정에서도 고려될 수 있는데, 우리가 경험하는 다양한 착시들은 지각 판단 결과물에도 위험이 반영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예컨대, 그림 1의 가로선과 세로선은 길이가 같지만, 우리는 세로선을 가로선보다 길게 인식한다. 이러한 가로-세로 착시는 위험한 높은 곳에 올라가는 행동을 예방하는 적응의 산물로 설명될 수 있다(전중환 2019, 52-53쪽). 다시 말해, 인간의 지각 부서는 위험을 고려하여 그에 알맞은 형태의 지각 판단을 행위 판단 부서에 넘기는 것처럼 보인다. 또한 ‘안전’한 행동을 요구하는 맥락에서 이렇게 위험을 고려한 지각 판단 결과물은 이후 안전한 행동을 산출하는 데 매우 효율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특화돼버린 지각에는 댓가가 따른다. 다른 목적의 행위 맥락에서는 이렇게 자동화된 지각 판단을 바로 잡는 데 수고가 들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추상적 평면 도형의 문제를 다루는 맥락에서조차 인간은 자신의 눈으로는 두 선분의 길이를 동일하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와 같은 도구를 사용해야만 착시를 ‘극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