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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결단은 언제나 그와 동시에 다른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결단이 되며, 그 결정에 이르는 판단은 패러다임과 자연의 비교뿐 아니라 패러다임끼리의 비교 두 가지를 포함한다.”(122쪽)  
무슨 뜻? “패러다임을 거부하는 결단은 언제나 그와 동시에 다른 패러다임을 수용하는 결단이 되며, 그 결정에 이르는 판단은 패러다임과 자연의 비교뿐 아니라 패러다임끼리의 비교 두 가지를 포함한다.”(122쪽)  


대안 없는 패러다임의 포기는 과학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 과학자는 “자기 연장을 탓하는 목수”로 비춰질 것이다.  
대안 없는 패러다임의 포기는 과학 자체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 그런 과학자는 “자기 연장을 탓하는 목수”로 비춰질 것이다.<ref>쿤이 기존의 인식론(검증주의나 반증주의)에 들어맞지 않는 역사적 사례들을 찾아서 제기할 때,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그것은 철학적 이론에 대한 위기를 심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철학적 이론을 반증할 수도 없고 반증하지도 않을 것이다. 기존 패러다임의 옹호자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들은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명료화를 시도하고 임시방편적인 수정들을 시도할 것이다. 만약 쿤의 문제제기가 이러한 사소한 역할 이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새로운 대안적 분석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지 기존 패러다임을 그 자체로 무너뜨리기 때문이 아니다. [즉 기존 패러다임에게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대안 패러다임에게는 당연한 일 또는 동어반복적인 일로 보이게 된다. 반례에 직면해 패러다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들은 기존 인식론의 입장에서는 이상 현상으로 보이겠지만, 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 또는 필연적인 일이 된다. 그렇다고 이러한 새 관점의 출현이 기존 인식론을 자동적으로 폐기시키는 것은 아니다. 둘의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ref>
 
쿤이 기존의 인식론(검증주의나 반증주의)에 들어맞지 않는 역사적 사례들을 찾아서 제기할 때, 그것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그것은 철학적 이론에 대한 위기를 심화시킬 수는 있겠지만, 철학적 이론을 반증할 수도 없고 반증하지도 않을 것이다. 기존 패러다임의 옹호자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까? 그들은 과학자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명료화를 시도하고 임시방편적인 수정들을 시도할 것이다. 만약 쿤의 문제제기가 이러한 사소한 역할 이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새로운 대안적 분석의 씨앗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지 기존 패러다임을 그 자체로 무너뜨리기 때문이 아니다. [즉 기존 패러다임에게 매우 이상하게 보이는 현상이, 대안 패러다임에게는 당연한 일 또는 동어반복적인 일로 보이게 된다. 반례에 직면해 패러다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들은 기존 인식론의 입장에서는 이상 현상으로 보이겠지만, 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 또는 필연적인 일이 된다. 그렇다고 이러한 새 관점의 출현이 기존 인식론을 자동적으로 폐기시키는 것은 아니다. 둘의 비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퍼즐 vs. 반례 ==
== 퍼즐 vs. 반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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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위기 시에 나타나는 연구의 특징을 열거해보자. (쿤은 이를 매우 잠정적으로만 간주)
이제 위기 시에 나타나는 연구의 특징을 열거해보자. (쿤은 이를 매우 잠정적으로만 간주)
#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 : 그것은 위기 초반에도 출현할 수 있지만(위기 인식과 그 해결책이 무의식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 상당한 시간을 두고 나탈 수도 있다. 그 사이에 과학자들은 변칙을 분리시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활동을 하거나, 가이드가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잠정적인 대안을 시도한다(e.g., 케플러).
#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 : 그것은 위기 초반에도 출현할 수 있지만(위기 인식과 그 해결책이 무의식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 상당한 시간을 두고 나타날 수도 있다. 그 사이에 과학자들은 변칙을 분리시켜,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를 명확히 드러내는 활동을 하거나, 가이드가 없는 상태에서 다양한 잠정적인 대안을 시도한다(e.g., 케플러).
# 철학적 분석으로의 전향 : 규칙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 새로운 규칙 탐색. 위기의 뿌리를 명징하게 분리해내기 위한 사고 실험 시도.
# 철학적 분석으로의 전향 : 규칙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 새로운 규칙 탐색. 위기의 뿌리를 명징하게 분리해내기 위한 사고 실험 시도.
# 새로운 발견들의 양산 : 집중된 연구의 우연한 결과(e.g., 반사에 의한 편광)이거나, 잠정적 가설의 새로운 예측(e.g., 프레넬의 점)이거나, 또는 흔했지만 무시되었던 관찰이 중요한 발견으로 재인식(e.g., 긇힌 자국의 색깔, 광전효과)되기도 한다.  
# 새로운 발견들의 양산 : 집중된 연구의 우연한 결과(e.g., 반사에 의한 편광)이거나, 잠정적 가설의 새로운 예측(e.g., 프레넬의 점)이거나, 또는 흔했지만 무시되었던 관찰이 중요한 발견으로 재인식(e.g., 긇힌 자국의 색깔, 광전효과)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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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의할 점 : 이상과학은 혁명만을 뜻하지 않는다. 정상과학이냐 이상과학이냐는 그것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시기의 연구 성격에 의존한다. “변칙이나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 과학자들은 현존 패러다임에 대해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되며, 그들 연구의 성격도 그에 따라서 바뀌게 된다. 경쟁적인 명료화의 남발,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지, 명백한 불만의 표현, 철학에의 의존과 기본 요소에 관한 논쟁, 이 모든 것들은 정상 연구로부터 비상 연구로 옮아가는 증세들이다.”(137쪽)   
유의할 점 : 이상과학은 혁명만을 뜻하지 않는다. 정상과학이냐 이상과학이냐는 그것의 결과와 상관없이, 그 시기의 연구 성격에 의존한다. “변칙이나 위기에 직면하는 경우, 과학자들은 현존 패러다임에 대해서 이전과는 다른 태도를 취하게 되며, 그들 연구의 성격도 그에 따라서 바뀌게 된다. 경쟁적인 명료화의 남발, 무엇이든 해보려는 의지, 명백한 불만의 표현, 철학에의 의존과 기본 요소에 관한 논쟁, 이 모든 것들은 정상 연구로부터 비상 연구로 옮아가는 증세들이다.”(137쪽)   
== 주석 ==
<references/>


== 책의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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