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혁명의 구조/퍼즐 풀이로서의 정상과학"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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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판 번역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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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롱이 자신이 설계한 장치를 통해 전기력에 대한 역제곱 법칙을 발견했을 때, 그는 어떻게 그런 장치를 고안할 수 있었으며, 어째서 그 결과에 아무도 놀라지 않았는가? 또 쿨롱을 비롯한 동시대의 몇몇 사람들은 어떻게 그 법칙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는가? 그것은 그들이 동일한 패러다임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즉 패러다임 하에서의 연구는 “'''예기치 못한''' 새로움을 겨냥하지 않는다.”(107쪽)
쿨롱이 자신이 설계한 장치를 통해 전기력에 대한 역제곱 법칙을 발견했을 때, 그는 어떻게 그런 장치를 고안할 수 있었으며, 어째서 그 결과에 아무도 놀라지 않았는가? 또 쿨롱을 비롯한 동시대의 몇몇 사람들은 어떻게 그 법칙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는가? 그것은 그들이 동일한 패러다임을 소유했기 때문이다. 즉 패러다임 하에서의 연구는 “'''예기치 못한''' 새로움을 겨냥하지 않는다.”(107쪽)


이렇듯 정상과학의 목표가 실질적인 혁신이 아니라면, 그러한 문제가 다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 답은 그 결과가 패러다임의 적용 범위와 정확성은 개선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만으로는 과학자들이 보다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 몇 년에 걸쳐 분광기를 개량하는 과학자의 헌신과 노력을 설명하지 못한다. 천체력 계산이나 기존의 기기를 이용한 여러 측정도 그만큼 중요하지만, 그러한 결과물은 과학자들에게 퇴짜를 맞기 일쑤이다.<ref>실제로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저널에 논문이 채택되기 위해서, 그 논문은 무언가 기존의 연구와 다른 새로운 것을 담고 있어야 한다. 아마도 쿤은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논문은 그 저널의 다른 논문들과 근본적으로 달라서는 안 된다. 저널에 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그 논문은 그 학계의 표준적인 기준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논문은 이해하지 못할 논문으로 거부될 것이다.</ref>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이렇듯 정상과학의 목표가 실질적인 혁신이 아니라면, 그러한 문제가 다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 답은 그 결과가 패러다임의 적용 범위와 정확성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성’만으로는 과학자들이 보다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해 몇 년에 걸쳐 분광기를 개량하는 과학자의 헌신과 노력을 설명하지 못한다. 천체력 계산이나 기존의 기기를 이용한 여러 측정도 그만큼 중요하지만, 그러한 결과물은 과학자들에게 퇴짜를 맞기 일쑤이다.<ref>실제로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저널에 논문이 채택되기 위해서, 그 논문은 무언가 기존의 연구와 다른 새로운 것을 담고 있어야 한다. 아마도 쿤은 이에 대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럼에도 그 논문은 그 저널의 다른 논문들과 근본적으로 달라서는 안 된다. 저널에 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 그 논문은 그 학계의 표준적인 기준을 만족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논문은 이해하지 못할 논문으로 거부될 것이다.</ref> 이러한 차이는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바로 후자의 문제들은 과거의 단순한 반복에 불과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도전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즉 과학자들의 정규적 연구 문제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그 결과가 상당부분 예측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를 성취하는 방법은 의문 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108쪽). “정상연구 문제를 결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예측한 것을 새로운 방법으로 성취하는 것이며, 그것은 갖가지 복합적인 도구적, 개념적 그리고 수학적 퍼즐 풀이를 요구한다. 이것을 해내는 사람은 능력 있는 퍼즐 풀이 선수로 밝혀지며, 퍼즐에 대한 도전은 통상적으로 과학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108쪽) 그렇다면 퍼즐이란 무엇인가?
바로 후자의 문제들은 과거의 단순한 반복에 불과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도전할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즉 과학자들의 정규적 연구 문제가 되기 위해서는 아무리 그 결과가 상당부분 예측되는 것이라 하더라도, “그 결과를 성취하는 방법은 의문 속에 남아” 있어야 한다(108쪽). “정상연구 문제를 결론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예측한 것을 새로운 방법으로 성취하는 것이며, 그것은 갖가지 복합적인 도구적, 개념적 그리고 수학적 퍼즐 풀이를 요구한다. 이것을 해내는 사람은 능력 있는 퍼즐 풀이 선수로 밝혀지며, 퍼즐에 대한 도전은 통상적으로 과학자로 하여금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108쪽) 그렇다면 퍼즐이란 무엇인가?